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오피지지 데이터 창고: 혹시 점멸 D에 두세요?
안녕하세요. 오피지지 데이터 분석팀입니다. 저번 글에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라인별 캐리력에 관한 내용은 단시간에 분석하기 어려울 듯하여 다른 흥미로운 주제를 가져왔습니다. 이번 데이터 창고에서 다뤄볼 내용은 LoL이 서비스 종료하기 전까지 계속될 분쟁, “점멸은 D 인가 F 인가?”입니다. 다른 쓸데없는 말은 다 생략하고 바로 통계로 넘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인이라면 점멸은 F에
9.16 패치 한국 서버 솔로 랭크 게임 전적을 살펴보았습니다. 이때 소환사가 아니라 진행된 게임 단위로 셌습니다. 즉 D 점멸 유저 1명이 4게임, F 점멸 유저 1명이 10게임을 했다면 D 점멸 1명, F 점멸 1명이 아니라 D 점멸 4번, F 점멸 10번으로 집계됩니다.
한국 서버에서는 F 점멸 비율이 확연히 높았습니다. 점멸을 안 든 1.9%는 유미나 샤코 등의 챔피언인 듯합니다. 아니면 고의 트롤일 수도 있겠지요. 승률은 D 점멸이 0.008% 높았지만 큰 의미가 없는 수치입니다.
천상계는 D?
그럼 티어 별로 봐도 비슷할까요? 놀랍게도 티어 별로 점멸 키 비율이 상당히 달라지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랭크 생태계의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실버~플래티넘에서는 F 점멸 비율이 압도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천상계로 승천하거나 심해로 잠수할수록 D 점멸 비율이 서서히 늘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롤을 하다 보면 꼭 보게 되는 말 중 하나가 “아니”입니다. 흔히 아니시에이팅이라고 불리는 이 스킬은 대한민국의 정치 꿈나무들이 협곡에서마저 토론을 하고 싶을 때 그 시작을 알리는 단어입니다. 그리고 그 정치 꿈나무들이 D 점멸 유저이면 안타깝게도 황금빛 섬광과 함께 시작될 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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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천하제일 토론대회가 자주 개최되는 아이언부터 실버 티어까지는 D 점멸의 승률이 F 점멸의 승률보다 낮았습니다. 하지만 토론대회 빈도가 줄어드는 골드 티어부터는 D 점멸의 승률이 F 점멸의 승률보다 높아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점멸 걱정 없이 아니시에이팅을 하고 싶다면 F 점멸로 바꿔보는 게 어떨까요?
한국만 F?
한국말고 다른 서버도 똑같이 F 점멸 유저가 많을까요? 놀랍게도 서버별로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회색으로 표시된 점멸 없이 플레이하는 유저는 러시아에 가장 많았습니다. 다른 서버와 비교하여 유미, 샤코 픽률이 딱히 높지 않은 것으로 보아 그저 점멸을 들 생각이 없는 소환사들이 많아 보입니다.
한국을 제외한 모든 서버에서는 F 점멸보다 D 점멸을 많이 쓰거나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한국은 “아니”, 외국은 F로 시작하는 욕설 때문에 그럴까요? 터키는 어쩌다가 D 점멸 비율이 저렇게 높아졌을까요? 여러분은 처음에 어떻게 F 점멸을(혹은 D 점멸을) 들게 되었나요? 댓글로 여러분이 D/F 점멸을 들게 된 이유를 말해주세요.
정글러와 F 점멸
다시 한국 데이터입니다. 이번엔 포지션별로 나눠서 집계해보았습니다. 유미와 샤코의 영향을 없애기 위해 점멸을 들지 않은 경우는 제외한 데이터입니다.
F 점멸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포지션은 정글러였습니다. 그리고 원딜까지 75%가 넘는 비율로 F 점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탑과 미드의 경우 D 점멸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크고 승률도 조금이나마 더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바텀, 정글이 아니시에이팅을 자주 하는 걸까요?
결론
사실 이런 게 다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Fㅔ이커가 F 점멸 유저이고 ”D 점멸 쓰면 실버로 가는 것”이라 말씀하셨는데 말입니다!
내일부터 민족의 명절 추석입니다. 옵지 여러분 모두 즐거운 추석 보내시고 수수께끼 송편에서 원하는 스킨만 쏟아지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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