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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글에 중우정치 글보고 끄떡하는 건 생각 없다는 거 인정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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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 전에

글이 더럽게 길고 불친절한대다 정떡과도 연관되어있음
3줄요약 미리 줄테니 읽어보고 제끼던가 아님 본문 정독하던가 선택하기 바람

3줄요약
1. 게임은 현실과 달리 행위에 대한 결과가 직관적으로 도출됨
2. 따라서 결과를 바탕으로 저티어 유저 또한 논리적인 사고가 가능함
3. 해당 인기글은 브실골이 논리적인 사고가 불가능하다는 걸 전제로 깔고 가고 있으며, 이런 글에 직간접적으로 동의하는 유저들 또한 민주주의와 정치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져보여 안타까움

본문

브실골 대책위원회니 뭐니 하는 건 컨셉으로 넘긴다 치고

민주주의에서 바르지 못한 리더에 대한 견제수단이 부족한 건 사실임

그렇기에 국회의 탄핵소추,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등의 다양한 기능을 통해 행정부 수장에 대한 견제수단을 추가로 두고 있음

하지만 어느 것이 바르지 못한가? 에 대한 답은 각자 시민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활발한 사회적 논의가 수반되어야 함

시민 대다수가 정치에 관심이 없다면 중우정치는 아예 효과가 없거나, 반대로 강력한 효과를 내는 양극단의 경우로 나뉨

롤로 예를 들자면 (적합하지 않은 예라는 건 알지만 그나마 롤 커뮤에 맞춰서 설명하자면)

상황: 미드 라이너만 킬을 몰아먹고 발언권을 얻은 가운데 정글 차이로 상황이 어렵다

Case 1. 미드라이너의 정치질에 정글러가 적극적인 자기변호를 하지 않고 나머지 팀원들은 정치질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한다

결과: 서렌 후 정글러 리폿, 중우정치의 영향력은 강력하게 작용함

Case 2. 미드라이너가 계속적으로 채팅과 핑을 통해 정치질을 시도하지만 나머지 4명의 팀원들은 채팅과 핑을 차단한다

결과: 미드라이너의 정치질과는 별개로 팀원들은 각자의 생각대로 정글러를 판단함, 중우정치의 영향력은 미비하게 작용

위의 예시를 통해 사회구성원의 정치적인 판단(정글러는 트롤인가?)이 민주주의적 시스템(서렌 투표)에 의해 한 가지로 모아지고, 이것이 결과에 작용(정글러의 리폿)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음

그런데 여기서 게임과 현실의 중요한 차이점 한 가지가 작용함. 바로 행위와 결과가 직관적으로 연결된다는 점임. 미니언을 막타치면 골드를 얻고, 억제기를 깨면 억제기 미니언이 나오고, 넥서스를 깨면 승리를 얻음. 현실에서는 아무리 노력해도 자신의 노력이 보상을 쉬이 가져다주지 않는 것에 반해, 게임 속에서는 내가 노력한 만큼은 가져갈 수 있다는 것에 게이머들은 열광하게 됨.

따라서 행위에 대한 결과가 바로 도출되는 게임 상에서는 현실의 민주주의에 한 가지 시스템을 더 추가할 수 있게 됨. 현실에서는 개성공단이 어떤 보상을 주는지, 트럼프의 시리아 공습이 어떤 결과를 도출하는지 명백하게 구분하기 어렵지만, 게임에서는 이러한 명백한 결과들이 사회 구성원의 판단에 도움을 주는 요소가 될 수 있음.

예시: 갈리오 패치 이후 다른 챔프에 비해 지나치게 큰 딜량을 안정적으로 꽂을 수 있다.

결과: 패치 이후 갈리오 딜량 n% 상승, 승률 x% 상승

정치적 의견: 갈리오의 스탯과 스킬계수 너프가 시급하다

다음과 같이 즉각적인 결과를 보고 정치적 의견을 낼 수 있으며, 실제로 긴급패치를 통해 갈리오가 너프되었음.

위의 사례와 같이, 아무리 브실골이라도 승률, 딜량 등의 통계를 통해 이성적으로 타당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음. 가령, 브실골에서 블리츠의 픽률과 밴률을 보고 "블리츠는 브실골에서 인기도 좋지만 그만큼 기피하는 성향이 크다"는 추론이 가능하며, 이를 바탕으로 브실골 서포터 유저들이 블리츠를 픽할 때에 판단근거가 될 수 있음.

개인적으로 그게 고티어 유저들의 주관적인 공략글이 주를 이루던 "ㅇ벤"에서 옵쥐와 "ㅍ우"로 롤커뮤의 중심이 이동한 이유라고 생각함. 고티어가 "리바 텔포 카서스 좋아요" 하고 약을 팔아도 그런가? 해야했던 이전에 비해 (옵쥐는 비록 플 이상의 통계를 기본으로 하지만) 간단하게나마 통계를 통해 어느 게 약이고 어느 게 똥인지를 구분할 수 있게 되었음. 물론 "ㅇ벤"은 그거 말고도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있었지만 그건 일단 제쳐두고.

인기글의 소위 "중우정치"에 대한 염려글은 이러한 브실골 유저들의 기본적인 논리력을 아예 무시하는 사고방식이라고밖에 볼 수 없음. 여기서 사고력이란, "정치가 개인의 의사를 표출하는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이성적인 사고가 가능한 사람"을 말함. 말이 배배 꼬였는데, 간단하게 말해서 머리 덜 여문 초중딩들이 앞뒤 서순도 없이 빼액하는 건 제외하겠다는 말임. 그럼 메타에 대한 토론할 때 브실골 중에서 성인이 아닌 유저는 의견을 안 받을 수가 있냐는 반문에는, "그럼 중우정치 당하기 싫어서 실버지만 이성적이고 논리정연한 소수 유저의 의견은 들어보지도 않을거냐" 라고 물어보고 싶음.

물론 이론과 실제는 다를 수 밖에 없음. 정글 동선을 능률적으로 짜는 것과 손 가는 대로 도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승률에 기여하는지, 원딜 버리고 미드로 로밍넣는 서폿과 시야도 못 잡는 버스충 서폿중에 어느 게 더 짐덩어리인지는 통계로만은 알 수가 없음. 그러나 이론 자체에서부터 "브실골은 정상적인 사고가 불가능하다" 는 전제가 깔리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생각함. 글이 더 길어지니 이에 대한 부연 설명은 생략함

그러므로 인기글의 "브실골은 우매하니 이야기가 되지 않음으로 고티어 유저의 의견을 따라오기만 하면 된다" 라는 식의 논조에 의해 쓰여진 글은 가치가 없다고 생각함. 그리고 그런 글에 동의를 표시하는 유저들 또한 정치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걸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것과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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