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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 신규 챔피언 '세라핀', '소나 MK2' 오명 탈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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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오브 레전드> 152번째 챔피언으로 출시될 '세라핀'에 대한 반응이 '나쁜 의미'로 뜨겁습니다. 유저들은 세라핀이 <리그 오브 레전드> 세계관을 망가뜨리는 '억지 챔피언'이라는 비판부터, 출시와 함께 최고급 스킨이 주어지는 것을 두고 특혜를 받는다고 지적하고 있죠. 또한, 세라핀의 컨셉과 스킬 구성이 악기를 다루는 챔피언 '소나'와 비슷해 '소나 MK2'라는 비아냥까지 쏟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라이엇 게임즈는 세라핀이 출시되기 한참 전부터 SNS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사운드 클라우드' 등을 활용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왔습니다. 당시만 해도 '좋은 의미'로 뜨거웠던 유저들의 반응이 이처럼 한순간에 흉흉해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image (출처: 라이엇 게임즈)



# '세라핀'과 '소나'의 연관성   먼저 세라핀의 전반적인 컨셉과 스킬 구성에 대해 살펴봅시다. 세라핀은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가장 발전된 과학 지식을 자랑하는 '필트오버' 출신으로, 게임 속 세계관을 대표하는 가수 컨셉을 갖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 공개된 세라핀의 스킬 구성은 '음악'을 메인 테마로 하죠. 

세라핀의 패시브 '무대 장악'은 세라핀이 세 번째 스킬을 사용할 때마다 스킬이 자동으로 2회 사용되며, 아군에게 이로운 효과를 부여합니다. 이는 세 번째 스킬 사용 시, 평타에 강화 효과를 부여하고 아군에 버프를 제공하는 소나와 굉장히 유사한 구조입니다. 

다른 스킬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세라핀은 공격, 보호막·이동속도 증가, 적 둔화 스킬을 갖고 있는데요. 이것 역시 소나가 갖고 있는 공격, 체력회복, 이동속도 증가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에 더해, 세라핀의 궁극기 '앙코르'는 더욱 소나를 연상케 합니다. 소나의 궁극기 '크레센도'는 일정 범위의 적을 기절시키는 광역 군중 제어기입니다. 세라핀의 궁극기 '앙코르' 역시 넓은 범위의 적을 매혹시키죠. 물론 세라핀의 궁극기가 적중한 아군에 이로운 효과를 적용하고, 챔피언에 적중할 경우 스킬 범위가 연장되는 건 독특하긴 하지만, 기본적인 구성 자체는 소나의 그것과 매우 비슷한 느낌입니다.

image 세라핀의 궁극기 '앙코르'는 (출처: T1 트위터)

image 소나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출처: T1 트위터)


세라핀을 바라보는 시선 역시 부정적입니다.

국내외 커뮤니티를 막론하고 많은 <리그 오브 레전드> 팬들은 세라핀이 소나와 지나치게 유사하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실제로 북미 커뮤니티 레딧의 <리그 오브 레전드> 게시판은 '세라핀'에 대한 비판적인 글로 가득하죠. 또한 '스킨 스포트라이트' 채널을 통해 공개된 세라핀 스킬 구성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 역시 싸늘합니다.

관계자들도 세라핀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북미 프로팀 CLG 코치 'xSojin' 매튜 알렉산더(Mathew Alexander)는 세라핀 공식 트위터를 향해 "너는 소나2와 다를 게 없다"라고 올리기도 했고, LCK의 T1 역시 세라핀과 소나의 궁극기 사진을 올리며 두 챔피언의 유사성을 지적했죠.

이에 대해 라이엇 게임즈 게임 디자이너 'Lowbo'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챔피언 수가 많은 만큼, 음악을 주요 테마로 활용하는 건 겹칠 수 있는 것이므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세라핀은 소나보다 훨씬 어렵고, 까다로운 챔피언"이라며 "단순 리워크로 보긴 어렵다"라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image 세라핀과 소나의 연관성에 대한 의견을 밝힌 Lowbo (출처: Lowbo 트위터)


# '세라핀'이 기계 도시 '필트오버' 소속이라고?    K/DA는 2018년 처음 등장해 선풍적인 인기를 끈 <리그 오브 레전드> 세계관 속 아이돌입니다. 세라핀 역시 '음악'을 메인 테마로 하는 만큼, 출시와 함께 K/DA 합류가 확정된 상황이죠.

문제는 세라핀의 컨셉이 <리그 오브 레전드> 세계관과 다소 동떨어져 있다는 점인데요. 앞서 말씀드렸듯 세라핀은 '필트오버'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필트오버'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대표적인 과학 도시로 꼽히는 만큼, 묵직한 중장비나 기계 컨셉의 챔피언들로 채워져 있죠. 작은 포탑을 설치하는 '하이머딩거'나 온몸이 기계로 구성된 '오리아나', 자신의 몸보다 큰 기계 주먹을 쓰는 '바이'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반면 세라핀은 굉장히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컨셉을 띱니다. 이는 그녀의 출신국가 '필트오버'와 분명 다른 느낌이죠. 많은 유저가 세라핀을 두고 '게임에 넣을 챔피언을 먼저 디자인한 뒤 K/DA에 넣은 게 아니라, K/DA에 넣을 캐릭터를 먼저 만든 뒤 억지로 <리그 오브 레전드> 세계관에 집어넣은 것 같다'는 지적을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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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포탑을 설치하는 하이머딩거, 기계인간 오리아나와 달리

image 세라핀을 보면 '필트오버'를 쉽게 연상하기 어렵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 '세라핀'은 식어버린 팬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   세라핀은 출시 전부터 엄청난 화제를 몰고 온 챔피언입니다. 라이엇 게임즈는 세라핀을 마치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인물처럼 각인시키기 위해 SNS로 다양한 아트워크를 공개하는 등 심혈을 기울여 홍보에 나섰죠. 이는 분명 그간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한 방식이었고, 유저들은 독특한 방향으로 등장할 세라핀에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막상 공개된 세라핀은 <리그 오브 레전드> 세계관에 어울리지 않는 이질적인 캐릭터 디자인은 물론, 기존에 존재하는 챔피언의 스킬을 그대로 가져다 쓴 것 같은 컨셉으로 유저들 앞에 등장했습니다. 유저들의 날 선 반응도 어느 정도 이해되는 부분이죠.

물론 여론이 달라질 여지는 충분합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 148번째 챔피언 '세트'가 처음 공개됐을 때, 유저들의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지나치게 단순한 스킬을 갖고 있는 만큼, 하는 맛도 보는 맛도 떨어질 거라는 의견이 다수였죠. 하지만 현재 세트는 일반 유저들의 게임은 물론, 프로 대회에서도 맹활약하며 수없이 많은 명장면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세라핀 역시 출시된 뒤 상황이 달라질 여지가 충분한 셈입니다. 

과연 세라핀이 '세트'처럼 차갑게 식어버린 팬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하네요.

image 출시된 뒤 여론이 바뀐 '세트' (출처: 라이엇 게임즈)


3줄요약 01. 소나 리워크로 02. 출시하지 그랬니 03. 아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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