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글을 왜 여기 올리냐고 묻는다면 일단 올릴만한 곳도 없고 op.gg하는
자취공돌이들... 세탁기문이 고장나서 못열고 있을 때 기사님을 불러 10만원에 가까운 수리비를
지불하는 걸 막기 위해서임
오늘 빨래를 돌리고 문을 딱 여는데 빠각소리와 함께 손잡이가 쓰레쉬가 들고다니는 렌턴마냥
덜렁거리기 시작하고 문을 열 수 없게 되었음... 안에는 나의 소중한 빨래들이 스믈스믈 물비린내를
품어가며 익어가고 있었고 나는 빠르게 이 세탁물들을 꺼내 뽀송뽀송하게 말려야 했음
드라이버를 세탁기 문을 고정시키는 후크에 어떻게 비집어넣어서 일단 겨우 문을 따고보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음. 그래서 앞판을 까기로 마음먹음. 전동드라이버로 앞에 나사들을 어느정도
풀어주고 살짝 벌려보니
오호라 금속후크를 고정하는 부분이 부러져있었음. 파편을 저 문짝 앞판과 뒷판사이에서 찾아서
붙여야 함. 후크의 스프링장력이 장난이 아니기 때문에 튼튼하게 붙여야 다시 망가지지 않음
대대적인 보수를 위해 판을 완전분리하고 손잡이를 때어냄
부서진 파편을 찾아 일단 순간접착제로 임시고정을 시켜줌 순간접착제는 강한힘에 오래버티지
못하므로 초필살기 '에폭시'를 꺼내기로 함
그이름도 찬란한 ★MAGIC STICK★
이런 고체에폭시도 있고 액체주사기형으로 된것도 있는데 여튼 저걸 적당량 덜어내서 손으로 잘
쪼물딱쪼물딱 섞어줘야함. 냄새가 장난이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환기를 하고 작업할 것
잘 섞으면 요래 지점토마냥 색이 변함. 이걸 이제 필요한 부위에 붙여줌
별 거 아닌것 같지만 저게 한번 굳으면 정말 돌덩이마냥 딱딱해지기 때문에 아주 믿음직함
주변유격이 얼마없어서 허용범위내에서 최대한 얇게 바르고 임시조립해봣는데
주변이랑 부딪히는부분 없음! 30분이면 얼추 굳고 완전경화엔 몇시간이 걸림.
후크넣고 이빠이 당겨봤는데 튼튼함! 이제 다시 역순으로 앞판이랑 조립!
다행이 잘 움직임. 이제 뒷판과 가조립하고 문조립체를 세탁기 문짝받침대(?)에 다시 끼워줌 전동드라이버 넘나 편한것...
수리 끝! 이제 문 잘 열림ㅎㅎㅎ
생각보다 별거 없는데 보통 문짝이 부러져서 고장나면 다들 당황해서 A/S센터에 전화하고 그러면
'부품제고가 없어서 문짝을 통채로 사셔야되요 ㅎㅎ' 하면서 10만원짜리 견적서를 받아볼 수 있음.
조금 번거러워도 직접 수리해보는 참 공돌이가 되도록 하자. 문과라면 주변 공돌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직접 도전해보자! 프라모델이라도 조립한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함
모든 전기가전제품은 건드리기전에 꼭 코드를 제거하고 잠시후에 작업하도록 하자.
치킨 5마리를 지켜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