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일ㅂ,ㅁ갈이 아니라 그저 평범한 옵붕이이며 과제때문에 읽은 것이니까 몰아가지는 말아주시길 바랍니다.필력이 딸리는거 주의*)
책에 대해 말하기전에 잠시만 페미니즘 이야기를 해볼까함. 은근 모르는 사람이 있던데 우리나라에 페미니즘이 대중적으로 퍼진 시간에비해 페미니즘이라는 학문자체가 들어온지는 꽤 오래됬음.(우리 부모님 세대 대학시절에도 있었다함). 뭐,대중적으로 알려진 계기는 좀 그래서 인식이 나락가긴 했지만 나는 페미니즘이 우리나라에 생겨난 것 자체는 자연스러운 것이라고봄. 여러 인권이나 복지를 기반으로둔 학문이나 사상이 대중적으로 넒게 퍼졌던 빅 이벤트인 68혁명은 2차세계 대전이 끝나고 찾아온 평화와 고성장의 시대 속에서 기존의 사회적으로 팽배하던 보수주의에 저항하면서 일어났음.(나쁘게 말하면 등따숩고 배부르니까 일어난거) 그 당시에 우리나라는 반공에 중심을둔 보수진영쪽의 힘이 워낙 강하기도 했고(무려 박정희 때) 아직 먹고살기도 바쁜 시대라서 그 영향을 못받았지만(동양이라서 못받은건 아니라봄,일본은 받았음)시간이 지나 우리나라가 민주화에 성공하고 고성장시대에 들어서면서 그동안 등한시하던 여러 인권문제에 관심은 가진거+여성들의 사회적 활동이 활발해진지 아직 얼마 않된 시점이기에 생겨나는 여러가지 문제점들의 콜라보로 대한민국의 페미니즘이 생겨난 것이라고 생각함. 대가리에 프리미어 프로 깔고 뭐든 존나게 편협한 생각을하는 휴스트 새끼들 덕분에 페미니즘이 단순한 미러링,불만학 혹은 여성우월주의로 치부되기는 하지만 근본은 인권과 관련된 학문이고 이러한 관점에서의 페미니즘은 나도 어느정도 동의하는 입장임. 82년생 김지영은 이러한 한국 페미니즘을 전면으로 내세운 작품(?)으로써 사회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음. 아니,있었어야 했음. 나는 솔직히 이 책이 정말 좋은책이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음.과거 우리사회는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에게도 특정한 행동과 역할을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강요했음.자신의 인생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을 막고 억압과 강요로 사람의 자유를 빼앗었음.여자가 피해자니 남자가 피해자니 할께 아니라 모두가 피해자였음.양쪽다 자신들만의 짐을지고있는 이러한 상황에서 한쪽이 "우리는 피해자이고,저들은 기득권자다!"라고 말하면 어떻게 되겠음?갈등 해소를위한 진취적인 대화고 나발이고 "야!씨바 니들만 힘드냐?"라고 하면서 서로 유치하게 자기들이 피해자임을 호소하는 싸움만 할뿐임."적벽대전에서 곽가가 살아있었다면?"급의 if이기는 하지만 만약 김지영이 좋은 책이었으면 이러한 흐름에 변화를 줄수도있는 좋은 트리거가 될수있었을 것같다는 생각이듬. 하지만 현실은 시궁창이라는게 문제.... 앞서 말했듯이 자신들은 피해자고 저들은 기득권자들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무것도 해결할수 없음.그런데 김지영은 그걸 반복해서 보여주기만 해서 문제임.언제까지?처음부터 끝까지. 주사위를 여러개 던지면 1이 나오는 주사위도 있겠지만 다른 숫자가 나오는 주사위도 분명히 있을거임.김지영은 이야기 내내 1이나오는 경우의 수만을 보여주면서(ex:밥을 퍼담을때 순서가 아빠,남동생,할머니 인것은 당연한 것이라고함,여자 화장실에 몰카가 있고 남자직원들은 그걸 발견하고 신고하는게 아니라 지들끼리 돌려봄)한국여자는 억압받는 존재고 모든게 남자한테만 유리하며 그들은 자신이 기득권인 것조차 인지하지 못하고있다고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해서 호소하고있음. 여기서 이렇게 질문할수도 있음. 뭐 소설이니까 과장좀 할수 있는거 아니냐?너무 과대 해석하는거 아니냐?,원래 이야기를 진행하기위해서는 갈등을위한 빌런이 필수인거 모르냐? 이러한 질문 자체에는 문제가 없음.근데 씨팔 질문에 전부다 대답할수있는 이책이 문제임. 우선 이책은 이따구로 과장하면 안됬음.대부분의 사람들이 나루토를 볼때 나루토의 어린시절을 보고 나루토를 불쌍하게 여길지언정 나루토에 모습에 자신을 투영하지는 않음.그것처럼 제목과 주인공이 김지영인 이유는 그 시대를 살아온 여성들을 대표하기 때문에 그런건데 이따구로 과장하면 그 시대를 살아왔고 실제로 몇몇 불편함을 겪었던 사람들도 김지영을 별개의 이야기속의 주인공으로 취급할 뿐 몰입하여 자신을 투영하기 어려워짐.좋은 것이든 나쁜것이든 극단적인 것은 절대 그사이에 있는 평범한 것을 보여줄수 없음. 작가의 소설가로서의 능력도 처참함.이건 논문이나 신문이 아닌 소설임.비단 소설가 뿐만 아니라 영화감독,만화가 같은 이야기꾼들에게 있어서 중요한 능력중 하나는 자신이 하고싶은 말이나 전하고싶은 메시지를 최대한 자연스럽게 독자들에게 전달하는거임.요즘 기승을 부리고있는 pc가 보여주는 것처럼 좋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좋은 작품이 되는 것이아님. 이러한 관점에서 김지영의 문제점은 갑분통계를 사용 한다는거임.대충 김지영이 여성로써 겪는 불편한 상황을 보여주고 대뜸 그거랑 관련된 통계(그것도 자기한테 유리한 부분만 슥삭 잘라서 인용하는 존나게 자의적인통계)를 보여주는 전개를 몇번 사용하는데 이게 소설인지 신문인지 진심으로 햇갈렸음.통계를 인용하는 것까지는 그러려니 하는데 그걸 해도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해야지 그냥 냅다 박아버리는 존나게 쿨한 작가의 그 뻔뻔함은 글을쓸때 머갈통이랑 손까락에 철판을 두르고 쓴것은 아닐까하는 합리적인 의심을 들게함. 그리고 제일중요한거,이야기가 1차원적이고 얄팍함. 앞에서 예기한것처럼 이야기를 진행하기위해서는 갈등을 위한 빌런이 필수적임.좋은 해답은 좋은 질문에서 나오듯이 빌런의 완성도는 작품의 완성도에 지대한 영향을끼침.책이든 영화든 명작이라고 불리는 것들중에서 빌런의 존재감 없는 작품은 찾기가 매우 어려울거임. 그렇다면 우리나라 페미니즘을 대표하는 최고의 베스트셀러 "82년생 김지영"에서의 주인공에 대척점에 서는 인물은 누구일까?정답은 "1회성 엑스트라 "(옆자리 남자애,정신나간 선생,학원 뒷자리 남자애,직장상사,오너....등등) 농담이 아니라 진짜임.김지영에 이야기 진행은 이럼 (1)여자들을 불편하게하는 1회성 엑스트라 또라이 한명이 등장함->(2)아주 불편한 행동이나 언행을 김지영 혹은 그의 주변사람한테함->(3)독백좀 하다가 다시 (1)로 돌아감(경우에 따라서는 통계한번 보여주고) 씨벌 이렇게 유사옴니버스 형식으로 진행할꺼면 왜 김지영이라는 캐릭터를 만든건가싶음. 이야기가 얄팍하고 깊이가 전혀 없으니까 자연스럽게 작가가 하고싶은 말이나 전하고싶은 메시지는 샷건치는 러시아초딩이 징징거리는거랑 별반 다를게 없어보임.진지하게 무덤에 있는 셰익스피어 깨워서 이런 전개로 작품하나 써달라고 말하면 셰익스피어도 말한새끼 관으로 뚝배기 깨고 5대비극 드립쳤을거같음. 이건 내 의견인데 차라리 김지영이 그랬듯 가부장제나 구시대적 가치관을 상징하는 인물을 한명만들고 그를 이야기에 중심에 두는건 어땠을까 싶음.보여줄수있는 사례의 다양성은 줄어들겠지만 훨씬 뼈대있는 이야기를 전개할수 있을것같음. 뭐 이외에도 맛없는 표현력이나 문장구성,그저 웃음벨인 빙의 정신병 등등 하고싶은 말이좀 더 있지만 나머지들은 너무 주관적인 영역이라서 패스함.
자,정리하자면 82년생 김지영은 한국페미니즘을 전면으로 내세운 기념비적인 작품이기는 하나 그 수준은 우리나라를 대표한다고 하기에는 부끄러우며 저 세상에 있는 보부아르 한테 보여주면 고혈압으로 한번더 죽이는게 가능할 것같은 순수하게 못만든 작품임. 앞에서 말한걸 또다시 말해서 조금 우려먹는 것같아서 좀 그렇지만 다시한번 말함. 좋은 메시지를 담고있다고 그작품이 좋은 작품이 되는 것은아님 눈정화용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