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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글은 아니고 그냥 하소연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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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28세에 접어드는데

그냥 내 이야기 좀 들어주겠니.

얼마 전에 취업했는데 센스가 없네, 그렇게 하면 오지랖이네, 집중해야 되니까 할 것 없으면 나가서 산책이라도 하고 와라...

전임자한테 배운대로 하는데 이건 아니네 저건 아니네 하시고 나는 두 번 말하기 싫다고 하시는데 이러는 것도 이해가 가, 진짜 말귀가 막혀 있어서 한 번에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파악하는 게 어려워. 나도 상대가 말했을 때 바로 알아 먹을 수 있으면 좋겠는데 집중이 안돼.

일을 하고 있어도 어느새 보면 다른 업무를 같이 멀티로 하고 있거나. 말을 할 때도 앞소리부터 붕괴되서 말의 앞뒤가 계속 달라지고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 지 나조차도 헷갈리더라.

그래서 가끔 가다가 내가 일을 너무 못하나 싶다가도 하는 건 다 빵꾸 없이 해내는데 뭔가 의사 전달하는데 있어서 커뮤니케이션이 안되나봐.

군대에서도 이런 것 때문에 언제든 관심 병사가 될 수 있었어. 다행히 포상 휴가 만포를 채울만큼 열심히 생활해서 딱지는 뗐지만... 그때 기억나는데 선임이랑 동기 한 명이 날 이용해서 부대에 거슬리는 사람들 다 내치려고 했었더라고. 난 아무것도 모르고 이용만 당했다는 사실과 그걸 알면서도 눈감아주려고 했던 중대장, 간부들이 밉더라고. 뒤늦게 깨닫고 전역 전까지 모든 부대 부조리란 부조리를 고발하면서 부대를 정말 ㅈ같은 곳으로 만들고 나왔어.

그런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나 너무 멍청해. 멍청한 것도 정도가 있는데 그냥 멍청해.

거기다가 주위에서 듣는 소리가 게임도 못해, 노래도 못 불러, 말도 못해, 운동도 못해, 얼굴도 못생겼어, 공감도 못해, 센스도 없어, 감각도 없어, 글도 못써 등 이런 못한다는 소리만 듣고 사니깐 내가 더 멍청하게 느껴지더라.

경계선 지능 장애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아이큐는 한국인 평균보다 조금 높은 수치야.

그래서 결국에 드는 생각이 그저 타고난 것이 없는 사람이네 결론이 들더라고.

부모님은 돌아가셨고 또 부모 탓하기는 싫어서 매일 하늘에 대고 신이 있으면 죽이겠다고 마음 속으로 외치면서 살아...

아무튼 요새 드는 생각은 말이지...

내 선임한테도 너무 미안하지만 조금만 더 버텨주세요... 어차피 계약직이니 일 년 채우고 나갈게요...

그런데 절 싫어하는 티, 인격을 깎아 내리는 표현은 그만해주세요... 으쌰으쌰 잘해내자 하는 생각도 이제는 그냥 삶을 포기할까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어요... 꿈을 잃어서 죽는 것 보다 타인에 의해 상처 받아서 죽는 게 더 비참할 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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