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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살까지 무스펙 노답인생 오늘 취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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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살까지 아무것도 안하고 대학도 퇴학생각 하고 있다가, 어떤 계기로 맘 잡고 28살부터 다시 학교 다니면서 하나하나 다시 시작해서 29살인 지금 드디어 취직했다. 외지로 나가야 되긴 하지만 내가 취직하려고 생각한 조건보다는 더 좋은 조건이라 맘에 든다. 서른 다 되어가는 신입한테 이 정도 조건이면 감지덕지 해야지.

아예 무스펙 노답이라 초반에 공부 몰아서 한다고 힘들었는데 다행히 기사 두 개, 토익, 토익스피킹, 컴활을 순차적으로 다 땃고, 졸업까지 다행히 완료했다.


아무래도 공백기가 기니까 면접보면서 나이 먹고 뭐했냐는 말도 듣고 상처도 받긴 했는데 이번 면접에서는 면접관분이 그래도 정신차리고 열심히 살았다고 맘에 든다고 해서, 기분 좋았는데 오늘 합격이라고 연락이 왔음.

솔직히 불합격이라 생각해서 다른데 면접 일정 몇 군데 잡아 놨는데 일단은 죄송하다 양해드리고 취소했다.

지금 뭔가 기분이 좋지도 나쁘지도 않음. 아마 처음 사회로 나가는 거라 긴장 많이 한 거 같음. 그래도 집에서 계속 처 박혀서 게임만 하고 자고, 술 먹을 때 생각하면 그 때 늦게라도 정신차려서 정말 다행이라 생각한다.

이제와 효도하긴 늦었지만 그래도 아직 할 수 있다는 게 행운인거 같고, 다른 사람들은 나처럼 너무 늦게 정신차리지 않길 빌게. 또 나처럼 무기력하게 살고 있을 다른 사람들도 있을텐데 아직 안 늦었다. 나같은 인생도 어찌저찌 자리가 생기더라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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