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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양산형이 판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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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을 쓰든, 웹소설을 쓰든지간에 한 번씩은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음.

'요즘은 왜 양산형만 나오지?'

웹툰은 그래도 요즘 마음의 소리 2, 선천적 얼간이, 놓지마 정신줄같은 고전명작의 복귀로 그나마 나은 느낌인데 웹소설은 그런 느낌 하나도 없을거임.

하지만 이건 어쩔 수 없음. 오늘은 그 이유에 관해 설명해보려 함.


1. 연령층이 많이 낮아짐. 예전에야 웹소설이 없었으니 성인즈음 되서 글을 읽어봤지만,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웹툰 혹은 웹소설을 접하고 있음. 그래서 더욱 복잡하거나 심오한 글을 쓰기 어렵고, 양산형이 되어버릴 수밖에 없음.


2. 웹소설 자체의 특징 때문. 웹소설 자체가 짧음. 일본 만화나 드라마처럼 한 화가 길어서 서사를 쌓을 수 있는 게 아님. 그렇다고 천천히 서사를 쌓자니 지루해지고, 연령층이 어려진 독자들은 짜증내기 마련. 그럼 작가 입장에서는 빨리빨리가 되는거임. 전독시같이 천천히 서사를 쌓음에도 불구하고 질리지 않는 작은 진짜 천재들이나 쓰는거임.


3. 이미 사람들은 사이다의 맛을 봄. 요즘 양산형이라 하면 회귀, 빙의, 환생해서 재능과 지식을 활용해 다 부수는 걸 말함. 근데 독자들 입장에서는 먹던 거 먹지, 안 먹어본 맛 쉽게 먹기 어려운 느낌임. 내가 잘 아는 작가면 모르겠지만, 모르는 작가는 진짜 왠만하면 안 먹어볼거라 생각함.


4. 글 쓰기가 쉬움. 요즘은 누구나 작가의 꿈을 꿀 수 있음. 그냥 사이트에서 글을 계속 써보다가? 어느순간 인기가 많아지면 바로 작가되는거임. 작가 지망생 입장에선, 최대한 빠르게 성장하고 성공하고 싶은 게 당연할거임. 그럼 내가 새로운 걸 만드는것보단? 이미 알고있는, 쉬운 양산형을 만드는 게 좋은 거임. 날먹이라고 욕해도, 봐주는 사람들은 많으니깐.


5. 차기작을 만들기도 쉬움. 앞서 말했듯 초보 작가는 양산형을 쓰는게 편함. '그럼 유명한 작가가 쓰면 되는 거 아냐?' 라고 3번에서 생각한 사람이 분명 있을거임. 하지만 유명작가는 오히려 더 어려움. 유명작가라면 거의 다 작가가 주업임. 작품을 쓰는 게 자신의 일이고, 업무라는 거임. 그런데 여기서 쓸데없는 도전을 했다가 실패하면? 그대로 돈을 못 벌고, 그건 생계문제로 직결됨.


여기까지 작가가 양산형 쓰는 이유를 알아봄. 당연히 양산형은 이제 좀 줄어야 하는 게 맞고, 양산형을 싫어하는 사람도 충분히 이해함. 하지만 그렇다고 양산형을 쓰는 작가를 '아 양산형이네~. 날먹이네~.' 하고 욕하는 건 조금 자제해줬으면 좋겠음. 그 작가들도 진심을 다해 먹고살려고 글 쓰는거고, 생각보다 양산형도 작품 이어가기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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