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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직장에서 실수했는데 걍 면목이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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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많이 길다고 느껴질수있음* 우선 나는 고3이고 수시넣고 선생님이랑 상담한 다음 허락받고 다른애들보다 먼저 일하는중임 학교를 아예 안나가는건 아니고 월요일만 나가고 화수목금토 알바함 나는 나중에 수영강사 하고싶어서 생활체육지도자 자격증을 따야하는데 그건 군대갔다와서 따고 그 전에 수영에 관련된 자격증을 갖고 싶어서 여름방학에 라이프가드 자격증을 땄음 라이프가드가 뭔지 모르는 옵붕이들한테 설명하자면 워터파크나 수영장가면 기다란 빨간색 튜브들고 서있는 안전요원임 말그대로 사람 목숨 지키는 직업이라 인명구조요원이라고 불림 그래서 지금 어린 애기들이 주 고객층인 워터파크에서 일하고있음 워터파크라고 하기엔 조촐한 크기이지만 법으로는 그게 맞다더라 아이들이 주 고객층인만큼 절대 방심해서는 안되는 알바임 부모가 옆에 있어도 까딱하면 사고가 나는 나이니까 그런데 나는 이 미친새끼가 걍 폐급 트롤링을 조져버림 지금 일한지 약 한달쯤 되가는데 ㅅㅂ 마음이 편해져서 풀어졌는지 자신감이 생겼는지 정해진 루트따라서 계속 걸어다니면서 손님들 감시해야되는데 그냥 손님들 다 보일만한 위치에 가만히 처 서서 근무를 한거임 수영장 특성상 여름엔 사람이 ㅈㄴ 미어터지고 겨울에는 텅텅 비게됨 주말에나 정신없는 수준임 요즘 평일엔 진짜 손님들이 많이 오셔봤자 3~4팀 오심 근데 위에서 말했듯이 주말엔 아직도 정신이없음 그래서 주말에는 평일처럼 일을하면 안됨 근데 난 내가 가만히 서있는줄도 몰랐음 아무생각도 없이 그 ㅈㄹ한거임 난 계속 걷고있다고 생각했음 여하튼 그걸로 교육팀장께 한소리들음 사고는 안터졌지만 다시 생각해도 미친짓이었음 솔직히 인명피해사고가 나는건 진짜 희귀하고 일어나기 힘든일이긴함 우리 수영장에도 사례가 없고, 그래서누군가에는 별일 아니라고 생각할수도있음 고작 돌아다니지 않았다고 그정도라고? 생각할수 있지만 돌이켜보면 내가 그렇게 멍청하게 서있는동안 안보이는쪽에서 사고터졌으면 난 당연히 ㅈ되고 우리 선생님들도 같이 깨지는거임 그래서 마감청소 끝난후에 선생님들 다 모여서 내가 교육팀장님이 "이친구(나)가 이런 배워선 안될 행동을 배워서하고있다" 이런식으로 말씀하심 아직도 부끄러움. 일하시는 선생님들이 꽤 많으심 근데 부끄러운건 당연히 느껴야하고 오히려 너무 죄송했음 나 하나때문에 다들 피해를 볼수있던 상황이었던거임 아까 혼날때는 이렇게까지는 말 안해도 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좀 진정된 지금은 이렇게 한번 공개적으로 말씀해주셔서 사고나기전에 내 행동을 알아서 정말 감사하다고생각함 그리고 이런행동을 배웠다는 말씀엔 어느정도는 맞는말이긴해도 결국 젤 큰건 내가 일을 너무 쉽게 생각했다는거임 생명이 달린일인데 한달 좀 일했다고 해이해져서 경력 10년씩 되는분들도 안피우는 요령을 피운 내가 문제임 지금은 집가고있는데 내 성격특성상 이런일이 쉽게 안잊혀짐 걍 너무 죄송하고 앞으로 잘해야겠다는생각만 하는중임 난 시간만 잘 지키면 되는일을 하고있는게 아니었음을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낀 날이었음 그래서 담주엔 머리숙여서 제대로 사과드리고 발전한모습으로 대학교 갈때까지 제대로 해볼거임 첫 직장에서 깨져보니까 정신이 번쩍 들더라 아직 사회 생활도 익숙하지 않아서 찔끔 눈물도 나고 부끄럽지만 그것보다도 너무너무 죄송해서 면목이없다 옵붕이들도 이런 경험이 있다면 어떻게 이겨냈는지 알려줬으면 좋겠다 친구들이랑 가족들한테 말하기엔 내 용기가 부족해서 여기에라도 시원하게 말하고 가고싶었어 여기까지 읽어줘서 고마워 다들 좋은 주말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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