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가성비 픽과 가심비 픽이 있음.
실제 우리 동네 중국집이고, 우리 가족이 꼭 가서 먹는 동네 맛집 매뉴판임. 여기의 베스트 픽은 탕수육. 보다시피 반죽을 전분만 넣고 튀겨서 색이 하얀 편인데 이러면 씹을 때 처음에는 바삭하다 안쪽에서 어느 정도 수분감이 느껴지는 고기가 씹힐 때부터 바삭한 식감이 폭신한 식감과 함께 어우러짐. 거기에다 고기를 사전에 염지를 했는지 돼지고기 특유의 향과 함께 생강과 맛술을 통한 산뜻한 풍미가 탁 치고 오는게 정말 만족스러움. 그리고 탕수육과 쌍벽을 이루는 짬뽕. 기름진 맛을 생강과 파, 각종 해산물로 잡았는데 여긴 해산물을 볶을 때도 맛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지 전혀 해산물 잡내가 없음. 거기에 중간에 씹히는 고기 마저도 완벽하게 잡내를 잡아버렸으니 다른 중국집 가면 역체감이 지림.
그 밖에도 거의 모든 메뉴가 정석 레시피를 그대로 따르고 있어서 여기 말고 다른 중국집은 눈에 안들어옴. (깐쇼새우도 칠리소스를 넣고 만드는게 아닌 진짜 두반장 볶아서 씀. 보통은 단가땜에 칠리소스를 더 애용하는 걸로 알고 있음.)
그러면 이제 가심비 픽은 뭐냐고? 여기임. 조선호텔 홍연.
근데 우리 가족은 정작 여길 1년에 한번 정도 갈까말까 함.
왜냐면 작은아버지께서 여기서 근무하시는 것 땜에 가끔 갈 때 직원할인도 같이 받아서 먹는 것(근데 이래도 보통 부담은 아니라서 웬만하면 가기 부담스러움.)과 가끔 내려오시면 여러가지 맛있는 음식을 많이 해주시기 때문. (내 기억에 남는 것은 굴 볶음. 진짜 밥 없어도 이것만 바로 젓가락으로 집어서 털어먹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