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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가출마려운데 어떡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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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오늘 아버지가 나한테 오셔서

"너 만약에 나랑 니 엄마랑 이혼하면 어떻게 누구한테 갈 거냐?"

라는 말을 던졌다.

나는 '뭐지, 유튜브 쇼츠에서 이런거 관련 영상이라도 보셨나?'

싶어서 "00이는 엄마한테 갈 거니까, 나는 아빠한테 가겠지. 둘 다 양육권을 포기 안한다면? 근데 갑자기 왜?"

라는 짧은 답변을 던졌음.

거기에 대고 아버지가 "어? 아니 그냥 요즘 우리 사이가 안좋아서."

하면서 이혼 관련 이야기를 던지시는데, 진짜 어지러웠음.

아니 일단 이혼관련 갈등이 있는 건 알겠어, 어떻게든 머릿속을 정리하고 있는데

거기다가 대고 "아니, 이 자식 생각 안해봤어? 아무렇게나 되도 좋구나 너?"

하면서 웃으면서 감.

진짜 평소에 하면 안될 상황에서 농담하는 건 알았지만, 이혼얘기 왔다갔다 하는데 이게 맞음?

이혼을 한다는 건 이혼하는 사람이 성급했다는 증거고,

아이가 있는대도 이혼을 한다는 건 아이에 대한 배려심이 부족하다는 증거임.

결국 이혼이 잘못된 건 아니지만, 사회적 시선으로 봤을 때나 자신이 이혼하는 아이 입장에서 봤을 때나 이혼은 딱히 자랑거리가 아님.

근데 거기다 대고 웃으면서 이야기를 해? 이혼당하면 영향이 크게 갈 당사자 앞에서?

물론 진심으로 웃지 않는다는 건 알지. 이혼 이야기 자체가 무거우니 분위기 푸는 느낌으로 간다는 건 알지.

근데 난 어쩌라고. 이혼 이야기를 듣고 어떻게 부모님이랑 멀쩡히 대면을 하며, 어떻게 일상을 똑같이 이어나갈 수 있는데.

진짜 가출마렵다. 그냥 어디든 밖에서 떠돌아다니면서 일년이든 이년이든 몇년이고 몇년이고 생각을 정리하고 들어가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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