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애초에 힙스터 중2병을 타겟으로 잡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그랬듯이, 일본도 정식발매가 되기 전 영문판으로 플레이하는 롤붕이들이 있었는데 이 때 주로 퍼지게 되었던 경유가 투채널, 한국으로 치면 디씨같은 커뮤니티였다.
투채널과 DC의 차이점이라면 얘네는 서로 예의 차리느라 필요 이상의 비판을 하지 않고, 장르가 병크 좀 터진 정도로는 까는 글이 아예 안 올라온다.
그렇게 거부감 있는 사람은 소리도 없이 다른 곳 가고, 서로 취미 존중해주는 분위기가 되다보니 자연스럽게 과몰입 씹덕들의 천국이 됨.
롤 채널에도 당연히 그런 사람들이 몰리고, 씹덕특유의 서로만 이해하는 대화, 한마디로 그뭔씹 같은 글이 넘쳐나게 되고
당시 롤 위상이 대단했던 한국에서는 쓰지만 일본에서는 안 쓰는 용어로 대화하기도 하는 등 존나 힙스터 중2병 그뭔씹 용어들이 에스컬레이트 식으로 점점 늘어나게 됨.
그런 팬층이 이미 형성되어 있으니 그런 층들이 엄청 좋아하는 이런 중2병식 네이밍을 하게 된 것.
그래서 일본에서는 한국이랑은 다른 의미로 진입장벽이 엄청 높아지게 되었는데...
아래는 롤 진입장벽에 개빡친 어느 롤 유튜버의 패러디 영상
방해라고 하고 조닝(zone + ing. 구역장악을 뜻 함. 일라오이 특기)이라고 읽지 마! 교전이라 쓰고 (인게이지)라고 읽지 마! 빼앗는다고 쓰고 스틸이라고 읽지 마!
백도어니 필(적을 밀쳐서 아군을 지키는 행위)이니 올인이니 미크로(미세 컨트롤)니, 조금 알아본 정도로 다 아는 것처럼 말하지 마!
내용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으면 뭔 소린지 모르겠다고! 알려줄꺼면 제대로 알려주란 말이야!
LJL(롤 재팬 리그)에 나오는 선수 이야기를 해도 하나도 재미없어...
샤코도 신지드도 티모도 제라스도 트위치도 의미불명이야!
뭐가 멋있다고 하는 건지 전혀 모르겠단 말이야!! (은신, 스킬 위주 포밍 챔은 일본인들은 난이도만 높고 재미없다고 함)
다른 용어들도 수수께끼라고! 베이트(딸피 유혹)니 스노우볼이니 로밍이니 인베이딩이니 어그로(롤 말고는 일본에서는 헤이트라는 용어로 씀)니 로밍이니, 이름이 좋잖아, 라는 게 뭐야?
분위기로 이해하라는 말을 들어도 무리라고!!
푸시라인(미는 라인)이니 라인프리즈(라인 얼리기)니 라인 주도권이니, 살짝 조사해 본 정도로 다 아는 것처럼 말하지 마! 어중간하게 설명해봤자 하나도 모르겠다고!
스매쉬 로그TV(대충 한국으로 치면 해도리) 에서 나오는 말 인용하지 마! 모르는 사람이 한 말 해봤자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지 하나도 모르겠단 말이야!!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