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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붕이 인생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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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옵붕이 집은 SNS상에서 은수저 정도는 되는 집이다

근데 그게 나를 좀먹는다

나는 하고 싶은 게 많았고 다 실패했다

하라는 거 다 하라면서 진짜로 다 해봤더니 실패만 하더라

그래서 또 도전하려면 부담이 된다

부모님은 눈치 안 봐도 된다고 하지만 실패가 계속 쌓이면 눈치를 보는 게 당연한 거다

그렇게 성공하지도 못하고 나이만 먹다가 제대로 된 직장을 잡아야 하는데 일단 알바라도 해보면서 사회에서 굴러보기로 했다

알바를 하는데 죽고 싶더라

정규직도 좀 해봤는데 가게가 망해서 나왔다

나는 진짜 온실 속에서 자란 거라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정규직 구하고 싶은데 하나도 모르겠다

어떻게 구하는 지도 잘 모르겠고 알바 사이트에는 별로 없다

또 그걸 잘 할 거라는 확신도 없다

그래서 아직 알바하면서 살고 있다

그런데 오늘 아버지가 나보고 경찰 공무원을 준비하란다

나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생각했고 그대로 말했다

나이는 나이대로 먹었는데 그게 성공할 거라는 보장이 어디에 있고 시도하기에는 이미 너무 늦었다고

그랬더니 또 알아서 밀어줄 테니 해보란다

진절머리가 난다

성공한 적도 없는데 또 해보란다

나는 더 이상 부모님한테 짐을 주고 싶지도 않고 내 손으로 뭔가를 하려고 알바 사이트에서 구해서 카페 정규직 하다가 가게가 망해서 나오고 다시 알바부터 하고 있는데

또 나한테 부담을 준다

진짜 우리집이 옵붕이가 하루에 몇 천만원 써도 티도 안 날 정도의 금수저면 또 시도할 수 있을 테지만

그정도는 아니니까 또 시도할 수는 없다

사실 이정도 시도해봤으면 그냥 안되는 거다

그냥 살아가는 게 답인 거다

한 번이라도 성공했으면 괜찮았을텐데 그게 안된다

그냥 이렇게 살다가 더 이상 부모님한테 부담 안 주면서 살다가 가는 게 모두에게 낫다

배가 쳐부른 소리일 수도 있다

누군가는 한 번 실패하면 끝나는 걸수도 있는데 나는 여러번 시도하고 또 기회가 있으니까

근데 나는 너무 부담된다

그냥 나는 실패한 거고 앞으로 현실에서 조용히 살다가 가는 게 맞다

성공한 남동생이나 잘 보면서 나는 그냥 살다가 가는 게 맞는 거다

최선을 다했고 실패만 했다

그게 내 인생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냥 사라지고 싶다

솔직히 요새 현실에서 안 우는 날이 없다

가끔은 나만 없으면 괜찮을 거라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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