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리그오브레전드

온라인 409

솔로 랭크 문제점에 관한 주관적 고찰

조회수 367댓글 5추천 -1

1. 트롤이나 저격 같이 사실상 사전적으로 예방할 수 없는, 불가항력에 가까운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음. 2. 난 롤을 시즌 5때쯤부터 시작했지만, 오랜 시간 라이트 유저였기 때문에 기억이 어렴풋이라도 기억 나는 건 시즌 12쯤 부터임. (이때부터 롤에 좀 진심이었음.) 3. 제목 그대로 주관적인 고찰이고, 2에서 비롯되는 내용으로, 혹시나 더 오랜 과거의 솔로 랭크 실태를 기억하고 있으면 댓글로 말해줘.

티어가 넘치는 현재 솔로랭크를 만든 가장 큰 원인은 이 둘이라고 생각 됨. 1) 에메랄드 도입 2) 승격전 삭제

에메랄드에 대해서 몇 가지 짚어보자면, 티어의 위치 자체는 플레티넘과 다이아의 중간임. 근데 에메랄드 도입 이전 티어별 백분율과 비교해 보았을 때에는 과거의 플레티넘과 백분율이 비슷함.

마찬가지로 에메랄드 밑의 모든 티어들은 에메랄드 도입 이후 실질적으로는 에메랄드 도입 이전을 기준으로 그 아래 티어의 백분율을 갖게 되었음. Ex ) 현재 플레 = 과거 골드

에메랄드가 과거의 플레티넘 백분율을 완벽히 계승했다면, 다이아의 백분율은 그대로여야 됨. 티어 명칭과 색깔이 달라졌을 뿐 결국 위치는 그대로니까.

근데 생각해봐.1) 유저 수에는 큰 변함이 없고 2) 에메랄드는 최하위나 최상위가 아닌 기존의 플레티넘과 다이아 중간에 도입되었고 3) 에메랄드 이하로는 각 티어가 과거의 한 단계 낮은 티어의 백분율을 큰 오차 없이 계승했고 4) 마스터 이하로는 티어의 정원이 없음.

그러면, 1)과 3), 4)에 의해서 딱 티어 하나만큼의 유저 수가 비게 됨. 단순하게 말하면 (실제로 지금 그렇지는 않지만, 이론 상) 기존의 플레티넘 유저는 에메랄드가 됐고, 골드 유저는 플레티넘, 실버 유저는 골드, 브론즈 유저는 실버, 아이언 유저는 브론즈가 됐다는 거임.

그럼 아이언 티어에는? 갑자기 유령들이 나타나서 그 자리를 메꾸진 않았을 거 아니야. 지금 아이언 티어에 사람이 아무도 없어야 맞는 거잖아. 그렇다는 건 바로 위 이론이 틀렸다는 거임. 근데, 전제는 맞음. 그럼 뭐냐?

에메랄드 티어에, 기존의 플레티넘 유저들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거임. 실제로 지금 그렇잖아. 예전에 골드, 플레, 다이아, 심하면 실버였던 사람들이 한 데 뒤섞여있음. 이 섞이는 과정에서, 어떤 사람은 밑에 있었는데 올라오고, 어떤 사람은 위에 있었는데 떨어진 거임.

그러니까 티어 재분배가 하나의 티어에서 또다른 하나의 티어로 동시다발적으로 된 게 아니라, 실버가 플레 가고 플레가 골드 가고 골드가 에메 가고 이런 식으로 여러 티어대가 한 곳에 섞여버렸다는 거. 결국 원래 본인이 있던 티어에, 그 티어에서 요하는 실력이 되지 않는, 못하는 사람들이 섞이게 되니, 누구는 같이 떨어지고 누구는 그 사람들 잡고 올라가버리는 현상이 발생함.

이런 상황이 왜 발생했냐고? 승격전이 없어서 그럼. 승격전이 없는데 중간 티어를 하나 쓱 넣어버리니까, 사람들이 전부 다 뒤섞여버리는 거지.

승격전 삭제가 화약이었고, 에메랄드 도입이 불이었던 거임. 화약 잔뜩 깔려있는 데 불 떨구니까 터져버리지.

쌩배, 낮듀 같은 mmr 시스템 적인 문제도 그 화기에 박차를 가했을 거고.

승격전의 역할은, 말그대로 올라갈 자격이 있는 지에 관한 시험임. -> 아니, 애메1 100점 찍었으면 다이아 올라갈 자격 있는 거 아님? -> 아님.

프로 2군에서 정규 시즌 1등하고 플레이오프 우승한 팀이, 더 이상의 어떠한 경기도 치르지 않고 1군으로 올라간다면? 잘못 된 거지. 그래서 승강전이라는 개념이 존재했고, 실제로 치뤄졌던 거고.

마찬가지임. 지금까지 에메랄드에서 게임을 해서, 에메1 100점을 달성했으면 에메랄드 중에서는 1등인 게 맞아. 근데, 다이아랑 견주었을 때에는? 어쨌든 에메1 100점도 에메잖아. 2등이(에메랄드가) 1등(다이아가) 되려면 1등보다 더 잘해야되잖아.

그런데 아무런 통과 의례 없이, 100점 찍었으니까 올라가라? 말도 안 돼.

승격전이 그래서 있어야됨. 에매랄드 도입 이후 티어가 뒤섞인 거? 승격전이 없으니 올라가는 데에 제한이 안 생기거든. 에메랄드가 도입되고 그 티어에 새로운 사람들로 채워지는 그 과도기에서, 승격전이 없으니까 아무나 에메랄드로 들어와버린 거.

개인적으로, 승급전 (한 티어 내에서의 단계 상승)은 없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봄. 라이트 유저한테는 피곤하거든.

근데 승격전은 과도한 티어 인플레를 방지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서 존재해야됨. 모든 티어의 정원을 정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유저들끼리 간접적으로 자정 작용을 할 수 있는 어떠한 시스템이 적어도 하나는 구축되어 있어야 하는데 현재 시즌은 그런 시스템이 전무해.

그냥 딱, 에메1 100점 찍은 사람이면 승격전 자격을 부여하고, 승격전에는 다이아4만 잡아주면 돼. (예티들 그 짓거리는 뭐 어쩔 수가 없긴 한데, 아무리 그래도 다이아 1-2 잡아줄 수는 없으니..) 딱 시험하는 거지. 너 다이아4 상대로도 이길 수 있어? 팀은 똑같이 다이아4 잡아줄게. 못 이기면 그냥 에매랄드에서 뱀의 대가리 하고, 이기면 다이아에서 적어도 용의 꼬리, 더 잘하면 용의 대가리까지 할 수 있는 기회를 줄게.

예전처럼 5판 3선까지는 필요 없고, 3판 2선승으로 해도 내가 볼 땐 충분함. 대신에, 같은 티어 승격전 두 번 이상 치룰 때 1승 공짜로 주던 거는 없애야지. 게임 의욕을 위해서 있던 거라곤 하지만, 3판 2선으로 하면 그럴 이유는 없다고 생각함.

일단 저런 식으로 승격전만 도입하고 나면, mmr 관련 시스템 문제도 어느정도 해결됨. 아무렇게나 못 올라가니까, 쌩배 낮듀(아직도 있긴 한가? 요즘 얘기 잘 안나와서 잘 모르겠다) 같은 것도 어느 특정 시점에서 막히게 될 거임. 점수만 올린다고 되는 게 아니라 확실히 나보다 티어 높은 사람들이랑 겨루게 되는 거니까.

에메랄드를 삭제할 필요는 없어 보이는 게, 승격전 도입 없이 에메랄드 삭제하면 내가 볼 땐 같은 문제 또 발생함. 차라리 그대로 두고 승격전만 도입하거나, 승격전 도입과 에메랄드 삭제가 동시에 이뤄져야해.


요약해보자면, 1) 승격전 재도입 해야됨. 2) 에메랄드는 승격전이 재도입되지 않는 이상, 삭제해도 안 해도 문제는 반복 될 것으로 보임.

꽤나 긴 글 읽고 보니 어라 나랑 생각이 똑같네?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음. 아마도.

내가 시즌 12때 처음 플레 찍어보고, 그 뒤로 13 스플릿 2에서 다이아 처음 찍어봤는데 이 두 경험에서 온 뿌듯함의 차이가 너무 컸음.

플레 찍었을 때는 (이땐 에메 없었음) 진짜, 와 열심히 했다. 잘 했다, 싶었는데 다이아 찍었을 때는 진짜 별 감흥 없더라. 상대들이 너무 못 했거든. 내가 롤 처음 시작했을 때는 플레도 개빡고수처럼 보였는데, 내가 본 최근의 다이아들은 아니었어. 유저들 실력은 상향평준화 된 게 맞는데, 그와 별개로 티어가 전부 다 섞여버려서 어떤 특정 티어의 평균 실력은 낮아져버렸으니 그런 듯. 여기 있으면 안 되어야 되는 (너무 못하는) 사람이 있다 느낌.


아 그리고 최근 매칭 주작 영상 많이 봐서 생각난 건데 난 매칭 주작이 있다고는 생각하는데 잘못됐다고는 생각 안 해. 승률을 50%로 의도적으로 조정하는 작업은 필요하다고는 생각함. 근데 지금은 유저 수준 편차가 너무 크다 보니.. 굳이 매칭 주작이 없더라도 주작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처참한 게임 수준이 나오는 판이 여럿 있거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