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시원찮은 베르사유 조약이 체결되고 난 후
(미국 재무부)
대통령 각하, 저희 ㅈ됐습니다.
뭔데? 또 프랑스가 배상금 적다고 지랄이야?
그거야 늘상 있는 일이죠
그럼 독일에 콧수염 단 놈이 나타났냐?
아직 많이 이릅니다. 걔는 나중에 나와요
그럼 어디가 ㅈ된건데?
그야 저희죠. 지금 경제 상황이 서렌치기 5분 전 브론즈 랭겜 수준입니다.
그정도냐? 원인이 뭔데
그건 저희도 모릅니다. 예상되는 원인이 너무 많아서요. (오늘날까지도 경제 대공황의 정확한 이유를 못 밝힘.)
그냥 아무거나 말해봐.
음...일단 5일동안 약 4천만 주가 매도되면서 주가 대폭락이 왔습니다. 주식이 휴짓조각이 됐으니 그 주식을 산 사람과 회사 둘 다 쪽박을 찼죠. 망한 회사가 한둘이 아니니 실업자도 대량 나왔습니다. 거기다 얹어서 유럽에서의 돈줄도 끊기고 제대한 200만 군인들이 길바닥에 내려앉았죠 피날레로 시장에 돈이 없으니 뱅크런 현상이 일어나서 은행 대부분이 도산했습니다.
그것만 해도 이미 ㅈ됐군.
유럽 상황은 어떠냐?
일단 프랑스는 원래 돈 될 만한 건 이미 독일한테 작살났고 실업자가 될 사람들은 전쟁에서 죽어서 타격은 덜합니다(?). 영국도 심각하긴 한데 대영제국 끗발 있어서 나라 망하지는 않아요. 문제는 환갑-할부 독일입니다.
...거긴 지금 어떠냐?
안그래도 배상금 갚는다고 마르크를 존나게 찍어내는 바람에 초-인플레이션이 왔었습니다.
감자 한 포대에 1천억 마르크까지 갔는데 우리가 유럽에 퍼부은 투자금 싹 다 빼면서 이젠 그 반대로 디플레이션이 왔어요.
(실업률 44퍼 찍고 뒤짐)
히히 드디어 독일 망한당 히히
저 친구도 상태가 많이 안좋네요.
그래도 쟤들은 나아. 지들 씹창났다고 식민지에서 더 삥뜯어서 국고 채우는 중이거든.
정말 올바른 제국주의적 경제라 할 수 있지.
그거 좋아보이는데 독일은 안 되나요?
우리가 조약으로 식민지 싹 다 가져갔는데?
아하!
그러니 우리부터 어떻게 좀 해보자. 해결책 있냐?
마침 제가 기똥찬 해결책을 가지고 왔습니다!
자넨 누군가?
존 메이너드 케인즈라고 합니다. 1편에 나온 탈주했던 영국 대표죠.
판 벌리고 탈주한 놈이 너구나 이 씹새야.
별 수 있습니까? 경제라고는 하나도 모르는 정치인 새끼들이 지들 표팔이 할려고 배상금 아득바득 뜯겠다는데 탈주 안 하면 사람이 아니죠.
정치인들 표팔이에 지랄맞은 정책들 남발하는건 오랜 전통이지.
그래, 해결책은 뭔가?
"국가가 돈을 쓰레기통에 버리면 경제가 되살아난다."
뭔 개소리야 역시 탈주닌자는 믿으면 안되는건가
들어나 보십쇼 지금 시장은 실업자가 넘쳐나 시장에 돈이 없는 거 아닙니까? 그럼 국가가 돈 풀어서 어딘가 애매하지만 그래도 있으면 좋은 사업을 해서 그 사람들을 고용하면 되는 거지요.
그니까 이젠 국가가 시장에 관여해라?
(당시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시장이 알아서 돌아가니 국가는 굿이나 보고 세금이나 걷으라는 방임주의가 일반적인 경제였음)
이대로 가다간 마르크스 그 털보 말대로 자본주의가 공산주의 최종 테크트리의 재료로 될 수 있습니다. 안 그래도 자본주의 진영은 ㅈ망하고 있는데 소련만 연 10%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어요. 붉은 아메리카 보기 싫으면 닥치고 사회에 돈이나 부으십시오
쏘비에트 새끼들 좋으라고 손가락 빨 순 없지.
댐이건 도로건 철도건 하다못해 동네 보도블럭까지 교체해서라도 이 상황을 이겨내야겠어
여기서 까딱하면 남북전쟁 시즌2다
같은 시간, 독일
요즘 미대 경쟁률이 높은데?
여담) 당시 미국은 GDP의 40퍼, 시가총액의 88퍼를 꼬라박고도 살아남았다.
(IMF때 우리 GDP는 6.7퍼 꼬라박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