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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주의)대리가 현지인 뿐만 아니라 대리 받는 본인에게도 좋지 못한 행위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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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옵지에서 대리관련 글, 부캐듀오 구하는 글 등등이 너무많아서, 대리행위가 좋지 못한 이유에 대해 내 나름의 생각을 올려봄.

일단, 대리나 부캐듀오 등을 이용해 티어를 올리는 행위는 현지인들에게도 몹쓸짓이라는건 물론이고, 대리를 맡긴 본인에게도 안좋은 점이 굉장히 많은데, 이 글에서는 대리가 왜 본인에게도 안좋은지 그 이유를 설명해봄.

대리를 받는 목적은 생각보다 무지하게 다양함. 본인의 여친, 혹은 여사친, 혹은 반 친구나 주위 사람들에게 롤 잘 하는것처럼 보이고 싶어서 대리맡기는 애들도 있고(생각보다 이 케이스가 많더라-물론 본인들은 부정하지만) 단순히 승리의 스킨과 빛나는 테두리를 받고 싶어서 돌리는 경우도 있고. 혹은, 본인의 실력이 골플다이아라고 생각하지만 팀운이 좋지 않아서 대리를 통해 본인의 계정을 좀 더 수준 높은 곳(좀 더 트롤이 적은 곳)에 올려놓고 본인이 직접 돌려서 더 높여보겠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대리를 맡기는 사람도 있음.

그런데, 대리를 맡긴다고 해서 생각보다 저런 욕구들이 쉽게 해소되지 않고, 오히려 스트레스와 부담만 생기는 경우가 많음. 이게 왜 그렇게 되는지 대부분의 옵지인들은 단박에 이해했으리라 생각하지만, 일부 이해 못하는 대리충들을 위해 설명해줌.

예를 하나 들어보자면, 브론즈 2티어에 서식하고 있는 유저가 친구에게 대리를 부탁해서 골드 5까지 올라갔다고 가정해 보자. 브론즈 2티어 유저가 대리로 골드를 찍고 나면 보통 골드를 찍은 시점에서 더 이상 손대지 않고 노말에만 전념을 하거나, 본인보다 상위티어인 골드가 어떤 곳일까 하는 호기심과 티어를 더 올려야 겠다는 욕심에 랭크를 돌리기 마련임. 근데 시즌말에 랭 손 안대고 노말만 돌리는 친구들도 결국에는 다음 시즌 초든, 중반이든, 언제든 결국 랭을 돌려야 함. 즉, 대리를 받은 상태에서 언젠가는 필연적으로 랭크를 본인이 직접 돌려야 하는 상황이 생김.  브론즈 2티어 실력을 가진 사람이 골드 5짜리 계정을 계속 돌리면 어떻게 될까? 아주 당연스럽게도 늦든 빠르든 무조건 제자리 찾아감.  사실 아주 당연한 현상이지만, 이게 왜 랭크를 기피하는 현상이 되고, 나아가 롤을 기피하게 되는지 지금부터 설명해줌.

천상계에 서식하고있는 수많은 옵지 유저들과 다마챌 성님들의 단골 멘트 중 하나가 있음. 바로 '브실골플 다 5까지는 죄다 수준 비슷비슷하다. 다 4정도는 되어야 눈깔이란게 생겨서 애들이 맵리도 좀 하고 운영도 사람같이 하더라.' 라는 류의 말임. 이런말들을, 다이아 하위권 아래에있는 사람들, 특히 브실골들은 은연중에 철썩같이 믿어버림. 그래서 브실골 사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고 랭을 무작정 돌려버림. 그런데, 브실골이 다 똑같다는건 최소 플래 중상위권이상(보통 플래 2티어 이상) 유저들의 관점에서 보고 하는 말이고, 각종 대리나 배치, 여왕벌 등의 변수를 제외하면, 브론즈랑 실버, 골드는 원칙적으로 각각 실력 차이가 날 수밖에 없음.  당연한거임 걍. 실버를 가려면 브론즈들을 이기고 와야하고, 골드를 가려면 실버들을 이기고 올라와야 하는데, 어떻게 차이가 나지 않을수있겠음? 그리고 이 차이가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생각보다 큼.  당장 골드 4,5티어와 골드 1,2티어를 같은 겜에 붙여놓으면 합류속도나 와드박는것, 딜교 방식이나 갱 회피 등등이 눈에 띄게 차이가 나는데, 하물며 색깔이 다르다면, 무조건적으로 실력차이가 날 수밖에 없음.

기본적으로 실력차이가 나는데다가 대리로 올라온 애들은 자신감없고 소심한 플레이를 많이 함. 왜? 그게 지 티어가 아니라는건 지도 알거든. 말이 좋아서 소심한 플레이지, 아군 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호구에 ㅈ밥처럼 보임. 근데 문제는 그 사실을 아군만 인식하느냐? 절대 아님. 적 라이너도 그걸 단박에 캐치함. 그것도 아군보다 빨리. 적 라이너가 그걸 캐치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겜 시작한지 3분도 안되서 지 맞상대가 호구라는걸 눈치챈 맞라이너는 딜교를 비롯한 모든 플레이를 더 적극적으로 하겠지. 기본적으로 똑같은 사람에 똑같은 챔피언이라도, 그 사람이 '강한 상대' 를 대적할때보다 '약한 상대' 를 대적할 때 그 사람의 실력이 훨씬 잘나옴. 그러니 안그래도 실력차이가나는데, 거기서 주눅까지 들어서 실력이 더 벌어질수밖에 없음. 이정도의 엄청난 실력차이는 곧 겜의 패배로 직결되고, 지속적인 겜의 패배는 롤을 하기 싫게 만드는 아주 중요한 요소임.

그리고, 아까 위에서 언급했듯이, 대리맡기는 이유 중에 하나가 친구들이나 지인들에게 롤을 잘 하는 것처럼 보이고 싶어서 대리를 맡기는 경우도 있다고 했는데, 이건 정말 부질없는 행위라고 말해주고 싶음. 친구들이나 지인들 사이에서 티어가 갑자기 높아졌다거나, 혹은 티어가 높다고 소개가 되면, 꼭 같이하자고 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임. 거절하는것도 한두번이지, 이유와 변명거리가 다 떨어질때쯤 마지못해 몇 판 같이 돌리게 되면, 같이 돌린 애들 전원 다 눈치깜. '아 얘는 대리로 올라갔구나.' 라고. 이거는 본인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힘. 왜냐하면 본인이 그래도 골드나 플레까지 올라왔다고 지 입으로 자랑하고 다녔는데, 막상 같이 돌려보니 브실현지인인거 들키면, 지가 했던 말들은 다 ㅈ도없는 허세라는걸 알게되거든. 그럼 그 사람의 신용도가 하락하고 '허세충, 대리충' 이라는 낙인이 찍히는것임. 물론, 진짜 혼자서 자기힘으로 올라온 플래나 다이아도 브실골 친구들이랑 노말에서 듀오하다가 못해서 똥싸고 지는 경우도 많음. 그래도 걔들은 의심받지 않음. 왜냐? 첨하는 챔이라 챔 이해도는 떨어질 수 있어도, 겜 하는 도중에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맵리, 센스, 운영, 오브젝트 관리능력 등등이 눈에 띌 정도로 뚜렷하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겉으로야 '야 너 다이아 맞냐 ㅋㅋㅋㅋㅋㅋ' 라고 놀릴수는 있어도 속으로 부정하지는 않는다는 말임. 그런데 브실골이 대리를 맞겨서 천상계행세를 한다? 구라안치고 딱 한판만 같이 돌려도 다 티남. 라인전을 이기든 지든, 겜을 이기든 지든.

글이 많이 길어지긴 했는데, 요약을 하자면, 대리행위가 본인에게도 안좋은 이유는 정말 간단함. 지속적인 패배로 겜을 하기가 싫어지고, 부당하게 올린 티어를 주위사람에게 자랑이라도 하는 순간 본인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임.


더 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 글빨이 안되서 여기까지만 해야겠다 ㅋㅋㅋㅋㅋ 아무튼간에 내가 하고싶은 말은 지금 만나는 팀원들이 너무 말을 안듣고, 높은 티어와 보상을 받고 싶다고 해서 대리를 선택하는 어리석은 판단은 안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해서 돌아오는건 쥐뿔도 없을 뿐더러, 맘고생만 더 많이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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