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 소리소문 없이 묻힌 '피터팬, 웬디' 후기

흑인 파란요정, 흑어공주, 페미마블 등으로 현재 씨끌씨끌한 디즈니 극장 개봉인 흑어공주와 달리 피터팬 실사영화는 딪플 전용 공개지만 피노키오에 비해 조용히 묻힌 느낌이 없지않아 있긴한데

나도 ㅅㅂ 이거 나온지도 모르고 어제 앤트맨3 올라왔길래 보다가 메인화면에 떠있길래 부랴부랴 봤음

암튼 의외로 이게 피터팬의 첫 실사영화는 아닌데 이미 해외에선 2003년, 한국에선 2004년에 개봉한걸로 알려진 피터팬 실사영화가 이미 존재함 디즈니에서 만든건 아니지만 피터팬과 웬디, 웬디 동생 아역 배우들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외모의 배우들로 캐스팅했고 후크선장 배우로는 말포이 아빠로 많이 알려진 제이슨 아이작스 배우가 캐스팅 되었는데 디즈니에서 만든 작품이 아닌데도 디즈니 후크 선장이랑 매칭이 잘됨

그리고 무려 1991년 '어른이 되어버린 피터팬'을 주제로한 '후크' 라는 영화에선 어른이 된 피터팬으로 로빈윌리엄스, 후크선장으론 더스틴 호프만, 팅커벨로 줄리아 로버츠가 캐스팅됨 이 영화 역시 디즈니에서 만든게 아님에도 후크선장이 디즈니 후크선장이랑 찰떡의 이미지를 보여줌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만든 영화치고 성적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흥행자체는 했고 평가도 좋은 영화라서 옵붕이들한테 개추 하는 영화임

암튼 서론이 길었으니 본격적으로 2023년 디즈니의 피터팬 실사영화를 파고 들어가겠음

우선 웬디와 동생들임 우선 다행히 웬디를 흑인으로 캐스팅하고 그러진 않았음. 오히려 배우가 이쁨. 영화에선 얼굴이 정면으로 나올때 눈이 조금 쳐진 느낌이 없지않아 있긴한데 ㅅㅂ 그게 중요함? 일단 흑인이 아닌거에 감사해야지 ㅅㅂ 일단 배우는 마블의 블랙위도우(나타샤)의 아역을 맡았던 에버 앤더슨이란 배우고 옆모습, 긴 머리카락 때문에 한쪽는 가릴때 진짜 개예쁨 제목에 피터팬 뿐만 아니라 웬디가 붙은 만큼 웬디 분량도 늘긴했는데 그렇다고 pc묻은 느낌은 아니고 걍 알라딘 실사의 자스민 처럼 메인여주 치고 뭔가 부족했던 분량을 좀더 채운 느낌임 그리고 해적선 전투씬에서 검으로 싸우는 모습이 마치 캐리비안해적의 메인여주인 엘리자베스의 어린모습이 아닐까 싶은 비주얼을 보여줌 웬디의 동생들도 원작만화의 캐릭터들이 만화를 찢고 나온 비주얼을 보여줌 일단 웬디와 동생들 캐스팅이 잘된편임

다음은 후크와 스미임. 원작 디즈니 만화의 후크가 풍성한 검은 장발에 검은 콧수염을 가졌던것과 달리 실사영화에선 백발, 은발에 가깝고 장발이긴 한데 곱슬머리 느낌보단 직모 느낌임. 아예 전투씬에선 스미가 후크 머리를 묶어줌. 스미와 후크 둘다 캐스팅 자체는 잘된편이나 1991년 후크와 2003 후크가 디즈니만화 후크에 더 가깝게 분장해서 그런지 이번 실사 후크는 조금 아쉬운 느낌 그래도 캐스팅 이정도면 마족하고 넘어가야하는게 내가 피터팬과 팅커벨 소개를 아직 안한 이유가 있음

캐스팅과 별개로 캐릭터성도 좀 바뀌었는데 원작 만화 후크는 메인빌런임에도 피터팬한테 농락만 당하는 개그캐였음 반면 1991년 후크는 어른이 되어버린 피터팬을 상대로 온갖 악랄한 짓을 다하면서 각성전 피터팬을 압도하는 실력을 가진 매력적인 빌런이였음 이번 후크도 피터팬을 상대로 상처를 남길정도로 뛰어난 검술을 가진 실력자이긴한데 이 작품에선 후크가 과거 피터팬의 절친이였다는 설정이 생김. 후크도 어린시절엔 네버랜드에서 살았고 피터팬과 절친이였으나 후크가 친엄마를 그리워한다는 이유로 피터팬이 후크를 추방시켰고 그렇게 추방된 후크는 스미와 해적단에게 거두워져서 나이를 먹으며 해적이됨 이후 영화막판 해적선 전투에서 피터팬과 후크는 다시한번 붙게되고 미자막에 후크가 패배하고 바다에 빠지지만(이때 피터팬이 팔을 붙잡아주긴 했는데 팔에 갈고리가 빠져서 결국 떨어짐) 스미와 몇몇 해적들과 함께 살아있었고 마지막에 웬디를 집으로 돌려보내고 복귀한 피터팬과 팅커벨이 후크를 구해주는걸로 영화가 끝남 즉 후크의 전통인 악어엔딩도 없고 해적 같은 악랄함도 사라짐 아 그리고 후크랑 스미 자체엔 pc요소가 없는데 후크 부하들중에 흑인, 흑인여성 해적들이 추가됨

드디어 나온 주인공 피터팬... 원작 만화 피터팬도 그렇게 미형은 아니였음. 잘생긴 외모보단 장난스럽고 토끼이빨을 가졌으나 매력적인 인물이였는데 이번 피터팬은... 피터팬이 아니고 알라딘 어린시절 느낌? 인도나 이집트 느낌나는 배우를 섭외했음 근데 배우는 뉴질랜드계 영국 배우라함. 흠... 그렇다고 연기를 잘하나? 그건 또 아님. 표정연기가 계속 똑같음

아무튼 캐릭터성도 좀 바뀌었는데 원작에선 후크를 계속 농락시키며 싸우는 재능을 가졌으나 이번 작품에선 너무 자만하다가 후크한테 한방 먹음 심지어 어린시절 후크가 자신의 친엄마를 그리워한다는 이유로 후크를 네버랜드에서 추방시키는 인성파탄자로 바뀜 근데 이건 원작동화 피터팬도 어른이 된 네버랜드 아이들을 죽인다는 미친 설정이 있어서 나름 고증이라면 고증인거 같기도 하고... 그리고 문제의 그 캐스팅 흑인 팅커벨

솔직히 피노키오의 부두술사 비주얼의 흑인 파란요정이랑 인어공주 실사의 흑어공주를 보고 흑인 팅커벨을 보니 이 분은 선녀이긴함 애초에 팅커벨 자체가 요정의 소리로만 의사소통을 하고 이 작품에선 비중 자체가 줄어서 연기를 잘하고 못하고도 판단을 못내림

원작 만화에선 웬디와 피터팬 사이를 질투해서 웬디한테 못된짓도 하고 후크선장을 돕는 트롤짓을 하는 캐릭터지만 실사화에선 가뜩이나 흑인으로 캐스팅했는데 비호감짓하면 욕 더먹을거 같았는지 아님 어린 외형의 만화와 달리 성인 배우가 캐스팅되어서 인지 웬디를 질투하는 요소가 사라지고 비중도 같이 줄어듬 만약 비중이 줄어든 이유가 후자(성인 외형의 팅커벨이 어린 웬디를 질투하는게 이상해서)일 경우 걍 백인으로 캐스팅해도 되는걸 굳이 흑인으로 캐스팅한 디즈니의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pc라고 추측됨

와 그럼 이걸로 끝난건가요? ㄴㄴ 진짜 ㅈ같은건 지금부터임 흑인팅커벨은 진짜 입소문을 위한 보여주기식 pc였고 얘는 사천왕중 가장 약한 놈일뿐 진짜 pc묻은 캐릭터는 따로 있음

바로 타이거 릴리. 네버랜드에 사는 인디언 추장의 딸로 후크한테 납치당했으나 피터팬이 구해주고 피터팬에게 보답으로 키스(볼뽀뽀도 아닌 입맞춤)를 해주며 웬디의 질투를 사는걸로 그대로 분량이 끝나는 그냥 붙잡히 여성엑스트라 캐릭터임. 단순히 나름 귀여운 외형, 웬디보다 피터팬의 첫키스를 먼저 가져간 여성이란 점 때문에 외국에서 은근 언급되는거지 그냥 지나가는 엑스트라 포지션임 근데 실사영화에서는? 붙잡힌 엑스트라는 개뿔 피터팬이 없을땐 네버랜드 아이들의 또다른 리더인 캐릭터로 등장해서 비중 ㅈㄴ 늘어남. 심지어 원작 만화에 있던 다른 인디언들을 우스꽝스러운 외모로 그려낸 인종차별 문제가 있었는지 거의 삭제시켰으면서 얘만 비중 ㅈㄴ 늘어남. 그리고 피터팬과의 러브라인도 없고 자연스럽게 웬디와의 삼각관계도 없고 오히려 웬디를 챙겨주고 조언을 많이 해주는 캐릭터가 됨 사실 딱히 비호감짓 한건 없는데 디즈니식 능동적인 여성캐릭터, 걸스캔두애니띵에 해당되는 포지션이라서 괜히 꼷보기 싫은 캐릭터가 되어버림

그리고 원작에 있던 네버랜드의 아이들

다양한 성별과 다양한 인종을 가진 아이들로 캐스팅됨ㅋㅋㅋㅋㅋ

아 얘네도 스토리 바뀐게 있는데 원래는 네버랜드에 끝까지 남는데 실사화에선 웬디네 집까지 따라가서 같이삼 ㅋㅋㅋㅋ 요즘처럼 애키우기 힘든 집에서 삼남매만 키워도 애국자 소리 듣는데 순식간에 애가 11명이 됨  ㅋㅋㅋㅋㅋㅋ

결론 흑인 파란요정, 흑어공주에 비해 흑인팅커벨은 선녀인데? 웬디도 백인이고 싶었는데 너무 과한 각색, 다른 캐릭터들의 pc요소가 너무 역겨웠던 작품 1991년 후크와 2003년 피터팬 작품이 훨씬 선녀로 보이는 최악의 영화 한가지 무서운건 백인 캐릭터에 백인 캐스팅하는게 당연한건데도 웬디를 백인으로 캐스팅한거에 대해 감사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는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