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매우 긴 글입니다. 제가 부모님과 상담한 얘기를 다룬 것이니 관심 없으신 분들은 돌아가 주셔도 됩니다.
방금 전에 고민 상담했는데 내가 물어본 게 나는 왜 이렇게 빨리 포기할까 였어. 내가 하고 싶어서 하던 건 항상 빨리 포기했거든. 그래서 나는 그럴 때마다 나 자신에게 실망했어. 나는 왜 이렇게 밖에 못하지라고. 그리고 내가 이때까지 살면서 인정받은 적이 없어서 내가 좋아하는 걸 잘한 다음 사람들한테 인정받고 싶어서 시작했는데 끝까지 못하고. 난 의지가 없으니 그냥 평범하게라도 살아야 하나 생각했지. 근데 그것도 안되는 게 내가 공부를 잘하지도 않아서 내가 가고 싶은 고등학교도 간당간당하게 가는데 내가 과연 미래까지 잘 살수 있을까 의문이었어. 이걸 엄마한테 말하니 엄마가 이렇게 말하더라고. 원래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걸 다 못한다고. 그런 사람들이 99%라고. 자기도 좋아해서 지금 이런 일하냐고. 그냥 평범하게 사는 사람들이 제일 많다고. 방송에 나오거나 유튜브에서 유명한 사람들은 그거를 진심으로 파서 그걸로 먹고살려고 하는 거라고. 그래서 나는 내가 좋아하는 걸 포기하고 그냥 평범하게 살아야 되냐고 물어봤어. 그러더니 엄마가 왜 평범하게 살면 안 되냐고. 엄마가 지금 평범하게 사는 게 이상하냐고. 원래 평범하게 사는 사람이 제일 많다고. 그래도 나는 1개라도 잘하고 싶다고 말했지. 그럼 우리한테 말하라고 하시더라. 원하는 걸 해줄 테니. 사실 나는 나 자신을 못 믿거든. 그래서 내가 말해도 잘할 수 있을까가 의문이었지. 그래서 내가 나는 마음이 너무 여린가라는 말을 했더니 아빠가 말했어. 너는 마음이 여린 게 아니라 너 자신을 못 믿는다고. 나는 순간 멈칫했어. 어떻게 나의 마음을 알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지. 사실 내가 아빠보단 엄마랑 말을 자주 해서 아빠랑 말을 안 하게 됐는데 이런 나의 마음을 아는 걸 보니 너무 놀랐어. 그리고 아빠가 보낸 동영상 봐보라고 너의 생각을 정리해 줄 거라고 하면서 영상을 보내더라. 아직 그 영상을 안봤지만 나의 고민을 들어주고 진심어린 조언을 해준 부모님이 너무 고마워. 솔직히 고민 때문에 너무 우울하고 죄책감이 많이 들어서 말할때도 울면서 말했거든. 그래도 이렇게 들어준 부모님이 너무 좋은거같아.
지금까지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