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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직접 겪은 새디스트의 비애 (급식은 가라)(장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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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에 앞서 짧막하게 본인 소개를 하자면 올해 갓 새내기가 된 사회초년생. 20살이야. 올해 나는 여자친구를 사귀고 사귄지 100일째 되는날 처음으로 섹스를 하게 되었어. 물론 좋았지... 처음이라 설레기도 했고 분위기 때문에 흥분도 했으니까. 그런데 그후 두번째, 세번째 할 때에는 점차 흥분도 안되고 흥미도 사라져 갔어. 왜 그런지는... 반복되는 경험을 통한 내면의 내가 잘 알았지. "때리고 싶다" "목 조르고 싶다" "거칠게 하고 싶다" 이런 목소리가 계속 맴돌았어. 관계가 시작되기 전에도, 하는 도중에도, 끝난 후에도... 결국 이렇게 참는게 괴로웠고, 힘겨웠지만 계속 참다가 언제 잘못된 방향으로 폭발할지 모르니까 전여친과의 데이트 후에 최대한 가볍게 운을 뗐지. "나... 아무래도 s성향인것 같아." 예상은 했지만 짖궂은 전 여친은 장난식으로 대답했지. "나도 m성향이야 ㅋㅋㅋ" 장난으로 넘길 생각이 없었던 나는 한층 진지하게 내 성적취향에 대해 털어놓았지. 그런데 내 얘기를 다 듣고난 전여친이 나한테 해준 말 한마디.... "알겠어. 근데 난 솔직히, 도무지 이해가 안돼. 변태도 아니고 어떻게 그럴수가 있어?" 그땐 크게 화내고 왜 이해가 안되냐며 감정적으로 변하고 한바탕 싸우고 며칠 후에 헤어졌지만...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이해 안되는게 당연하지. 좀 극단적이긴 하다만 나나, 대부분의 너희같은 이성애자들이 게이나 레즈비언들의 마음이나 심리상태를 이해할 수는 없잖아? 그저 다름을 인정하고 취향을 존중하는거지. 우리한테 피해를 주거나 선동하는것만 아니라면야. 뭔들 문제가 되겠어? 얼마 안지나긴 한 이야기지만, 이 연애를 끝으로 나는 생전 존재하지도 않았던 '내 여친이 될 사람이 필요한것'에 정말 어처구니없는 항목이 처음으로 추가되었어. "마조히스트" 찾기 쉽냐고? 당연히 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온나 어렵지. 물론 디엣/sm파트너 구인카페에서 섹스 파트너 구하는 일은 크게 어렵지 않아. 근데 난 그게 싫거든. 정상적으로 만나서 연애하고, 성관계로 발전하는게 좋지, 그런 인위적으로 성적 갈증만을 해소하는 ps파트너는 원치 않아. 더군다나 그런 쪽에 성적 취향이 있는 사람은 더더욱 겉으로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지 않거든.사실이 밝혀졌을 때 사람들의 인식이 어떨지 뻔하니까. 추가로 말하자면, 그 연애 이후로 연인 관계로 발전하는 문턱까지 갔다가 실패한 일이 벌써 두번이나 일어났어. 실패한 이유는 말 안해도 알지? 몇몇 진짜 친한 친구들만 아는 얘기... 최대한 나쁘게 생각 안하려고 하지만 그런 생각에 잠기다 보면 어느새 슬픔에 젖어 소주 몇잔씩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돼. 후....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어서 여기에 적어본다. 언제쯤 진심으로 행복한 사랑을 나눌 수 있을까...

넋두리 늘어놓은거 미안하다. 괜한 헛소리에 너희들 시간만 뺏은게 아닐까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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