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젬이라고 전세계적으로 쓰는 바둑 클라이언트가 있는데 말 그대로 한중일+대만+유럽+북미 유저까지 클라이언트 하나로 만날 수 있음
근데 여기 동네 규칙이 어느 수준이나면 채팅 금지 / 장고 (깊게 생각하는 수) 금지 / 무한재대국임
처음에 들어가서 "Hi there" 이나 상대가 좋은 수를 두었을 때 "Lol nice move" 라고 채팅치면
방장권한이 있는 상대방이 나한테 채금을 먹여버림
바둑에는 원래 수읽기라고 자신의 차례에 생각할 수 있는 시간에 제한을 두는데
20초바둑 (각 차례마다 20초를 넘지 않게 두기) 같은 룰도 정해놓지 않고 기본 옵션인 10분-30초 (수읽기 시간의 합이 10분을 넘으면 30초씩)로 하면서
내가 2분 이상의 장고를 하고 있으면 자기 차례 때 계가 신청을 걸어버림
계가가 뭐냐면 "거의 다 둔 것 같은데 그만 두고 집을 세어서 승부를 내 보자"라는 건데 바둑의 수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내가 보기엔 이미 끝난 대국인데 더 수준 높은 사람은 어떻게든 형세를 역전시키기도 하기 때문에 상대가 계가신청을 거절할 수도 있어
롤로 치면 실골딱이 서렌칠 상황에서도 다이아~프로는 뒤집을 각을 볼 수 있는 것과 같은데
장고를 하고 있으면 그냥 무한으로 계가를 신청해서 트롤링 오지게 해버림
거기다 자기가 지면 ㅂㄷㅂㄷ대면서 님 리겜? 하고 재대국 신청 칼같이 넣어버림
이게 기원 (바둑을 둘 수 있는 장소) 이나 오프라인 대회였다면 "잘 하십니다 허허 한 판 더 두시겠습니까?" 라고 좋게 말하는 거다만
방금 전 대국을 처음부터 복습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느낀 생각을 토론하는 시간을 가지는 경우도 있어
이걸 복기라고 하는데, 사람마다 대국이 끝나자마자 복기하는 사람, 서너판을 몰아서 복기하는 사람, 아예 그 자리에서는 복기하지 않는 사람 등
말 그대로 케바케이기 때문에 복기 의사도 묻지 않고 재대국을 하자는 건 상당한 실례가 될 수 있어
근데 타이젬에서는 계가하고 승패 나오자마자 바로 재대국 신청 쪽지가 날아옴 미띤
거기에 같은 18급인데 판수가 자기랑 100배 차이나는 사람이 수두룩함 내가 직접 대국한 사람 중에는 48000판 13000승 도 있었음
뭐지 알파고 초기 버젼인가 싶어서 말 걸어봤는데 채팅 치고 하는 거 보니까 그냥 북유럽 영감님이 30년 째 쓰는 아이디 그런 삘이더라
암튼 개씹고인물에 유저 수듄 최고봉은 타이젬 바둑임 ㄹ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