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사람은 다 나보고 좋은 사람이라고 해주는데 정작 나는 내가 제일 싫다 그냥 아무것도 모르겠다 요즘 조금 힘들면 그냥 고양이 안아올려서 침대에 들어가버린다 그럼 아무 생각도 안들고 손에 잡히는 고양이의 윤기있는 부드러운 털만 느껴진다 겨울의 차가운 공기를 피해 이불로 들어온 고양이는 기분이 좋은지 고로롱댄다 그 고로롱대는 소리에 집중하다보면 잠이 든다 그래서 오늘도 잤다 머리가 아프다 학교에서 머리가 아프면 보건실에 가서 두통약을 받는다 보건쌤이 좀 자주 오지말란다 그냥 좀 쉬라고 너한테 주어진 일을 좀 내려놓으란다 오늘도 머리가 아프다 두통약은 안 먹었다 부모님이 약 먹을바엔 병원을 가라는데 병원 가기가 무섭다 사람이 너무 싫고 무섭다 그나마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랑 연락하고 있는데 그것도 점점 힘들어진다 그냥 냉장고에 있는 술 다 마시고 쓰러져서 안 일어나면 혼날 일도 없지않을까 싶다 지금도 관자놀이를 찌르는 두통에 시달리고 있다 두통때문에 우울때문에 성격때문에 내가 싫다 그러는데도 그냥 버티고있는 내가 싫다 죽을 용기도 살아갈 용기도 바닥을 치는 내가 싫다 외로워하면서도 사람을 필요로 하는 사회적 동물인 내가 싫다 그림 실력이 부족한 내가 싫다 오타를 내는 내가 싫다 내가 싫다 그냥 뻘글 한번 쓴거니까 읽어줘서 고맙다는 말 한마디 해주고싶다 추천버튼은 이왕이면 아예 안건드려줬으면 좋겠다 이왕이면 댓도 달지마라 아무튼 읽어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