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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채식주의자 뭔 내용인지 깨달았다.from 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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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폭력에 대한 소설임

가슴이 좋은 이유? 남을 해칠 일이 없으니까 = 비폭력적이니까

채식을 하는 이유? 육식과 다르게 남을 해치지 않으니까 = 비폭력적이니까



평범했던 화자의 아내는 어느 날 악몽을 꾼 이후로 채식을 하면서 폭력에서 벗어나려고 함

그것때문에 평범한 사람을 대표하는 남편과 갈등을 빗다가

가부장제의 화신인 아버지에게 싸다구 맞은 뒤에 자해하고 병원에 실려감

폭력에서 벗어나려는 사람이 모난 돌 정 맞듯이 폭력제재를 당하는 안타까운 모습임



그런데 아내를 마냥 폭력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선한 인물로 보기엔 그냥 짜증나는 미친년이거든?

왜 그런가를 이제 알았음

아내가 폭력적인 인간이라서 그랬던 거임

채식하겠다고 한밤중에 지맘대로 고기생선계란 등등 다 버린 것도 남편 입장에선 짜증나는 일이고

남편 집에서 고기 못 먹게 하고 고기냄새난다고 섹스리스하려고 하고

남편이 상사한테 잘 보이려고 데려간 식사자리 분위기도 망치고

다 남편한테 가해지는 정신적 폭력 아님?

자해하는 것도 조카들 보는 앞에서 한 거임

아버지한테 뺨맞고 반항하려다가 그것도 폭력이라서 자해를 한 거 같은데

결국은 조카들한테 정신적 폭력을 가했음. 자기는 모르겠지만



소설 중에도 이런 이야기가 좀 나옴

아내는 어렸을 적 자기를 문 개를 아버지가 잔인하게 죽여서 개고기탕으로 만든 걸 맛있게 먹었음

원래부터 폭력을 부정하는 사람인 건 아니었다는 거임



저 가슴이 좋다 운운 뒤에 가슴이 계속 날카로워진다, 누굴 해치려고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말함

가슴이 날카로워지는 건 몸이 말라서고, 몸이 마르는 건 잠을 못 자서고, 잠을 못 자는 건 악몽을 꿔서임

악몽은 폭력에 대한 아내의 거부감이나 죄의식때문에 꾸는 걸로 추정되는데

그렇다는 건 폭력에 거부감과 죄의식을 느끼는 행위조차도 결국 날카로운 가슴=폭력성을 드러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뜻임



화룡정점으로 아내는 마지막에 동박새를 죽여서 시체를 뜯어먹음

왜 동박새인가 찾아보니까 동박새가 꽃가루 먹는 새여서 그거처럼 되고 싶어서 먹었다는데

어찌됐던 이것도 폭력이지



아내는 결국 폭력에서 벗어날 수 없음

벗어나려는 행위=채식도 남에게 폭력, 거부감을 느끼는 마음가짐도 결국 내 폭력성=날카로운 가슴을 보여줄 뿐임

벗어나려면?

인간을 그만둬야지

인간이 아니면 잠 못 잔다고 마를 일도 없고, 채식한다고 남에게 피해입힐 일도 없잖아

채식주의자 다다음 소설에서 아내가 나무가 되겠다고 쇼를 한다는데 이런 맥락에서 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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