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현재 롤티어 다이아3, 나름 상위 0.3%까지 찍었는데도 별 의미가 없더라
전체 유저 중 99.7%를 제꼈는데도
순간순간 재밌었던 기억 이외에
남는건 허탈감, 흘러버린 세월에 대한 후회감 뿐이더라
오히려 게임하면서 축냈던 내 인생이 아깝게 느껴지고
롤에선 상위권을 찍었는데
그럴수록 인생은 하위권을 향해 달려가더라
인생의 첫 단추를 제대로 꿰매지도 않은 채 재미만 추구했던 멍청한 새끼였다
본업을 하며 롤을 간간히 했다면 “취미”였겠지만
나는 롤을 본업으로 삼은사람 마냥
정말 미친듯이 했다
비제이나 유튜버를 할 것도 아니고
그렇게 그저 “재미”만 추구하며 롤에 시간을 투자했고
남은 건 “ 후회 “뿐이었다
얼마전 치뤘던 세번째 수능에서 미끄러진 것도
롤창인생으로 살았기 때문이라는 생각에
통탄스럽고 내 자신이 한심하다
특히 부모님에게 할 말이 없다
수능날 점심도 제꼈었다 부모님에게 너무나 죄송해서 밥을 목구녕으로 씹어 넘길 수가 없겠더라.
물론 스카이 공대, 한국 최고대학을 목표를 가진터라
상대적으로 그 수치에 도달하지 못한 까닭이지만,
내가 성공의 길을 찾아놓고도 의지박약, 노력부족으로 인해 실패한 것이 후회가 됐다
모의고사에서 쉽사리 1등급 나온다고
수능 자체를 무시했던 것 같다
엑기스만 딱딱 공부했는데도 “모의고사”는 잘 봤으니까
그것에 안주하고 수능도 쉽게 해낼거란 생각에 또다시 컴퓨터 앞에 앉았다
정시,수시에서 성공할 능력을 가지고도
실천하지 않았고
내 능력에 대해 교만을 떨며 공부를 게을리 하다가 기어코 또다시 실패를 맛보고 나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느꼈다
이까짓 게임이 뭐라고
게임하다 인생이 힘들어지는데도
왜 놓지 못했을까
분명히 최후의 마지노선은 있었다 하지만 기어코 선을 넘어갔다
내 인생에 대한 적신호가 켜졌음에도 무덤덤했다.
하지만 이제 조금씩이라도 정신을 차려나갈 생각이다
물론 힘들고 재미없고 험난하겠지만 더이상 이렇게 후회만 하며 살 수는 없겠더라
더이상 똑같은 잘못된 일상을 되풀이하기가 싫더라.
롤을 접는 것 부터 시작해야겠지
누군가 단 한명이라도
“나”라는 한명의 롤창인생에 대한 후회를 보며 늦기 전에 올바른 결단을 내리면 좋겠다는 바램에 하루면 묻혀질 후회글을 끄적여본다
내가 남의 인생에 관여할 권리도 없는데
그저 오지랖만 넓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
그런 생각에 나를 비난해도 나는 할 말이 없다 어떠한 비난도 감수해야 할 처지니까
나는 그냥 후회 글을 끄적여본 것 뿐이고
이 글을 그저 별거 아닌 똥글 취급하고 넘어가던 의미를 부여해서 변화의 계기로 삼던 간의 일은
이 글을 읽은 스스로의 선택에 맡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