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보는 아침에 커피 타다 넘어져서 원고지 위에 쏟고 그걸로 흑관 영창을 만들었다. "배어나오는 혼탁한 문장, 불손한 광기의 그릇! 솟아오르고, 부정하고, 마비되고, 번뜩이며, 잠을 방해하노라. 기어가는 철의 왕녀, 끊임없이 자괴하는 진흙 인형. 결합하라. 반발하라. 땅을 메워 자신의 무력함을 깨달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