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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 서폿유저가 바라본 실버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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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창
1. ???: 저 올챔인데 뭐 잡아드릴거 있나요?
안잡아준다

2. ???: 서폿님 서폿 뭐하실거세요?
내가 서폿을 뭘하든 딱히 나랑 조합 맞출 생각은 없다

3. ???: 라인전에서 상대 키우지만 않으면 형이 캐리한다
본인이 키운다



텔을 들었다 = 저 텔은 높은 확률로 라인복귀에만 사용될 것이다
점화를 들었다 = 킬각 밖에 볼 줄 모르는 저 친구는 킬 수보다 데스 수가 월등히 높을 것이다

정글

리신을 픽한다 = 확률은 반반. 상당히 잘하거나 상당히 못하거나, 중간은 없었다

시작하자마자 인베 핑을 미친듯이 찍는다 = 먼저 앞서나가다가 인베 방어온 상대에게 퍼블을 기증해줄 것이다 > 추가로 죽고난 뒤의 미아핑은 덤

미드

제드 노밴인 경우 상대 미드도 안보고 제드를 픽한다 = 충이다 무조건 충이다

라이즈를 픽한다 = 여기도 확률은 반반. 게임 끝날때까지 궁 한번도 안쓰는 라이즈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원딜

베인을 픽한다 = 서폿인 나는 그냥 모든걸 내려놓는다. 라인전이고, 시야싸움이고간에. 그냥 저 친구의 Q키가 고장나있길 간절히 기도할 뿐이다

이즈를 픽한다 = 혹여나 앞비전을 할까 노심초사 하며 항상 이즈 옆에 붙어있어야 한다. 우리팀 원딜이 이즈일 때, 미드 로밍을 가 본 기억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우리 실버 동네 게임의 특징

1. 10분 정도만 게임해도 대충 이 게임의 운명이 보인다. 하지만 15분 써랜은 꿈도 못꾼다. 꼭 반대가 한두명은 있거든

2. 주로 정글과 탑이 싸우거나, 미드와 탑이 싸운다. 이유는 모른다. 그냥 사회에 불만이 많은 친구들인가보다

3. 나 자신을 제외한 그 누구도 믿어선 안된다. 바텀 로밍온다던 미드가 미드 라인 밀고 블루 먹고 집갔다가 상대 바텀듀오 집 간 타이밍에 그제서야 바텀와서 CS만 먹고 가는 덕에 우리 원딜이 던진 게임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

4. 전챗은 차단하는게 정신건강에 좋다. 라인전 솔킬 한번만 나오면 이제부터 전챗은 전쟁터다. 예를 들어 제이스로 나르한테 지네마네, 상대 탈론은 라인전 발리면서 주포도 안갔네마네 등등. 항상 누군가와 싸우고 싶어하는 친구들이다

실버 게임의 극후반

이제부터 절대 바론은 살아있어서는 안되는 존재다. 탑이나 바텀 웨이브가 우리팀에게 불리해서 라인정리를 한번쯤 해야하는 타이밍에도 우리팀은 바론을 친다. 왜냐고? 바론이 나와있으니까. 바론 뒤에 있는 상대팀의 핑와는 상관없다. 왜냐고? 바론이 살아있으니까. 우리 정글러의 강타가 쿨이든 아니든 그 또한 상관없다. 왜냐고? 어쨌든 바론은 아직 살아있으니까

바론을 무사히 먹었든, 상대 정글에게 뺏겼든 바론이 사라졌다면 이제는 한타를 할 타이밍이다. 아, 물론 양쪽 다 아직 집은 가지 않았다. 그렇다고 피관리를 잘한 것도 아니다. 그럼 왜 한타를 하냐고? 그 이유는 아무도 모른다. 한타가 어느 쪽이 이기든 어차피 한타가 끝나고 나면 미니언이나 주워먹고 있울 것이다

게임이 40분 이상 넘어갔다면 이제 우리에게 탑, 바텀은 없는 라인이다. 오로지 미드, 한 길만 바라본다. 상대 미드 억제기는 이미 밀렸다고? 무슨 상관이람. 어차피 상대도 탑과 바텀은 앵간해서 잘 안간다. 이제부터 탑, 바텀은 미니언들만의 고독한 싸움이다.

결론

내가 생각하는 우리 실버동네의 문제는 딱 한가지다. 핑와를 나만 산다. 아, 물론 라인전 하다가 부시에 핑와를 박아두는 깨어있는 라이너들이 있긴 하지만 그때뿐이다. 라인전이 끝나는 순간, 전 맵을 통틀어 핑와는 최대 2개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박은 핑와 하나, 상대 서폿이 박은 핑와 하나. 그렇다고 렌즈를 가는 것도 아니다. 탭키를 눌러 우리팀의 장신구를 보면 대다수가 파랑와드, 혹은 와드토템이다. 아 물론 와드는 안박는다. 혹시라도 상대가 와드를 지워서 골드를 주워먹으면 씹손해잖아, 안그래?

서론이 길었다. 하고 싶은 말은 딱 한가지다. 실버 친구들, 시야 있는데서 짤려놓고 맵이 어둡니마니 정치하지는 말자. 어차피 그대들의 장신구는 말 그대로 장신구, 장식이잖나? 서폿도 좀 사랑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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