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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서머 결승] 소년만화의 주인공은 누구?! 담원 vs DRX 프리뷰

담원과 DRX는 밝고 유쾌한 LCK의 막둥이 같은 이미지가 강하다. 타 팀에 비해 유독 시끌시끌한 인게임 보이스와 승리 세레모니 등 이야기거리도 가득하다. 하지만 두 팀 중 올 시즌 우승 후보로 꼽힌 팀은 없었다. 담원과 DRX 모두 피지컬은 뛰어나지만, 다소 정돈되지 않은 느낌으로 인해 우승권으로 분류하긴 어렵다는 평가를 받아야했다. 그랬던 그들이 올 시즌 결승전에서 맞붙게 된 것이다.
 
파죽지세로 리그 1위를 차지하고 여유롭게 결승전을 지켜본 담원은 '1황'에 가까운 압도적인 힘을 자랑했다. 기존 캐리라인 '너구리' 장하권, '쇼메이커' 허수가 건재한 가운데 '베릴' 조건희와 '고스트' 장용준 바텀 듀오의 힘이 살아났고, 기복 있던 '캐니언' 김건부마저 제 기량을 찾았기 때문이다.
 
반면 DRX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BJ였던 '표식' 홍창현과 초짜 신인 '케리아' 류민석 등 의문부호가 가득한 라인업을 꾸렸음에도 젠지를 잡고 결승에 올랐다. 가능성만큼은 모두가 인정했지만, 누구도 우승 후보로 꼽지 않았던 두 팀의 맞대결은 어떤 구도로 펼쳐질까. 결승전의 키포인트가 될 '미드'와 양 팀의 전반적인 흐름을 짚어봤다. / 디스이즈게임 이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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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두 팀이 결승에서 만난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 '쇼메이커'와 '쵸비' 승부를 가를 미드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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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메이커와 '쵸비' 정지훈은 올 시즌 소속팀을 상징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때문에 정규시즌 지표 역시 양 선수 모두 굉장히 준수한 편이다. 
 
특히 쇼메이커와 쵸비의 대미지 기여율 차이는 1%가 채 되지 않을 정도로 근소한 차이에 불과하다. 킬 관여율 역시 쇼메이커가 리그 1위(72%), 쵸비가 리그 3위(68.10%)로 뛰어난 편이다. 분당 대미지 또한 두 선수 모두 '530'을 상회한다. 이는 리그 전체에서 네 손가락 안에 드는 훌륭한 숫자다.
 
반면 초반 라인전 지표에서는 쵸비가 확실히 앞서는 듯한 모양새다. 올 시즌 쵸비는 15분까지 상대 라이너보다 CS를 더 많이 챙긴 비율이 80%에 달하며, 분당 CS 역시 9.8개로 매우 높다. 그만큼 라인전을 빈틈없이 강하게 운영한다는 뜻이다. 이는 CS가 기초 체력에 해당하는 것을 감안하면 더욱 인상적인 지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쇼메이커의 라인전이 약한 것은 '결코' 아니다. 쇼메이커의 해당 항목 지표는 64.10%으로 나쁘지 않은 편. 이에 더해 쇼메이커는 올 시즌 28세트 이상 출전한 미드 라이너 중 단 한 번도 퍼스트 블러드를 당하지 않은 유일한 선수임과 동시에 펜타킬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평균 데스 최소 1위) 플레이를 펼치면서도 제 기량을 뿜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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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메이커는 올 시즌 펜타킬을 기록한 유일한 미드라이너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그렇다면 양 선수의 챔피언 픽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쇼메이커는 올 시즌 조이(10회), 트페(8회), 카사딘(4회) 등을 가장 많이 플레이했다. 그중 조이는 쇼메이커를 상징할 정도로 압도적이었으며, 트페 역시 87.5%의 고승률을 기록했다. 또한, LCK를 통틀어 유일하게 미드 카사딘과 제이스를 자신 있게 활용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반면, 쵸비가 가장 많이 플레이한 챔피언은 아지르(10회), 트페(8회), 세트(4회)였다. 다만,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아지르와 세트로 큰 재미를 보지 못한 반면, 정규 시즌 중 잘 다루지 않았던 루시안, 에코로 좋은 플레이를 펼침에 따라 결승전에서도 예상치 못한 깜짝 픽이 등장할 수도 있다.
 
특히 최근 마나무네를 선템으로 올리는 '미드 루시안'이 조명받고 있는 만큼, 두 선수 역시 이를 눈여겨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참고로 올 시즌 쵸비는 플레이오프 포함 루시안을 4차례 플레이했고, 쇼메이커는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KT 전에서 루시안을 활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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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나무네를 먼저 올리는 빌드가 유행하고 있는 미드 루시안 (출처: OPGG)



이러한 지표 외에 한 가지 눈길을 끄는 부분이 있다. 바로 두 선수의 '경험 차이'다. 
 
쇼메이커는 이번 경기를 통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결승전 무대에 선다. 물론 롤드컵에 참가한 경험이 있긴 하지만, 대회의 최종장에서 느껴지는 무게감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 반면 쵸비는 그리핀 시절부터 꾸준히 결승 무대를 경험해왔고, 케스파컵에서는 우승컵을 들어 올린 적도 있다. 큰 무대가 주는 무게감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두 선수의 승부가 한쪽으로 기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 꺼낼 카드가 많은 '담원'과 쵸비 의존도 줄여야 할 'DRX'

본디 DRX는 쵸비와 '데프트' 김혁규-케리아 듀오의 강력한 라인전을 바탕으로 게임을 만들어갔다. 하지만 서머 시즌 들어 바텀 듀오의 경기력이 크게 떨어짐에 따라 승리 공식이 줄어들었고, 경기력도 크게 흔들렸다. 플레이오프 2라운드 역시 승리하긴 했지만, 바텀 듀오는 경기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상대가 LCK 최강으로 꼽히는 '룰러' 박재혁, '라이프' 김정민 임을 감안해도 아쉬운 경기력이었다.
 
때문에 만약 DRX의 바텀 듀오가 결승전까지 폼을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DRX는 어려운 승부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 더군다나 DRX는 플레이오프 2라운드를 통해 '쵸비'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를 만천하에 드러냈다. 따라서 담원 역시 쵸비를 집중 공략할 가능성이 높다. DRX의 탑, 정글, 바텀 등이 힘을 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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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X의 플레이오프 2라운드는 '쵸비'로 시작해서 '쵸비'로 끝났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문제는 담원의 승리 공식이 차고 넘친다는 것이다. 담원은 올 시즌 탑부터 서포터까지 모든 선수가 캐리할 수 있음을 확실히 증명했다. 앞서 언급한 쇼메이커는 물론, 고스트-베릴 바텀 듀오는 플레이메이킹의 정점을 보였다. 특히 베릴은 서머 시즌 들어 그 기량이 만개한 모습이다. 탑 '너구리'-정글 '캐니언' 듀오 역시 절정의 폼을 과시했다. 
 
때문에 DRX의 탑 '도란' 최현준-정글 '표식' 듀오가 담원의 날 선 경기력을 어떻게 받아칠지도 무척 흥미롭다. 한가지 DRX 입장에서 희망적인 것은 도란-표식 듀오가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특히 주사위 성 탑솔러라는 평을 들었던 도란은 플레이오프 내내 확실한 상수에 해당하는 플레이를 펼치며, 팀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매김했다. 
 
오랜 시간 공들여 먹인 경험치가 결승전에서도 빛을 발할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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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표식 듀오가 어떤 경기력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경기가 일방적으로 기울 수도 있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 소년만화의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가

담원은 2019년 LCK에 처음 등장한 뒤 '꽃길'만 걸어온 팀이다. 지금껏 단 한 번도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적이 없을뿐더러, 지난해에는 데뷔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선발전을 뚫고 롤드컵에 진출하기도 했다. 올해 스프링 시즌 다소 휘청거리는 듯했지만 고스트 영입 이후 안정 궤도에 올랐고, 끝내 창단 후 처음으로 정규 시즌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반면, DRX의 2020년은 그야말로 험난했다. 올해 스토브리그, 김대호 감독을 영입하며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는 듯했지만 그리핀 파문의 여파는 꽤 치명적이었고 팀 역시 거센 물살을 피하지 못했다. 결국 DRX는 쵸비와 데프트 등 잔뼈 굵은 선수들을 제외하면 표식과 케리아 등 그야말로 새파란 신인들로 라인업을 꾸렸다. 그나마 도란이 실전 경험이 있긴 했지만, 그 역시 신인의 티가 남아있는 미완의 대기였다. 
  
때문에 담원과 DRX의 맞대결은 두 편의 소년만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양 팀 모두 자신만의 이유로 '우승컵'을 들어 올려야 할 명분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과연 두 팀 중 소년의 껍질을 벗어던지고 먼저 왕좌에 오를 팀은 누구일까. 2020 LCK 서머 결승전은 이달 5일, 17시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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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만화의 주인공이 될 팀은 누구일까 (출처: 라이엇 게임즈)



3줄요약
01. 미드 맞대결도 중요하지만
**02. DRX의 다른 라인이 담원의 맹공을 **
03. 어떻게 받아내는지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