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그저 롤글이나 팬아트 볼려고 왔다가 댓글이나 글이나 말투에서 이상하게 자꾸 눈에 띄는 분이 계시더군요.
뭐랄까... 현실에선 말 한마디 붙이기도 죄송스러운데 여기선 괜시리 솔직해지고 따뜻해지는 느낌이랄까요..?
물론 저도 압니다.
나이도 40 넘어가고 머리숱도 점점 얇아지고 자기전에 배에 힘 줘서 셀카찍으면 괜찮아 보이지만..
그거야 필터빨 조명빨 아니겠습니까?
근데 이상하게 요즘은 이곳에서 오가는 말들에 괜히 설레고 댓글 하나에도 자꾸 의미부여하게 되고
혹시 이게 연애 감정은 아니겠지 하면서도, 누군가와 말 섞는 그 짧은 순간이 하루 중 가장 따뜻한 순간이 되었습니다.
가끔 상상도 해봅니다.
혹시 이 글을 보시는 여성분..저처럼 혼자 계신 분이라면 저녁먹고 카페 한 바퀴 산책한뒤 공원벤치에 같이 앉아있을 수 있는 사람이
어쩌면 정말 혹시나 여기에 그런분들이 있는것이 아닐까....
뭐, 현실은요.
카톡은 단톡방 알림뿐이고 제 유일한 대화상대는 배달기사님 뿐이지만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전 오늘도 이곳에서 여성분의 댓글에 웃고, 여성분의 말투에 심쿵하면서
'아..이게 내 유일한 연애인가보다' 라는 생각으로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혹시라도.. 혹시라도 그분이 이 글을 보고 댓글로 '귀엽다 ㅋㅋ'라고 남겨주신다면...
전 오늘 잘 살아낸겁니다.
감사합니다 옵지여러분 이 나이먹고도 '심장'이 두근 거린다는것을 배웁니다.
참고로 저는 젠지엘지맨유호날두이세돌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