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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붕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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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매 긴 썰풀이?가 있습니다



한 2년전인가? 한창 겜만 주구장창 하던 시절임 이때까지 게임때문에 다른 그 무엇도 관심이 없었는데 여느때와 다름없이 가렌박고 탑차이나서 멘탈이 나가기 직전이였음. 롤이고 뭐고 걍 때려치우고 잠이나 자려고 컴터끄고 침대에 앉았는데 한 초5인가? 그때 쓰고 짱박아둔 스케치북이 있는거야. 그날 잠도 안와서 오랜만에 그림이나 그려볼까 싶은 마음에 가렌을 그렸음. 그날 그린 그림 그 하나가 이때까지 게임에서 받은 즐거움이 아닌 또다른 ㅈㄴ 개쩌는 즐거움울 준거야. 그때부터 그림만 ㅈㄴ 그려왔어. 보통 10시때 숙면했던걸 12시 1시까지 미뤄가면서 그렸던 것 같으. 그리고나서 부모님 설득해서 학원도 다니기 시작하고 그랬음 학원 처음 간 날에 학원 문 앞에 딱 서있는데 뭐랄까 5인큐로 다같이 상대 블루로 인베가서 대기타는 기분이였음. 다른 학원생이 와서 문열길래 얼떨결에 따라 들어가긴 함. 이때까지 히키코모리 찐다쉨으로 살아온 나로썬 이 학원은 범접할 수 없는 곳이라 판단했음 처음보는 사람들이랑 같은 책상을 공유하면서 그림을 그린다는게 ㅈㄴ 부담됐음 그때당시에 사람을 두려워 한 것도 있고 그냥 그림 ㅈㄴ 못그려서 애들 보여주기 쪽팔렸음 다행이 쌤도 착하고 친분있던 형도 있어서 어찌저찌 잘 다녔던 거 같음 처음으로 사회생활도 겪어보고 (이때 처음으로 노래방 감 ㄷㄷ) 선생님한테 가르침도 받고 하면서 시간이 좀 흘렀음 학원을 한 3개월인가? 다니고나서 갑자기 든 생각이 ’학원가도 실력도 안늘고 ㅈㄴ 못그린 그림만 뽑아내는데 왜 가야하지?‘였음. 그날부터 일부로 학원도 일찍 나오고 연달아서 빼먹기도 하고 그랬던 거 같음. 처음으로 한 일탈을 시작으로 쾌락을 느낀건지 계속 빼먹으면서 시간은 흐르고 2023년이 찾아왔음. 그래도 학원에서 끄적이면서 크로키는 한 게 도움이 됐는지 어느정도 사람같은 무언가를 그릴 수 있게됨. 이때부터 자신감이 붙어서 계속 그렸음. 쌤도 그만쿰 칭찬해주셨고. 시간은 또 흘러 23년도 말이 옴. 고3 형들은 대학 시험도 치고 몇몇은 포트폴리오로 가기도 함. 그날이 아마 12월 초얐던 거 같음 쌤이 나를 불러서 하는 말이 그림 그릴때 가장 중요한 게 그림이 재밌어야 한다. 하지만 넌 그런거 같진 않다였음. 그 말을 듣고나서 나 자신을 한 번 되돌아봤음. 처음 그림그릴땐 더럽게 못그려도 그렇게 재밌었는데 지금은 왜 이모양이 되었는가, 왜 그림이 재미가 없는가를 생각해봤음. 그리고나서 쌤이 말하길 “그림을 잘 그릴려면 그림에서 나오는 분위기가 중요하다” 였음. 막 그런거 있잖아 지브리 영화 느낌이랑 진격거 느낌이랑 그림을 딱 봤을 때 다른 느낌. 암튼 그걸 설명하고나서 나에게 그림의 느낌을 찾아보라고 하셨음. 그날부터 계속 달려왔고 어느덧 1월이 다 지나가고 있음. 나는 아직 그림의 느낌을 찾지 못하고 드로잉 실력도 부족함. 이 부족한 실력으로 대학을 준비해야 한단게 앞길이 막막함. 하지만 난 지금 너무 행복하다. 이 모든 날들이 즐거움. 대학은 청강대 게임기획가로 포폴 면접전영으로 준비하기로 함. 뭐 나머지는 천천히 생각해보고 앞으로 게임기획자의 길을 걸어가고싶음. 포폴자료를 계속 쌓아가는 중이고 면접때 마이너스가 될까봐 여기 올리진 않겠음. 뭐 나중에 합격한다면 자료로 올릴듯? 아무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 부족한 드로잉 구경하고 가세요. 앞으로 꾸준히 올릴수 있을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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