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개 겜 커뮤에서 좀 심하게 몰입해 글 하나 쓰겠음; 과몰입이라면 뭐 니 생각이니 그러려니 함
나는 며칠 전 아는 형을 잃음
평소에 잘 웃고 밥 잘 사주고(거의 다 사줌, 미안해서 밥 다 먹고 카카오페이로 돈 쥐어줘야 간신히 받는 형) 하던 형이었는데
그 다음 날 셋이서 밥 먹었는데 같이 동석한 사람한테서 전화가 옴. 죽었다고
우울증 증후? 내가 같이 한 그 자리에서 서로 다 터놓고 이야기를 하는 사이였고, 또 그 자리에서 우울한 이야기 같은 거 일절 한 적이 없었음.
그 이후로도 같이 동석한 사람하고도 큰 일 없다가 통화 중 급발진 해서 '내 잘못이니 번개탄 피우겠다' 이러고 전화 끊은 후 다음 날 오후에 발견됨.
진짜 자살이라는 게
자살을 하지 않을 사람이 자살을 여럿 말하는 경우가 다반사인 건 맞음.
근데 자살을 할 사람이 자살을 말하는 경우, 그리고 단 한 번도 말하지 않다가 이 형처럼 당일날 바로 말하고 죽는 경우 등 정말 많은 사람이 있고 죽음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존재함을 알았으면 함.
님들이 굳이 알지 못하는 누군가에게 불편함을 느낄 필요가 없다는 건 나도 앎. 나도 자살무새들 보면 불편한 건 마찬가지임
근데 막말로 님들이 불편함을 곧이곧대로 토로 해서 일면식도 없는 죽지 않은 사람을 죽을 사람으로 만들 수 있기도 함을 좀 알았으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