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라는 드라마를 보면 이런 장면이 나옴. 주인공이 내 이야기(뒷담)하는 건지 불안해하면서 가슴을 쓸어내리는 장면.
주인공은 스토리 상, 불안장애로 인한 우울증으로 인해 정신병원에서 입원했다가 정신병원 간호사로 다시 병원에 고용된 사람임. 내 정신과 선생님 피셜, 나도 대인관계에 불안장애로 인한 편집증(확실하지 않음)과 우울증이 있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불안장애 있는지 아는 법 알려드림. (굉장히 주관적이고 비전문적인 의견이며, 그저 경험에 근거한 의견이기 때문에 100% 믿지는 말 것)
1. 누군가 내 생각을 읽는다고 생각함 '어, 이시끼 di한 생각하네ㅋㅋㅋㅋ' 라고 다른 사람이 머릿속으로 말하는 듯한 느낌을 받은 적이 많음. 가끔 가다 떠오르는 더럽고 이상한 생각들을 누가 읽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듦.
"그런 생각은 당연히 하지!"
당연 "옆자리에 앉은 여성분이 내 생각을 읽고 나에게 실망해서 자리를 뜬 게 아닐까...?"는 망상이라는 걸 앎. 뒷담도 마찬가지로 본인 뇌내 망상이라는 거 아는데, 무의식적으로 조심하게 되는게 문제인 거임.
2. 어릴 적이나 과거에 대인관계에서 크게 스트레스 받고 바뀜. "야, 내가 재미없냐ㅋ" "ㅇㅇ." "..." 본인은 초등학교때 오지랖은 넓은데 아는 건 ㅈ도 없던 탓에 공식 찐따나 다름없었음. 당시에는 찐따라는 거 자체를 몰랐지만 대강 내가 인기가 없고 재미가 없다는 건 알고 있었지. 문제는 반 애들한테 내가 재미없냐고 물었을 때임. 다같이 대답을 해주더라고. 그 때 이후로 충격먹어서 사람이 좀 많이 바뀜. 물론 adhd끼가 있어서 먼저 대답하는 성격 때문에 그건 여전히 고치려고 노력중임. (약 먹는 중)
3. 욱하는 성질이 있음. "아들, 사랑해^^" "그럼 말투 좀 안하면 안되...?" 불효자 아니냐고 물을 수 있는데, 평소에 착한 애들이 이렇게 변하는 걸 말하는 거임. 자랑하는 건 아니다만, 본인은 나름 씩씩하고 듬직한 게 무슨 쿵푸팬더 포 닮았다고 듣는 사람임. (모습도...) 그냥, 내 말은 갑작스럽게 가까운 사람이 하는 말 사이에서 뭔가 부정적인 의미들을 찾아내려 한다는 거임. 예를 들어서... "ㅋㅋ" "아니... 지금 나 뚱뚱해서 웃는거임...?" '저놈 또 시작이네 시부레'
마인드가 찐따랑 다를 게 없다만, 진심 가끔 이럼. 항상 저런다면 친구라고는 단 하나도 없어야 정상인데, 친구는 또 말 잘들어주는 애가 있거든. 나는 adhd라서 그런 것도 있을 수 있으니까 그냥 대부분 망상들이 입 밖으로 나오지는 않는다만 무의식적으로 확신한다고 생각하면 될 거임.
4. 손톱 불안장애의 끝판왕. 손톱을 물어뜯어 먹는거임. 그냥 물어뜯고 뱉는 거는 습관이거나 할텐데, 손에서 손톱 흰 부분이 떨어지는 그 순간부터 입 안에서 똑똑똑 잘근잘근 씹어서 목 뒤로 삼키는 걸 광적으로 집착함. 그냥 손톱의 그 끝부분만 보면 침이 넘어가듯이 자연스럽게 손가락이 입으로 감. 마음이 바로 편해지냐 물으면, 그건 아님. 그냥 습관같지만 안쪽부터 불안감을 회복지키는 느낌임. 회복되는게 없는 게 함정이지만.
결론. 불안장애가 방치되면 우울증은 확정이나 다름없음. 대인관계에서 뭔가 항상 불안하고 안절부절 못하겠으면 정신과 상담을 한번 권하고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