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쯤이었는데
오후부터 자다가 저녁에 일어나서 거실로 갔더니 수육이 차려져 있는 것이었어요
수육은 오랜만이라 맛있게 먹었는데 좀 지나니까 배가 이상한 거에요 그 느낌 있잖음 뭔가 체한 듯한 불안한 느낌
그래서 매실액기스도 먹고 손가락도 양쪽 다 땄죠 근데 원래라면 잠잠해져야 할 배가 더 심해지는 거에요 누우면 식도로 음식물이 올라오는 것 같고..
그래서 그냥 매실 더 마시고 자 버렸는데 새벽
1시에 잠이 깨서 보니까 속이 메슥거려서
화장실로 뛰어가
근데 토하고 나면 뱃속이 텅 빈 듯한 느낌이 들어야 하는데 이건 머 뱃속은 커녕 토사물 맛만 입에서 감도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입 헹구고 매실을 한 잔 더 먹고 잤는데 새벽3시쯤에 또 깨서
으으.. 두번이나 토했는데도 눕지를 못하겠는 거에요 올라오려고 해서
이거 매실이 문제가 있나 하고 이번에는 그냥 억지로 잠에 들었죠
근데 새벽6시에 또 잠이 깬 거에요 이번엔 그냥 작정하고 배 안의 음식물을 싹 다 토해냈어요

잠도 설치고 구역질을 세 차례 하니까 다음날 오전 시간은 지옥같은 시간이었어요
밤에 많이 못 눕고 계속 앉아있다가 잔 탓인지 어떤 자세로 앉아도 고통스러운 것이었어요 졸음도 미친 듯이 오고
그런데 지금 누우면 또 토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4시간 정도 눕지도 못하고 정말 힘들었답니다
마침내 침대에 쓰러지듯 누워서 메스꺼움 없는 꿀잠을 자고 일어나니 기분이 꽤 괜찮았어요
근데 이제 수육을 못 먹게 되었어요 그 맛에 트라우마가 생겨서 한동안은 못 먹을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