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려주세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을께요..! "
1960년대 후반 켈리포니아주 베니샤시에 있는 평화로운 허먼로드 호수에서
조용하게 청춘을 즐기며 연애를 하는 소년과 소녀가 있었는데..
다음 날 아침이 되어 싸늘한 주검이 된 채로 발견되었다.
경찰들이 조사한 피해자들의 나이는 고작 16살에 불과한 청소년들이였다.
부검 및 조사 결과 별다른 실마리를 찾지 못한 경찰들은 범인을 잡기위해
더욱 분발하여 조사를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건 발생 후 6개월 뒤에 또 다른 살인 사건이 시작되었다..
벌레이오 외곽의 블루 락 골프장 주차장에서 조디악 킬러 는 연인들을 향해 총 2발을 쏘았고
데이트 중이던 두 커플 ( 마이클 르노 마주 / 엘리자베스 페린 ) 들은 총상을 입었고
사건 직후 인근 경찰서에 전화가 왔는데 전화선 너머에서 어떤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 방금 블루 락 골프장에서 놀던 커플들을 쐈다. 작년 12월 허먼도르 호수 일도 내가 저질렀지.. 니들은 날 찾지 못해 "
경찰들은 즉시 현장으로 출동했고 부상자들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페린은 사망했고 마주는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몇 주가 지난 후 샌프란시스코 세 곳의 신문사들에 자필로 이루어진 정체불명의 편지를 받았는데
편지의 내용은 3개로 나누어져있었고 일부는 알 수 없는 암호로 이루어져 있었다.
영어로 쓰여 알아볼 수 있는 내용은 아래와 같았다.
난 작년 12월 허먼로드 ( 호수 )의 살인자다. 이 편지를 신문의 1면에 올리길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주말 밤마다 12명의 사람들이 죽어나갈 테니.. 다음 암호를 풀면 나를 잡는 데에 유용한
정보가 될 것이다.
사람을 죽여놓고 뻔뻔하게 짝이없는 태도로 걸리지 않을거란 확신을 가지고 편지를 보냈고
신문사들은 어쩔 줄 몰랐으나 사람을 죽인다는 내용을 보고 무고한 피해자가 생기면 안됀다며
시키는대로 1면에 암호와 함께 편지의 내용을 실었고 일주일 후 캘리포니아의 한 교사 부부의 도움으로
간신히 암호들을 풀어냈는데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난 사람을 죽이는게 좋아.. 왜냐고..? 아주 재밌으니까
숲에서 야생동물을 사냥하는것보다 더 재밌지 인간은 가장 위험한 동물이니까.
무언가를 죽이는 것은 내게 짜릿한 경험을 줘 여자랑 놀아나는것보다 훨씬 더
가장 좋은 점은 내가 죽었을때 낙원 ( 에덴동산 ) 에서 다시 태어나 내가 죽인
인간들이 내 노예가 된다는 거지.. 내 이름은 알려주지 않겠다.. 그랬다간 너희들이
사후세계에서 필요한 내 노예수집을 방해할태니 말이야.. ( 이후 해독 불가 )
자기도 암호가 헷갈렸는지 오타가 나름 있는 편이였고 마지막 몇 글자는 해독되지 않았다.
3개의 암호문( 신문사에 보내진 편지 )은 가로 17줄, 세로 8줄로 구성되어 있고 그중 마지막에는
공백인 18칸 중 글자를 무작위로 넣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 편지에는 암호문 안에 자신의 이름도 포함되어 있다고 했으나 정작 해독해보니 자기 이름을 불지 않는다고
되어있다.. 단순 조롱인지 사실 이름이 숨어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다 1969년 8월 초 샌프란시스코 신문사에 또 다른 편지가 도착했는데 다른 암호가 동봉되었다.
편지의 알아볼 수 있는 내용은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시작되었다.
" This is the Zodiac speaking (조디악 가라사대) "
이 조롱적인 말을 시작으로 이 살인마는 " 조디악 킬러 ( Zodiac Killer ) " 로 불리게 되었다.
암호문이 도착한 지 두달이 지난 9월 말 나파 카운티의 베레사호에서 소풍을 즐기던 커플들이
괴상한 문양 ( 사진속 인물 가슴팍에 달린 십자와 원이 포개진 문양 )이 새겨진 검은 두건을 쓴 괴한이
총으로 위협하여 둘을 결박한 다음 남자를 칼로 10번 난도질해 죽이고 여자를 6번 찌르고 도주하였으나
여자는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살아남은 피해자의 증언으로 이 살인은 조디악의 범행으로 알려졌고 곧 수사에 착수했으나 증거 부족으로 중단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은 10월 샌프란시스코 프리시디오 하이츠에서 택시 기사였던 폴 리 스타인이 정차중에 머리에
총을 맞고 그 자리에서 즉사했는데 이 사건이 조디악 킬러가 관여했다고 확인된 마지막 살인 사건이었다.
그렇게 조디악은 1968년 12월에서 1969년 10월까지 5명을 살해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16세에서 29세 사이의 남자 4명과 여자 3명을 표적으로 삼았다. 이 외에도 조디악의 희생자로 의심되는 경우는
있지만 그들을 살인자와 연결하는 결정적인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
조디악의 마지막 희생자로 알려진 폴 라 스타인은 머리에 총을 맞고 사망했는데 조디악은 범죄 현장을
떠나기 전 죽은 스타인의 셔츠를 찢어 피를 적시고 셔츠를 가져가고 현장에서 사라졌다.
당시 경찰은 인근을 수색했을 때 수상한 사람을 봤으나 목격자가 말한 흑인 남성을 찾느라 조디악을 놓쳤다.
범행 직후 지역신문사에 편집장은 소포 하나를 받았는데 그 속에는 죽은 스타인의
피 묻은 셔츠 조각과 조디악의 편지가 들어있었다... 편지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This is the Zodiac speaking (조디악 가라사대)
어젯밤 택시 기사를 죽인 살해범이다. 그걸 증명하기 위해서 여기 기사가 입은 셔츠 조각을 보냈다.
노스베이 지역에서 사람들을 죽인 것도 나다. 샌프란시스코 경찰은 어제 시끄럽게 오토바이로 노는 대신
공원에서 제대로 수색만 했더라면 나를 잡을 수 있었을탠데...
너희 짭새들은 차에서 조용히 날 기다렸어야 했어.. 학생들은 참 좋은 대상이지.. 어느 날 아침에 학교
버스를 훔칠 수도 있다. 앞바퀴를 쏘고 거기서 놀라 뛰어나오는 아이들에게 총만 쏴대면 되니까 ㅋ
( 학생들을 타겟으로 하겠다는 협박성 문구.. 후에 내용은 해독 불가 )
당국은 당시 조디악의 범행에서 어느 정도의 패턴을 파악했는데 크게 3가지로 압축했다.
1. 항상 주말 저녁에 범행이 이루어졌다.
2. 자동차 근처의 연인을 범행 대상으로 정했다.
3. 근처 물 (호수)이 있는 교외 지역이 범행 장소였다.
하지만.. 이번 택시 기사 살인 사건으로 모든 패턴과 가설은 쓸모없어졌고 도리어 셔틀버스 테러까지 예고한
상황에서 가설은 아무짝에 쓸모 없는 탁상공론에 불과하였다.
곧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버스 운전사들에게 총격이 있을 때의 행동 요령을 제시했고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몽타주를 작성하고 편지 내용을 모두 신문에 보도하였으며 매스컴에서 조디악 사건에 대한 보도가 진행되었다.
이에 샌프란시스코의 모든 통학 버스에는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았고 특히 아이들은 전혀 모습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대혼란 사태에 빠져 들었지만 조디악은 실제로는 전혀 버스에서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으며 이후 사람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더 이상 조디악의 살인 사건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조디악은 괴상한 편지를 계속해서 보냈으며
이후 몇 년간 단발서의 인사장과 편지를 신문사에 보내기도 했다.
그중 1969년 11월 8일에 보낸 함호 편지가 51년 만인 2020년 12월 5일에 해독되었다.
FBI가 40년 동안 해독하지 못한 암호중 하나였고 FBI뿐 아니라 CIA, 미 해군 정보부도 해독을 시도했으나 실패로 돌아갔는데 아마추어 수학자와 소프트웨어 코드브레이커가 해당 암호문을 풀어내었는데 이 암호가
1950년대 미군의 암호 해독 매뉴얼을 활용했다고 밝혔다. 코 앞에 있던 해독을 못한 샘이나 다름 없었다.
해독이 늦어진 이유는 조디악의 의도인지 실수인지 알 수 없으나 복호 암호문에 전치가 추가되어 단어들이 꼬여있었다.
해석하면 내용들은 다음과 같다.
This is the Zodiac speaking (조디악 가라사대)
네놈들이 나를 잡느라 애쓰면서 즐겁길 바란다.
나에 대한 단서를 보여주던 그 티비쇼에 나온 놈은 내가 아니야..
나는 가스실이 무섭지 않아.. 나를 곧장 낙원으로 보내줄 테니까.
왜 살인을 하지 않냐고..? 노예들을 충분히 수집했으니 그럴 수 밖에
다른 사람들은 낙원에 이를 때 거기서 아무것도 가지지 못해 그러니
죽음을 두려워 할 수 밖에.. 하지만 난 두렵지 않아.. 내 사후는
죽음의 낙원에서 노예들을 부리며 안락할 거라는걸 아니까.
결국 사건은 영구미제 사건으로 남게되었고.. 2024년이 된 지금 이 순간에도 진범은 찾지 못한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살인사건으로 남았다.
아래 사진은 피해자들의 증언으로 이루어진 조디악 킬러의 몽타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