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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알바하면서 본 손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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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c방 알바시작한지 어느덧 10개월정도 지나서 생각난 김에 한번 적어봅니다. 주말 야간 알바인지라 학생들은 만난적없고 다 성인에 국한된 얘기입니다.

 적기 편하게 음슴체로 적겠음.

 일단 pc방은 아파트 단지 근처에 있는 개 쪼그만 동네pc방임. 좌석은 70석이고. 그러다보니까 늘 오던사람만 와서 그런지 단골들하고 친해질 계기가 좀 많았음. 그리고 나도 나름 사교성있고 말붙이고 친해지는걸 잘하다보니 친해진 사람도 많았고

 pc방 일 시작하면서 뭐 여러가지 기억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중에서 먼저 공통적인 특징으로 손님들을 분류해보겠음

1. 티어자랑형

 일단 pc방이 타인들과 다함께 나눠쓰는 공간이고 워낙 대세게임인 롤이나 배그가 주류다보니 대게 80%정도는 자신과 동일한 게임을 하는 사람들임. 그래서 스스로가 생각하기에 게임을 좀 한다 싶은 사람들은 말이나 여러가지 행동으로 티어자랑을 함. 해석에 따라 달라질 행동들도 몇 있었지만 승격하고나서 (대부분 플레) 굉장히 뿌듯했는지 승격하고 내정보 창 띄워놓고 일부러 자리비움.  게임 승리 딱 뜨고나서 살짝 큰소리로 "아~ 플레다^^"이런식으로 말하는 건 덤.

ㄹㅇ 씹관종같아보이지만 생각보다 많음. 아마 승격의 기쁨 + 고수로 분류되는 티어 도달의 성취감이 합쳐져서 평소라면 이불킥할 행동을 하는 듯.


2. 티어 말할때 특징

  pc방 알바하다보면 구면인 분들이 몇몇 있는데 그런 분들이 롤하고 있으면 내가 롤을 워낙 좋아했었던지라 한번씩은 꼭 가서 말을 붙였음. 나는 다른 사람들한테 티어 직접적으로 물어보는게 조금 실례된다고 생각해서 최대한 친해지고 나서 티어를 물어봤는데, 몇몇 손님분들이 티어를 얘기할때 항상 통용되는 공식이 몇가지 있었음. 1. 실버 2~1은 자신이 골드였었다가 강등됬다고 말함. -골드 가본적 없는 사람도 골드였다가 떨어졌다고 말하더라 2. 골드 2~1은 자신이 플레였다고 말함. -탑레든 강등이든 어쨋든 소개할때는 플레라고 자신을 소개함 3. 플레 이상은 그냥 자기 티어말함. -특이한 점으로는 플레5까지는 티어말할때 '저 잘못해요~'라는 말을 덫붙임. 아마 고수의 인식이 플4부터 인듯. 4.브론즈는 개쿨함. -자기티어 말할때 걍 브론즈라고 함. 이상하게 최하티언데 실버,골드보다 티어를 말하는데 거리낌이 없음. 왜인지는 모르겠음 5. 다이아는 자신감넘친다 표본이 적지만 다이아를 한 7명정도 만났는데 다 자신감있었음. 뭐 op.gg에서는개 ㅈ밥티어겠지만 현실에서 다이아는 몇없다보니까 롤 다이아라고하는 사람은 전부 자신감 개빡이였음. 만난 분들 전부 다 먼저 나한테 티어 어디냐고 묻더라


3. 구라핑 유형

 이게 타 게임얘기도 섞이는데, 배그에서 가장 많이본 유형임. 보통 한발 맞춰놓고 "개피!개피!"라고 외치거나 혼자 떨어져있을때 죽었다가 한발도 못박고 죽어놓고 "아 진짜 개딸핀데.."라고 주석을 붙이는게 일반적임

굳이 롤하고 붙이자면 적 라이너 다 보이는데 그냥 라인에다가 미아핑 심심해서 찍는 사람 몇몇 있음.


4.원챔유저

 롤하다보면 티어에 상관없이 늘 한 챔피언만을 바라보며 플레이하시는 분들이 몇몇 계셨음. 그분들 특징을 하나꼽자면 자부심이 오짐. 챔피언 이해도가 높다보니까 솔킬도 자주따고 (자주따이기도  하지만 그건 정글이나 팀탓함) 그러다보니까 자신의 티어에 만족을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음. 그리고 얘기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자기 애정챔이 개후지다고 늘 말함. 그리고 자기가 그 챔피언만 하면 진짜 무조건 색깔 1개차이는 바뀐다고 말함. 근데 내가 보기엔 그닥..


5. 선호하는 라인

 선호하는 라인중에 가장 많이본 건 정글임. 정글이 워낙 게임을 좌지우지하는 경우가 많기도 하다보니 pc방 손님분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건 (물론 체감상) 정글임. 주라인이 아니더라도 게임에서 패배하거나 유튜브에서 꿀영상(무협지나 붐바야 관전영상같은거)보면 서슴치않고 정글을 고름. 가장 많이 본 챔피언은 카밀, 신짜오, 판테온인듯

그 다음은 미드라인임. 정글이 타 라인보다 많이해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미드도 많이함. 미드는 주로 ap메이지 많이함. 제드나 탈론같은 암살자류는 주로 자랭이나 일겜에서 하더라. 솔랭에서 꺼내기에는 그닥 좋은 픽으로 생각되지 않나봄. 그리고 대부분 미드유저들이 졌을때 빡치면 가는게 정글임.

다음은 서폿. 탑 원딜보다 많이 보이는게 좀 신기한데 확실하게 탑 원딜보다 하는 사람 많음. 라칸이나 파이크 출시이후에 피지컬을 타는 서폿챔이나 탱커 서폿메타로 넘어가고 나서 서폿하는 사람이 확 늘었다고 체감이 됨. 아는 지인도 탑에서 여러가지 챔프 건들이면서 죽쑤다가 파이크 쓰레쉬,알리스타 잡고 골드감  그리고 여성 유저들이 서폿하는 거에 대해선 후술하겠음

탑, 원딜은 뭐 사이드라인답게 그냥 진짜 하는사람만 함. 특히 원딜보다 탑이 심한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탑의 특유의 딜교환 방식이나 견제방식이 특이해서 시작하기 쉽지않은 듯. 이거 내 얘기임

 원딜은 그냥 진성 원딜러들은 모든 원딜 챔들을 고루고루 하는거같고 원딜만 하지않고 가끔가끔 하는 사람들은 이즈나 케이틀린밖에 안하는 듯. 그리고 꿀챔빨다가 원딜 모스트된 사람도 종종 있음.


6. 여성손님

 pc방에는 여성손님이 상당히 많이 오는데, 대부분 하는게임은 오버워치> 배그 >>>롤임. 롤이 확실히 여성 게임유입이 없을때 출시해서 고인물이 많은건지 아니면 그냥 fps를 여성이 좋아하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롤은 하는 여자가 거의 없음.

 그리고 옵치할때는 디바>>모이라=메르시 순서로 하는듯. 진짜 10개월하면서 옵치하는 여자들중에 딜러 1번봄. 물론 그 사람 실버고 정크랫이였음 ^^

그리고 롤하는 여자들은 놀랍게도 잔나 소나 룰루 모르가나 나미 벨코즈 밖에 안함. 진짜 존나 가끔가다가 아리; 동일인물인가 싶을 정도로 챔프풀이 비슷함. 뭐 여성 유저들이 잔소룰만 하지않는다는 것은 개소리

7. 훈수두기

 pc방 야간알바의 참맛은 바로 훈수두는 것임  왠지는 모르겠는데 진짜 나랑 친해졌다고 생각하면 내가 일하다가 종종 훈수를 두는데 대부분 좋아하더라. 그냥 사소한거 '원딜은 그런대로 다니는거 아니에요~'라던가 템추천 같은거 해주는거, '점멸말고 초시계쓰지~' 같은거나 힐 타이밍 잡아서 외쳐주는거는 굉장히 좋아했음.  그리고 싫어해도 가끔 티어올려줄려고 캐리했는데 팀운이 너무 안좋아서 졌다는 판 리플 돌려주면서 하나하나 못한거 짚어주면서 설명 붙이고 뭐라하면 수긍하긴 하더라. 한번에 고친 사람은 없고 반복해서 짚어주면 (진짜 반복해서 짚어줄 수 있을만큼 반복행동을 함) 그때가서 고침.  이런거 몇번하다보면 거의 모든 사람이 플레5까지는 1~2달 내로 색깔하나 바꾸더라. 물론 나로 인한 티어상승은 아니겠지만 올리긴 했음ㅋㅋ

그리고 기억나는 특이한 사람들

1.말총머리 개빡고수

 한 올해 5월인가쯤에 청소중이였는데 머리를 말총머리로 묶은채 홀연히 등장한 183cm정도로 추정되는 남성이 pc방에 찾아왔음. 내가 그사람을 보고 '이 사람은 씹빡 ㅈ고수다'라는 생각밖에 안들정도로 초고수의 기운을 뿜어내더라. 진짜 구라안까고 무형의 기운을 그 사람한테도 느꼈음. 상혁이형을 처음보면 이런 느낌일까 생각이 드는 수준. 그래서 청소하다가 말고 카운터에 앉아서 그 사람 컴퓨터키고 무슨게임을 하는지만 기다렸음. 근데 롤 키더라. 그래서 허겁지겁 가서 구경하는데 칼바람에 실버였음. 칼바람 4시간하고 가더라..

2. 군인 씹고수

1번과 동일한데 개빡세게 생긴 군인이 왔길래 초고수같아서 지켜봤음. 물론 말총머리 만큼의 확신은 없었지만 분명히 고수임에는 틀림없었지. 그리고 그사람 클로저스하더라. 그리고 닉네임은 충격적이게도 로리보지였음;


3. 홍길동 우리 pc방에는 홍길동이라는 가명을 쓰는 한 rpg 아재가 있었는데 그 분이 한창 테라하실때의 얘기임. 그분이 굉장히 신사적이고 친절하셔서 친하게 지내고있었음. 근데 어느날에 음식시키셔서 가져다주니까 화들짝 놀라더라. 알고보니까 테라 엘린 캐릭터에다가 마이크로 비키니 입혀놓고 씹확대해서 춤추고있엇음. 그때부터 손절함

4. 양학 토크온충

다이아4~3정도되는 양학만 하는 사람이 있는데, 본캐하다가 못올라가겠는지 어느날부터 진짜 양학만하더라. 토크온들어가서 여자나 몇몇 자기 빨아주는 애들 모아다가 브론즈~실버계정 사이트에서 돈주고 사서 양학만하기 시작함. 그러다가 술먹고와서 나한테 왜 마스터 못가느냐고 물어보길래 씹양학충새끼가 뭘 마스터야 라고 대답해줌.


이정도만 기억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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