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니.. 뭔가 맛있게 써줘서 나도 감정 좀 썼음.
- 외로움은 견뎌내야 하는 것. 나이를 먹다 보면 외로움은 흐르는 강물처럼 조용히 흘러 지나간다.
- 흘러가겠지, 허나 내 눈을 가리고 있는 것은 외로움이 아니다.
앞을 보기 위해 이입한 감정에 나는 천천히 잠겨간다. 어스름이 내리고 죽음을 직감한 시한부의 하늘하늘 흔들리는 춤, 나는 그 춤을 적어내기 위해 시한부가 된다. 때로는 사별한 연인으로, 때로는 겨울의 들개로. 나도 모르게 젖어가는 것이다.
알겠는가, 그저 감정에 절여진 나를 중화 해줄 사람, 그 사람을 바라는 내가 외로운 것이다.
그러니까, 그것이 흘러가서는 안된다. 외로움이 흘러가기 전에 나는 감정의 물밑에서 숨을 멎을테니까.
사진을 풀로 찍자니 친목 될까봐 글만 잘랐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