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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을 마친 모든 ‘너’에게.. .txt (장문 심각하게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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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길고 긴 수험 여정이 끝났습니다.

'행복은 성적 순이 아니다.'이라고 했던가요?

방금 수능을 마친 여러분들께 드릴 수 있는 적합한 표현일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적어도 20대 초•중반까지는'행복은 성적 순'인 것 같거든요.

저는 고등학교 3년 내내 "'공부를 열심히 한' 학생이었느냐?"라고 묻는다면, "그렇다."라고 감히 대답할 수 없는, 그저 미래에 대한 뚜렷한 계획 없이 하루하루를 주어진 일과만으로도 버거워 했던, 그 어느 평범한 대한민국의 고등학생 중 하나였습니다.

그때 당시의 철없던 저는 "어떻게든 되겠지.", "시간이 알아서 해결해 줄 것이야."라는 막연한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주어진 하루하루를 낭비해왔습니다.

그에 대한 책임은 고등학교 3년 졸업 이후에 낡은 둑을 보수하지 않아 불시에 터져 엄청난 양의 물들이 주위를 삼키는 것마냥 급격히 제 인생을 뒤덮었습니다.

제 과오를 흠뻑 뒤집은 20대 초반의 저는 성적에 맞춰 원하지 않은 대학을 전전하고 적성에 맞지도 않은 과에 지원했으며 생각해보지도 않은 미래를 향해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삶이 과연 "의미가 있었을까?"라고 하면 그 누구도 아니라고 할 것입니다. 자신의 인생에 내가 주인공이 아닌 하나의 '객체'가 되어 상황에 맞춰 살아간다는 것은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그 어떤 비극보다도 가장 크고 슬플 것이라고 저는 단언할 수 있습니다.

군대를 마치고 다시 한 번 이 사회에서 하나의 정상적인 구성원으로 인정받기 위해 그들의 틀에 맞추기 위한 삶을 살아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객체'로서의 삶은 그리 썩 오랫동안 지속될 수 없는 한시적인 내 인생에서의 '도피'일뿐이었습니다.

저는 두 번의 대학을 자퇴한 이후에 제 삶을 천천히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나는 왜 남들과는 다른 '평범'하지 못한 삶을살고 있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제 심연에 빠뜨렸습니다.

그 질문을 삼킨 제 심연의 메아리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네가 '평범'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에겐 한 가지 의문이 들 것입니다. "과연 '평범'이란 무엇인가?"

저의 짧고도 썩 대단하지도 않은 경험을 통해 내린 제 나름대로의 '평범'의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나의 꿈을 내 인생을 통해 좇는다."

이것이 진정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평범'한 삶인 것 같습니다. 인간에겐 '자유'의지가 있습니다. 이것이 다른 동•식물과비교했을 때 우리의 근본적 가치가 다른 이유입니다.

각 인간들이 좇는 가치, 즉, 꿈은 모두가 다를 것입니다. 하지만 각자의 다양한 꿈을 '좇는 행위' 그 자체는 인간이라면 반드시 나타낼 수밖에 없는 하나의 '평범'한 습성입니다. 즉, '내 꿈'을 위해 좇는 인생이 그 무엇보다도 평범하고 '인간다운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이 '대한민국'에서 상기한 지극히 평범하고도 인간다운 '꿈을 좇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적어도, 올해 월즈를 우승한 '페이커', '이상혁' 선수나 오랫동안 EPL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 선수처럼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길을 정하고 걸어온 경우가 아니라면, 대한민국 국민들은 학창시절에 자신에게 주어진 '학업'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혹자는 틀에 박힌 국영수 위주의 대한민국 교육을 진정한 인간의 다양성과 본래적 가치를 훼손하는 방식이라고 지적하지만, 저는 그렇게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학창시절에 이러한 교육을 받는 것은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한 첫 번째 관문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어린 시절, 우리들이 진정 우리가 원하는 '꿈'을 찾는다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일입니다. 사실상 불가능하죠. 하루 아침에변하는 것이 나의 유튜브 알고리즘이고, 자고 일어날 때마다 새로운 과학 기술들이 개발됩니다. 즉, 진정 내가 원하는'꿈'을 찾기엔 시대가 불안정합니다. 시대가 불안정하면 나의 마음도 휩쓸리기 마련입니다. 꿈은 더 말할 것도 없죠.

그렇다면 이 불안정한 시대에 나의 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은 무엇일까요?

바로 여러분들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여러분들이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것이고여러분들이 듣고 볼 수 있는 반경이 넓어질 것입니다. 적어도 대한민국이라는 사회에서는 말이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학창 시절에 최소한, 여러분들이 원하는 대학에 들어갈 수 있을 만한 성적을 만드셔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맨 처음 말씀드렸듯, '행복은 성적 순'이라는 말은 '20대 초•중반'에 한정해서입니다. 그것도 지극히 평범한사람이라는 가정에서지요. 아무리 좋은 대학 혹은 과에 진학했다 한들, 진정한 자신의 꿈(목표)이 없다면 무리에서 떨어져 길을 잃은 한 마리의 '개미'처럼 자신의 인생을 방황할 것입니다.

제가 봐왔던 이 시대의 여러분들은 벌써 이루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었고, 자신들이 원하는 인생을 벌써 '설계'하고 계셨습니다. 제가 감히 그 나이에 하지 못했던 것들을 여러분들은 벌써 이루신 것입니다. 성적이야 지금 좋지 않아도 무슨 상관입니까? 벌써 그보다 더 큰 일을 이루셨는데.

'토끼와 거북이'라는 동화를 기억하십니까? 둘다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하고, 같은 목적을 향해 달리기 시합을 했지요? 그런데 누가 봐도 육지에서 느렸던 거북이가 승리하고, 그보다 월등히 빨랐던 토끼가 패배를 했다는 놀라운 결말로 우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 동화에서 거북이가 승리한 가장 결정적 이유는 그 목표를 향해 느리지만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갈 길을 걸었기 때문이 아닙니까?

이 동화 속의 거북이처럼 비록 남들과 비교했을 때 느리거나, 조금 부족하다거나 해서 내가 지정한 목표를 이루지 못한다는 법은 이 인간 세상에서 결코 존재하지 않습니다. 단지 그 시기의 차이가 있을뿐이죠. 여러분들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소중하고도 이 세상에 유일한 존재인 여러분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여러분들의 성적표가 여러분들의 목표를 이루게 해줄 수도, 해줄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것은 여러분들의인생의 마침표가 결코 아닌, 쉼표임을 명심해주시길 바랍니다. 아직 쓰여지지 않은 여러분들의 인생 페이지는 너무나도많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포기하지 않는다면, 그 책의 결말은 반드시 '해피엔딩'일 것입니다.

고생많으셨습니다. 오늘 하루만큼은 모든 것을 잊고 회포를 푸시길 바랍니다.

더 나은 내일과 찬란한 미래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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