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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롤계정들 [첫번째 롤계정]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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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ㅇ 옵지인들

난 하루에 최대 21게임도 해봤던 롤창인생이야.

요즘은 엄청 많이 줄었지만..

난 부끄럽지만 플레이했던 계정이 엄청나게 많아..(5개 이상)

이 모든 계정들에 대한 썰을 다 얘기 할거야. 좀 긴 시리즈가 될거 같긴해..

아까 재밌는 일을 겪어서 시작하는 글이지.

 

오늘 내가 풀 썰은 나의 첫번째 계정에 대한 썰이야.. 여자로 치면 첫사랑이라고 볼 수 있지

단축키와 챔피언을 알아가고..

인성의 극한을 경험하며,

첫 캐리도 해보고..

승리의 짜릿함을 알아가던..

skt가 전승우승을 하며 페이커가 공중제비를 한 그때에도 난 첫번째 계정과 함께였지..

 

시작은 2015년 9월..

친구한테 4렙? 5렙? 계정을 받아 튜토리얼에서 봤던 어여쁜 숙녀챔프를 가지고 사용자 설정을 했었어..( 애쉬지만 처음엔 이름도 몰랐지 )

우리팀 봇4명 , 적팀 5명으로 나름 5대5라고 열심히 연습했던것 같아..

Ai 5대5는 너무 무서웠어.. 

팀에 사람이 있었거든ㅠㅠ

 

( 어짜피 AI인데 사람이 있으면 뭐어떠냐고? 심지어 팀인데? )

그때는 일해라 라이엇이고 뭐고 

아무리 욕해도 정지는 커녕 채금조차 먹지 않던 시대.

거의 평생 주변인들에게 욕을 듣지 않고 살아왔고 , 난 급식이었지.

롤 시작전 하던게임도 메이플스토리 ...

당연히 그때 내가 사설을 시작하기전 ai를 한판 하며 들었던 패드립은 나에게 너무 모진것이었어..ㅠㅠ

0/10/1 쯤 이었나, 우리팀 피오라는 봇전인데도 순식간에 우리 어머니 직업을 바꾸고 , 날 가축새끼로 만들었어.

 

충격받은 나는 눈물을 머금고 탈주를 했지. 다시는 사람하고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내 실력이 느리게 늘어난 계기였지.

 

하여튼 난 그렇게 하루에 10분~20분 사설5대5를 하면서 쓸모없는 롤 인생을 보내고 있었는데,

(사실 나는 이때가 현실에서 가장 쓸모있었지ㅋ)

레벨이 안오르는거 있지? 그래서 친구한테 물어봤지.

사설은 레벨이 안오른다고 하더라?

착했던 그 친구는 자기가 롤을 처음 시작했을때 얘기를

할머니가 읽어주시던 동화책마냥 들려주며 사람하고 하는건 두렵지만

결국 실력이 늘려면 두려워도 이겨내고 사람하고 해야한다고 말해주더라. 

그래도 무서웠던 나는 닉을  못하니까 양해00 로 바꾸고 패드립 먹을 확률을 0.1프로 라도 줄인뒤에 폐관수련에 들어갔어.

한달뒤 , 게임량을 좀 늘인 나는 레벨 15를 달성했어!

애쉬로 Ai에서 31킬2데스7어시를 하고 나자.. 

(유령무희 빨간색 쒸...불 ㅠㅜㅜㅜ)

친구는 뭔가 결심한듯이 비장한 표정으로

"나랑 일반게임 한번 해보자 " 

내 반응은 이랬지.

공포를 이겨내고 우리팀에 사람4명끼고 ai하는걸 이제 마스터했는데 사람하고 싸우라니??

미친소리처럼 들렸지만

그래도 친구를 믿고 듀오로 처음 일반게임을 해봤어.

친구 야스오

나 애쉬

부캐였던 친구는 검으로 적을 물흐르듯 베어내며 게임을 이어나갔지.

( 본캐가 브론즈5 0포였다는건 한참뒤에나 알게됬지 시발 난 브론즈5한테 롤을 배운거야.)

허나 내 똥도 만만치 않았어

그러던 와중 친구의 긴박한 2대1 상황. 

친구는 나한테 궁을 쏘라고 크게 외쳤지

집에서 템 사고 있다가 곧 죽을거같이 다급하게 궁을 외치는 친구의 목소리를 듣고

차분하게 미드에 궁을 날렸어. 결과는 성공!

내 궁에 적 나서스가 맞았고 , 스오의 더블킬

애쉬 궁이 맞는 순간 롤을 하는 재미를 느꼈어. 그대로 스노우볼 굴러가서 게임을 이겼고 

자신감을 얻어 그 다음판도 일반게임을 하자고 내가 먼저 말했어.

2번째 일반게임에서 두툼한 산탄총을 쏘며 적 뚝배기를 터트리고 시가를 빨던 그브형님과

3번째 일반게임에서 거대한 검을 휘두르며 적을 썰어가던 리쁘니중에 리븐을 인생챔 삼고

일반게임에 맛들려서 하루에 2시간씩 일반게임을 했지 .

리븐 5레벨을 찍고 롤드컵을 보며 롤에 본격적으로 흥미를 느끼고,

페이커 라이즈의 폰 트페 솔킬을 보며 팬티를 갈아입고 거의 만렙을 찍기 직전이던 그 날,

바로 다음날 내 소중한 추억이 담긴 계정을 떠나보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지. 

난 그 형님의 말을 들어주지 말았어야 했어. 

 

사건의 시발점은 이거였지..

평소에 좀 알고 지내던 형이 여자친구와 함게 피시방에서 날 만난거야.

여친에게 롤을 가르치려한다며 나에게 계정을 잠깐 빌려줄것을 요구했어.

형 부탁을 거절하기도 좀 그렇고 설마... 하며 안일하게 계정 아이디 비번을 알려드렸지.

그냥 그자리로 가서 아이디 비번을 칠 걸! 시발! 지금도 땅을 치고 후회한다. 

설마가 사람잡더라. 그 형님은 내 계정을 몰래몰래 한판씩 하다가 결국 비번을 바꿔 버리셨어.

( 비번을 다시 바꾸는건 애초에 그 계정 명의가 다른 친구계정이었기때문에 나 스스로는 본인인증이 불가능해서 안되더라. )

연락이 끊긴건 아니더라? 당연히 비번왜바꿨냐고 따졌더니

시치미떼며 자기가 한게 아니라고 하던 그 형님..

내 계정 비번을 아는 사람이 자기밖에 없던 것도 모르던 그 형님..

그냥 저런사람은 연 끊자! 이 마음으로 그 형님과 연락을 끊고 내 명의로 계정을 하나 팠지.

그렇게 내 첫계정을 떠나보낸거야.

미련이 남았던 나는 내 첫계정 전적검색을 거의 매일 해봤어. 그 형님은  롤이 재미없어졌는지 먹튀한 계정가지고 한 두달 가지고 놀다가 접더라.

그럴꺼면 먹튀를 왜하는지..

 

그렇게 서서히 첫번째 계정에 대해 잊어갔지.

다시 첫번째 계정에 대한 소식을 들은건 그로부터 거의 1년후였어.

내 명의의 계정으로 점점 롤창인생이 되어가던 와중 그냥 심심해서 옛 향수도 있고, 혹시나 하고 기억을 더듬어서

우연히 첫번째 계정에 로그인 해봤다?

' 

띠용?

 

로그인이 되자너?

물론 그 형이 안한지 오래되서 휴면계정이었지만

1의 양심은 있었는지 비번을 다시 바꿔놨더라?

일단 그 계정의 원래 명의를 가지고 있었던 옛 친구에게 연락하여

휴면계정을 풀어달라했지.

의외로 쿨하게 ㅇㅇ하던 그 친구.

금방 풀어주겠다던 그 친구.

금방이 대체 언제일까.

결국 안풀어주더라.

롤창새끼 롤하느라 까먹었는지 

 

결국 내 첫 향수를 되살릴 첫번째 기회를 놓치고 말았어.

다시 가질 수 있었는데... 제대로 현자타임이 온 나는 그로부터 3개월간 첫 계정에 대한 기억을 잊어버리려고 노력하며 살다가

병신처럼 기억을 되살려 첫 계정 전적검색을 오랜만에 또 해봤지..

(대체 왜 3개월이나 잊었을까.. 조금만 빨랐으면 지금 내 본캐가 그거였을수도..)

이게머야.. 누가 하고 있잖아? 심지어 골드더라?

1. 휴면계정이 풀렸다.

2. 난 로그인이 가능하다.

두 개의 짧은 생각을 가지고 설레는 마음으로 로그인 해볼려 했지.

왜 또 안돼 시발...

 

일단 그 친구는 휴면계정을 늦었지만 풀어준거고.

누군가 그 계정을 가져가서 비번바꾸고 쓰고 있다는 건데 ,

그 형일 가능성은 없어보였어.

일단 그 형이 빼박 브론즈였기 때문에 실력이 아무리늘어도 그런 말도 안되는 kda와 승률로 골드를?

불가능했고 그 형이 판거지.

사간 사람이 비번 바꾼거고 , 안봐도 비디오여 시벌

 

결국 내 계정을 되찾을려는 시도를 두번이나 실패한 나는 진짜 다 포기했어.. ( 한 줄 알았어.. 미련곰탱이 새끼 )

나중에 전적 쳐보니까 닉도 바꿔서 존재하지 않는 소환사라더라.

 

사실 2017년 내내 계정을 5개나 키웠고 , 그중 경작으로 3일만에 만렙찍은 계정이 2개,

이미 완벽한 롤창인생이 되어버린 나는 2015년 내 첫계정에 대해서는 기억할 새가 없었지..

어느덧 내 2018년 현재 내 티어는 플레티넘4, 근데 이것도 내 명의로 만든 첫번째 계정이 아님. 3번째였나

첫번째 계정과 두번째 계정이 어찌됬는지는 다음 썰에 풀거고

 

바로 오늘 , 횟수로는 3년만에 내 첫계정에 행방에 대해 정말 근접했어 , 

이 글을 쓰게 된 계기지 사실

오늘 또 병신같이 옛 향수에 젖어서 2년만에 내 예전 계정들을 라이엇 공홈에서 전적검색을 해보고 있었어.

그러던 중 하나 재밌는 사실을 알게됬어.

공홈에서는 예전닉을 검색하면 만약 닉을 바꿨을 시 바꾼닉으로 변환해서 검색을 자동으로 해주더라?

이 정보를 알게된 동시에

머리가 핑 돌면서

닉도 잘 기억안나던 내 첫 계정을 검색해보라고 뇌가 말하더라

간신히 닉을 기억해서 쳐본 결과는 성공.

못하니까0000 를 검색해보니 있더라.

닉은 "한00 시연" 으로 바꿨고

역시 누군가가 두시즌째 잘쓰고 있더라. 혹시 아닐까봐 ai 기록 보니까 내 애쉬 , 그브 , 리븐 전적들 다 남아있더라고..

저 위에 31킬 전적짤도 어디서 구했겠어 내가ㅋ

닉 보니까 일단 그형은 확실히 아니고 여성유저인거 같음

 

지독한 미련곰탱이 새끼인 나는 아까 내 첫 계정에  친추를 넣었어.

내일 주인이 친추받으면 그냥 넘어갈수는 없겠다.

이미 내 인성을 하수구로 던져버린 뒤지만

그 컨셉같은게 아닌 진짜 초보였던 그 시절을 간직한 내 계정..

일단 친추걸어서 사정을 요약해서 설명하고 계정을 돌려받는다 반드시.

그 사람도 자기가 산 계정이고 오래 썼으니 쉽게 돌려주지 않겠지.. 힘들거 같다. 그래도 해본다.

너무 많이 되찾을려고 시도했었고 그 형한테 당한게 억울해서라도..

 

사실 이 썰은 현재 진행형이라 엄밀히 말하면 썰이 아니지...

내일 협상 꼭 성공해본다.

글은 여기서 마친다. 내일 근황 올릴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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