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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E섭에서 바뀐 협곡이랑 템 체험해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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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PBE 섭에 나온 흐웨이랑 14.1패치에 적용될 변경사항들 몇 판 해보면서 체험해본 후기임.



템 바뀐 건 뭐 첫 판만 뭐 갈지 몰라서 헷갈리지 신화템 삭제돼서 아무거나 가도 되니까 매판 이것저것 써보는 재미가 있었음.

흐웨이 한다고 AP템 위주로 써봤음. 루덴은 총같이 생긴 템으로 바뀌었는데 좀 더 폭딜 특화로 바뀌었고, 전반적으로 3000원 이하 값싼 템들이 많이 생겨서 템 뽑는 맛이 있었음. 퍼센트 마관템 추가해주고 스킬가속 넉넉하네 넣어준 게 AD템들 처럼 선택지 다양하게 추가해준 거 같아서 좋았음. 그리고 증폭의 고서 400원됨. 개꿀 초시계가 삭제된 대신 초시계 효과가 팔목보호대로 옮겨감. 팔목보호대 1600원으로 개비싸고 수호천사 구매한 상태면 못 삼.

초시계 삭제돼서 완벽한타이밍 룬도 다른 거로 바뀌었는데 비스킷이랑 비슷하게 3렙 6렙 9렙 때 영약 하나씩 얻는 룬임. 근데 개사기인 게 3렙엔 1분 동안 미니언 추가딜 영약, 6렙엔 적응형 능력치 영약, 9렙엔 스킬 포인트 +1 주는 도벽에서 나오던 그거 줌. 이 룬이랑 영겁으로 14렙에 궁3렙 찍는 카사딘 생각하니까 벌써부터 어질어질함.

아 그리고 광휘의검 1000원으로 비싸지고 스킬가속 5 주는 250원짜리 하위템 생김.

서폿템이 좀 많이 바뀌었던데 하나같이 다 사기같음.



흐웨이는 딱히 크게 어렵지 않았음. 그냥 일반스킬 9개에 궁 1개 있는 챔이었음. 스킬 뭐가 뭔지 외우는 게 고생이지 스킬 효과는 크게 어렵지 않고 오히려 단순한 편임. 스킬 2개씩 묶어서 따닥 따닥 따닥 누른다고 생각하면 편함.

근데 마나를 존나 많이 씀. QWE 다 레벨 올릴수록 마나 소모량이 늘어남. 마나를 무슨 120, 110, 70씩 잡아먹음. WE로 마나회복하는 거 진짜 꼬박꼬박 써먹어야 됨.

심지어 기본 이속이 320임. 이전까진 말에서 내린 클레드랑 렐 제외하면 롤에서 제일 느린 이속이 325였는데 이젠 흐웨이가 단독 이속 꼴지임.

제일 많이 쓰는 건 QQ임. 조금 작은 카르마 Q 날리는 느낌. QW는 사거리가 겁나 김. 코그코 궁2렙같은 느낌. QE는 벨코즈 W같은 걸 날려서 슬로우 장판에 도트딜을 줌. 개느려서 라클하는 데 주로 씀. Q는 후반에 쿨 4초 정도로 짧아져서 나중 가면 QE QE QE 쓰면서 상대 개빡치게 할 수 있음.

W라인에선 WE를 제일 많이 씀. 다음 3번 때리는 거에 추가딜 주고 마나 회복하는 거임. WQ는 시전시간 없이 이속 장판을 깜. 아군도 이속 빨라지는 건 좋은데 딜이 없어서 라인 복귀할 때 말곤 거의 안 씀. WW도 아군한테 실드 주는 건 좋은데 실드량 그렇게 많지도 않아서 한타에서 아군이 다 뭉쳐있는 상황이거나 급하게 아군 살려야하는 상황 아니면 안 씀. 애초에 WE를 포기하고 WQ나 WW를 쓰면 마나도 딸리고 패시브 2스택 쌓기도 힘듦.

말 나온 김에 패시브 설명하자면 스킬로 챔피언 2대 때리면 그 자리가 브랜드 패시브처럼 잠시 후에 폭발하는데 브랜드랑 차이점은 폭발 범위가 챔피언 따라다니는 게 아니라 위치가 고정돼있어서 이속 개빠르거나 이동기 쓰면 피할 수 있음. 근데 W라인에는 대미지 주는 스킬이 WE밖에 없어서 WQ나 WW를 써버리면 Q, E, 궁 셋 중 둘을 맞혀야 패시브가 터짐. 그래서 갠적으론 WQ, WW는 진짜 특정 상황 아니면 안 쓸 거 같음.

E라인은 다 좋아서 상황에 맞게 골라 씀. EQ는 이즈 Q같은 거 날려서 공포 거는데 사거리 은근 길고 물몸에 이속도 느린 흐웨이의 사실상 유일한 생존기임. 적이 붙었을 때 떼어낼 수 있는 게 이거밖에 없음. EW는 럭스 E같은 걸 깔아서 안에 들어온 챔피언 1명을 속박하는데 이게 좀 애매함. 깔아놓은 상태에서 적이 들어오면 바로 속박 거는데, 깔고 난 직후에는 1초 정도 기다려야 속박 걸어서 급하게 CC기가 필요할 땐 EQ를 쓰고, EW는 적이 쫓아오는 상황에 오지 말라고 덫을 까는 느낌으로 많이 쓰는 거 같음. 시야도 꽤 오랫동안 밝혀줘서 와드 대용으로 쓸 수 있음. EE는 웬만한 상황에서 잘 쓸 수 있음. 사거리도 길고, 특히 시전 시간이 거의 없는 수준이라 사실상 원거리 즉발 에어본 세트E 느낌임. 대신 CC 지속시간이 짧고 범위도 좀 작음. 슬로우 있긴 한데 다른 스킬이랑 연계하려면 빠르게 따닥따닥 써야 됨. 그냥 거리 좀 벌어진 적한테 써서 잠깐 귀찮게 하는 용도? 그래도 E라인 3개 중에 유일한 광역기라 라클도 되고 범용성은 제일 좋음. 아 그리고 참고로 다른 스킬들은 사거리 밖에 시전하면 거기까지 걸어가서 시전되는데 EE는 사거리 밖에 시전하면 최대 사거리로 시전됨.

궁은 뭐랄까 되게 애매함. 사거리는 긴데 엄청 길지는 않고 폭이 개얇아서 맞히기 힘듦. E스킬 맞힌 다음에 확실하게 연계하는 게 좋음. 적 챔피언을 맞히면 점점 커지는 원이 적한테 붙어서 3초 있다가 터지는데 점점 느려지는 슬로우도 걸려서 뭐랄까 우디르 각성R이랑 질리언 Q를 합친 느낌? 확실히 궁치고는 좀 밋밋하긴 함. 근데 범위가 꽤 넓어서 광역 슬로우로 일단 궁 맞히기만 하면 다른 스킬 연계하기 쉬워지고 적이 뭉쳐있으면 패시브까지 시원하게 빵빵 터져서 그 옛날 화염포 아펠 궁으로 쓸어담는 느낌 나기도 함. 뻘궁으로 날리기가 쉬워서 그런지 쿨도 짧은 편인 거 같음.

결론적으로 스킬 쓰는 맛이 있어서 상당히 재밌음.



맵 지형 바뀐 게 제일 적응하기 힘들었음. 몇 판을 해도 새로운 지형 지날 때마다 어색했음. 적응에 시간이 좀 필요해 보임. 밸런스적으로 블루팀이랑 레드팀 지형 격차를 줄인 건 매우 성공적인 거 같음. 다만 레드팀 바텀쪽 바뀐 벽이 좀 얇고 삼각형 부쉬가 타워랑 너무 가까이 있어서 좀 위축되는 경향이 있었음. 그리고 그 쪽에 부쉬가 좀 몰려있어서 렝가가 존나 날뛰더라. 탑바텀 강쪽 부쉬가 점부쉬로 바뀐 건 뭐랄까 라인전에서 갱킹 위협같은 건 거의 없고 오히려 옵젝 한타같은 거 할 때 먹어둬야 하는 요충지 느낌이 됐달까. 좀 계륵같은 위치에 부쉬가 있음. 미드 부쉬 길어지고 멀어진 것도 마음에 들었음. 미드 한가운데에서 뻐기고 있으니 웬만한 정글러들은 갱 오기가 쉽지 않았음. 걸어오는 거 보고 뺄 수 있는 수준이라. 미드 타워 옆길 생긴 거도 다이브 당하기보다 오히려 타워에서 우리 블루캠프 들어오는 적 없는지 다 보여서 다이브 회피하기 쉬워진 느낌이었음. 여차하면 타워 가로지르는 도주 경로도 짤 수 있고. 용, 바론 맞은편에 길다란 벽 생긴 거 때문에 오브젝스 스틸 노리는 입장에선 정면에서 기웃기웃 거리면서 체력바 확인하는 게 불가능해져서 제대로 꽝붙어서 쇼부 보거나 그냥 내주거나 하게 된 거 같음. 결론적으로 맵 바꾼 거 매우 좋다고 생각함. 협곡이 좀 더 공평해진 느낌.



공허 유충 생긴 거랑 전령, 바론 바뀐 거는 개인적으로는 음... 그닥. 일단 공허 유충이 존나 징그럽게 생김. 공허 진드기는 바글바글해서 더 징그러움. 이것만으로도 게임 하기 싫다는 생각이 살짝 들었음. 유충 잡으면 타워 칠 때 도트 고정딜이 추가로 들어감. 5마리 이상 잡으면 종종 공허 진드기가 나와서 타워 미는 걸 도와줌. 라인클리어 느린 챔피언 입장에선 진드기까지 잡아야 하는 게 꽤 ㅈ같음. 근데 뭔가 유충이 6마리씩이나 나오다 보니 오브젝트 치고는 중요도가 크게 체감되지 않았음. 크게 의식하지 않다가 상대한테 6마리 다 내주는 경기도 많았음. 라이엇의 의도는 3마리가 한 번에 나오니 강타 싸움 부담 없이 강타로 하나씩 나눠 먹고 나머지 하나는 싸워서 쟁취해라 이런 느낌인 거 같은데 실전에선 그냥 유리한 팀이 다 먹는 거 같기도 함.

전령은 돌격넥서스에서 눈썰매 타는 거처럼 우클릭으로 타서 조종할 수 있게 됐는데 뭔가 예능용같음. 아무도 안 타더라. 아직 다들 어색하거나 변경점을 몰라서 그런 거 같음. 이제 전령이 14분 후에 나오다보니 전령 먹어봤자 타워 방패 뜯지도 못하고, 타워 방패 없으니 전령 없이도 타워 쉽게 밀 수 있어서 다들 크게 관심 안 가지는 느낌? 전령 탑승하는 게 유용하게 쓰이려면 좀 더 연구가 돼야 할 거 같음.

바론은 뭐 크게 바뀐 건 없음. 바론이 굉장히 날렵해보이는 디자인으로 바뀌었고 바론 둥지 모양이 3가지 종류 중 하나로 랜덤하게 바뀜. 둥지 모양에 따라 바론의 공격 패턴도 바뀜. 바론 나오기 전에 용 앞쪽 강 밑에서부터 바론 그림자가 죠스처럼 헤엄쳐 올라가는 게 보이는데 존나 간지나고 존나 무서움. 그리고 바론 몸통 쪽에 사람 손이랑 팔 같은 게 기괴하게 붙어있는데 돌연변이같고 되게 징그러움. 배경음악도 추가돼서 굉장히 느낌 있음. 제일 체감된 건 블루, 레드, 바위게가 공허 버전으로 바뀐다는 거? 이제 20분 이후 생성된 블루, 레드는 살아있는 아군 전체에게 공유됨. 근데 둥지에 버프 공유되는 구슬 생기는 건 그대로 남아있더라. 그래서 최대 5+1 총 6개의 버프를 얻을 수 있음(?). 죽은 아군은 버프 못 받으니까 죽었다 방금 살아난 아군 먹으라고 구슬 남겨놓은 건가? 몰루겠음. 없애도 될 거 같은데.

전체적으로 좀 징그러워진 거 빼곤 나는 다 괜찮았던 거 같음.



마지막으로 주먹 인사. 감정표현이랑 다르게 기본 단축키 U로 설정돼있음. U 누르면 머리 위에 주먹이 나와서 대기함. 미니맵 위에 있는 초상화에 어떤 아군이 주먹 인사를 썼는지 뜨고 U를 눌러 호응하라고 알려줌. 다른 아군이 U로 호응하면 몇 초 있다가 주먹인사함. 그리고 폭죽 터짐. 아주 마음에 듦. 오늘 게임하는 내내 주먹인사만 십수 번 한 듯? 소통하는 재미가 쏠쏠함. 안 받아주면 서운함. 매우 잘 추가한 거 같음.


끝. 결론. 2024년 롤 또 싹 바뀌니까 기대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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