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염revenger ~몰락한 마왕과 타락하는 전희~
대부분의 미연시는 달콤 쌉싸름한 연애를 즐기는 것을 중점으로 두고 있고 그렇고 그런 게임은 그렇고 그런 행위에 중점을 두기 마련이지만 이 게임의 궁극적 목적은 좀 특이했다.
바로 히로인들을 흑화 시키는 것
주인공은 패배하고 도망친 이세계의 마왕에게 빙의당한 평범한 소년이며
히로인들은 차원 이동자인 마왕을 막아낸 경험이 있는 여러 세상의 전희(戦姫)가 궁합이 좋은 사람과 계약해서 빙의한 상태.
마왕을 죽이는 것이 그녀들의 목적인 이상, 주인공의 생존을 위해선 그녀들을 죽여야 하는데, 이는 주인공이 전력을 다해서 거부한다.
결국 생존을 위해, 히로인들을 흑화시키고 여신과의 통로를 끊는다는 합의점을 찾은 것. 게임도 일반적인 미연시와는 다르게 흘러간다.
학교생활 파트에서 빙의 상태가 아닌 히로인들의 정체를 찾거나, 그녀들의 마음 속 어둠을 탐색하거나
마력 회복에 전념하여 주인공을 강화 시키는 등 다양한 상호작용을 한다.
밤에는 그렇게 얻은 정보나 힘을 통해서 히로인들과 전투를 실행한다.
도망자 신세인 마왕은 힘도 약해져 있을 뿐더러 주인공의 목적이 살상이 아닌 구속 후 타락시키기라서 그런지 조금 난이도가 있는 편.
구속에 성공하면 대화를 통해 히로인, 또는 히로인한테 빙의한 전희들의 어둠을 자극한다.
이 때 선택 가능한 대화들은 학원생활 파트에서 얻은 정보나 교류에 따라 추가된다.
깊은 교류를 통해 알아낸 특별한 정보만이 히로인들을 완전히 타락시킬 수 있다. 흑화한 히로인들은 이후 주인공의 아군이 되어 전투를 돕는다.
전투 시 대사나 히어로 명(?)도 미묘하게 바뀌는 것도 의외로 재미있다.
예시)
흑화 전) 코드 사이렌스, 전장을 침묵 시키겠다. 흑화 후) 코드 사이렌, 고요함은 이제 필요 없어. 최종 목표는 마왕을 죽이려는 여신의 토벌. 개별 엔딩도 존재하나, 어떤 엔딩에서도 이 목적은 변하지 않는다.
2회차 이후부터는 히든 루트로 여신도 흑화 시키는 것이 가능. 진정한 하렘 엔딩이 가능해진다. 의외로 흑화에 대한 묘사가 부정적이지 않은데
뭐든지 혼자서 감당하려고 하던 모습이 흑화 이후 타인에게 의지할 수 있게 된다던가
전부터 주인공을 좋아하고 있었지만, 자신과 주인공은 어울리지 않는다며 사양하던 모습이, 흑화 후 욕심 부려 주인공에게 자신의 호의를 적극적으로 전하려 하게 되는 식으로
결과적으로 흑화가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아, 한 명 빼고. 특이한 시스템과 구조로 인기를 얻어 암염 Liberator ~타락한 용사와 타락하는 전희~ 라는 후속작이 나왔다.
1편에서 마왕의 인격이 남성이었던 것이 일부 플레이어들한테 거부감을 일으킨다는 이유로 후속작의 마왕은 여성체이며, 부활시킨 후 하렘에 입성시킬 수도 있다. 히로인 중 한명이 대놓고 칸코레라서 살짝 이야기가 나오긴 했지만 이것도 손익분기점을 가볍게 넘기며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