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SKT 팬이라서 다른 경기는 몰라도 SKT 경기는 최대한 챙겨보려고 노력하고, 밀리면 안타깝지만 이기면 다른 팀이 승리하는 것보다 훨씬 기쁜. 그 정도만의 팬심은 가지고 있다. 그런데 나는 위에서 언급한 행동들을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슼의 문제점을 꼬집고 싶으면 경기를 분석해서 자신의 마음과 함께 글을 쓰면 되는 것이고, 계속 응원하려면 그냥 하면 된다. 애초에 팬을 하는 이유가 뭔가를 보상 받고 싶은 심리에 하는 게 아닐 텐데? 물론 맹목적으로 잘할 수 있다는 응원만 하기보다는 팬 스스로도 SKT의 문제점을 알고 있으면서 경기 때 눈여겨 보고 글을 올리거나 토론해보거나 하는 것이 더 나은 팬으로서의 행동이긴 하다.
헌데 눈을 씻고 봐도 그런 글을 제대로 올리는 사람들은 시즌 중에 10명 될까 말까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은 우디르로서의 의무에 충실하기에, 팬과 안티를 구분하기도 힘들다. 경기 보는 애들의 80%는 답 없는 빠에 짜증나서 (이것도 팬은 아님;) 아무 상관도 없는 팀과 선수들을 욕하는 것이 즐거워서 보는 것일 거다.
아무 방송 댓글창에만 가봐도 백수 새끼들이 지어낸 괴상한 드립을 특정 상황만 나오면 기가 막히게 쪼개면서 치고 있는데, 거기서 소속감을 느끼는 건지는 몰라도 지들끼리 지지고 볶고 하는 게 참 한심하드라.
언제부터 못하면 욕을 먹는 시대가 됐냐? 선수들이 너네한테 돈 받고 일하냐? 그네들은 선수들한테 그저 욕하는 사람일 뿐인데 뭘 더 바라고 뭘 더 훈계하려는지는 이해가 참 안가지만 어쨌든 간에 이런 미친놈들 중에 스스로를 그나마 팬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 인간들이랑 유사한 짓을 하진 말기를 바란다.
지치긴 뭐가 지쳐? 매 경기 때마다 직관가서 목청이 나가라 소리를 지르니? 선수 방송가서 후원이라도 하니? 뭐 연애해? 애초에 팀이 밀린다고 지친다느니 포기할 생각부터 하는 사람은 팬이라고 볼 수도 없었던 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