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즌때인가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이렐리아 리메이크받고 얼마 안됐을때 시작했던거같음
중1때쯤 시험 끝나고 친구들이 계속 같이 피시방가자고 꼬셔서 못이기는척 따라가서 친구 계정 빌려서 5인큐로 일겜 돌렸었는데 정신차려보니까 피시방 알바가 학생들은 10시라 나가야한다고 말하더라ㅋㅋㅋㅋ 마침 자유학기제였어서 한시즌에 1400판씩 박으면서 말그대로 롤에 미쳐있었음 나름 재능이 있었는지 다이아2까지 찍었는데 공부쪽으로 꿈이 생겼어서 그대로 겜 접고 3년동안 공부만 미친듯이 했음
그러다 저저번 시즌에 갑자기 어릴때 추억이 생각나서 다시 시작했는데 첫배치 실버받고 그대로 100판넘게 실버에 갖혀있었음ㅋㅋㅋㅋㅋ 승부욕인지 뭔진 모르겠지만 플레정도만 찍어보자 하고 그대로 300판정도 더박았는데 결국 골드1에서 막히더라 롤 접으려고 하다
T1롤드컵 우승하는거 보고 뽕차올라서 다시 시작했고 400판 박아서 다이아3 마감했음 원래는 다이아만 찍고 접을 생각이었는데 너무 쉽게 한순간에 500점 넘게 올려버리니까 욕심이 생기더라 챌린저 노려볼만 할거같고 나도 페이커 제우스같은 프로가 될수 있을거같고ㅋㅋㅋㅋ
마스터까지만 찍어보자 하고 이번시즌 다시 시작했음 플레2까지 꼬라박았지만 한 200판정도 박으니까 다시 다이아까진 올라오더라 그렇게 다이아에서 한달넘게 갖혀있다가 마스터 문턱에서 다이아4로 꼬라박는것만 한 4번 하고 운좋게 연승해서 마스터 찍었음
그렇게 높아보이기만하던 마스터가 결국 찍고나니까 느껴지는 감정은 허무하기만함 가끔씩 프로나 챌린저들 만날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벽쎄게느낌
내 재능의 한계를 알아버린 느낌임
결정적으로 이제 대입시즌 되니까 애들이 다 정신을 차렸는지 예전엔 같이 게임얘기하고 누가 더 롤을 잘하네 누가 티어가 더 높네 하면서 싸우던 애들이 이젠 공부만 하고있음 마스터 찍었다고 말하니까 돌아오는 반응은 그냥 "어 축하해 대단하네" 이정도로 끝임
나도 슬슬 현실에 순응하고 학업에 집중할때가 온거같다 그동안 롤하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지만 진심으로 즐거웠음 거의 유일하게 남들보다 잘하는거였고 유일하게 하루에 10시간넘게 해도 질리지가 않는 일이었음
최소 다음시즌까진 롤 접속도 힘들거같고 옵지도 당연히 접을듯 그동안 즐거웠어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