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쓰레기같은 인간이랑은 대화하고 서로를 이해하려 하는게 엄청난 시간적 손해다.
16년동안 깨닫지 못하던 지극히 간단한 사실을 단 10분만의 대화를 빙자한 답답함의 터널로 깨닫았고,
욕조에 앉아 샤워기로 물을 맞는다는 간단한 의식으로 다시 한번 확인받았다.
나는 저 인간의 탈을 쓴 유기체 덩어리를 억겁의 시간을 들여도 이해할 수 없고,
저 인간의 탈을 쓴 유기체 덩어리 또한 억겁의 시간을 들여도 날 이해할 수 없다.
벽은 말을 하면 가만히 들어주기라도 하건만 어찌 사람이 벽보다 못할 수가 있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