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랑 학교 끝나고 오랜만에 피방을 갔습니다.
2인석에 자리를 잡고 화장실에서 전화를 하고 왔더니 친구가 혼자 자리를 바꿔놨길래, 뭐 그럴수 있지 하고 가방만 들고 옆자리에 갔죠.
신나게 탑 크산테를 조지고 이제 집에 가려는데
지갑이 없네요.
아 아까 자리에 놓고왔나? 이래서 사이버 치매가... 하면서 그 자리에 갔는데
여성분 두분이 게임을 하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 아 카운터에 있나보네 ' 라는 생각으로 카운터에 계신 사장님께 물어보니 제 지갑이 나오더군요.
' 그럼 그렇지ㅋㅋ 집가서 숙제나 해야겠다 ' 하고 지갑을 열자
현금 7천원이 없어졌습니다.
7천원.
적다면 적은 금액이지만 피시방 8시간의 무게를 지닌 금액.
살짝 당황한 저는 사장님께 여쭤봤습니다. " 혹시 이거 가져다놓은분이 누군가요? " 하니 사장님 왈
" 알바가 일할때부터 있던거라 잘 모르겠는데 "
기분이 나삐지고 내 실수라 더 뼈아픈 기분. CCTV를 보고싶다고 하자 흔쾌히 보여주셨습니다.
근데
근데
사각지대라네요.
근데 사장님이 " 거기 초등학생들이 잠깐 앉았었네 " 아
CCTV에도 찍힌 그친구의 모습
혹시 이친구 찾을수 있나요? 당연히 찾을수는 없었다. 왜냐면 걔는 이미 귀가했단다.
사람을 도둑으로 몰면 안된다지만 심증이 명확해서 미련을 못버리고... 결국 몇십분동안 삽질하다 그냥 왔습니다. 내가 앞으로 현금 쓰나 봐라.
니는 꼬옥 부자되라?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