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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GG의 유저들에게 글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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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런 말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환기 한번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OPGG는 나름 오래 된 커뮤니티다.

옵지는 일베충과 메갈과 기타 반인륜적인 정신병자 등등에 의해 반달리즘이 무엇인지 체험한 적 있다. 지금도 간혹 보인다.

 

수많은 커뮤니티들은 이러한 반달리즘에 대해 "고인물끼리 뭉치고 새로 유입된 종자는 다소 간을 보자."라는 식으로 나온다. 함축하면 쇄국정책이라 할 수 있지. 사람들은 새로 유입되는 사람들 보다는 자신들끼리 은어를 만들고 공동체를 만드는게 훨씬 마음편하니까.

그러나 옵지는 다른 커뮤니티와 달리 친목에 대한 자정작용이 꾸준히 이루어졌다. 옵지는 "티어 인증(예전에 있었음)", "계정 인증" 의 절차가 있어 한번 밴 되면 다시 유입되는데 상당한 불편을 겪는데다가 커뮤니티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롤 정보를 얻기 위해 실제로 많이 유입되었다. 그래서 지속적인 정화작용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앞으로도 이런 자정작용이 계속될거라고 단언할 수 없다.

 

...

아래 짤은 유명해서 커뮤니티 좀 하신 분들은 알고있을거다.

 

이것은 친목질을 위한 짤이 아니다.

혹시 모른다면 지금 와서라도 이 짤이 무엇을 뜻하는지, 뭔지 배우길 바란다. 앞으로도 계속 마음에 새기는게 좋다.

 

...

친목은 결국 커뮤니티를 망쳐버린다.

친목은 긍정적인 작용이 있다. 커뮤니티의 힘을 크게 키워준다고 해야하나... 일베처럼 사람들이 정신병자처럼 하나로 모이게 만드는 위력이 있다. 하지만 그게 일정한 선을 넘어서면 커뮤니티가 무너진다.

This is game(TIG)나 롤인벤같은 경우에도 이전에는 커뮤니티가 훨씬 컸지만, 결국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게 바로 친목의 폐혜다. TIG나 인벤도 각자 친목에 대해 경계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위 주커버그 짤과 비슷한 사례다. 그 두 커뮤니티는 본 옵지와 비슷한 성향의 커뮤니티였지만 지금 들어가보시라. 글이 올라오질 않으니 대화할 마음도 들지 않는다. 옆 동네가 역병으로 싹 다 죽었는데, 우리 동네는 뭘 해야하는지 뻔하지.

 

친목이 전혀 없는 커뮤니티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옵지를 사용하는 유저들은 진입장벽을 낮추는 선에서 서로 정보를 공유하려는 커뮤니티 목적을 아직 잊지 않고 있다.

따라서 소기의 목적을 위해 몇가지 암묵적인 룰이 있다.

 

이를테면 이런것.

 

1. 타 커뮤니티의 은어를 배제함.

"~~하노?", "노무했노?" 등의 단어 또는 성 차별에 대한 모든 발언은 글이 올라오지 않도록 만든다. 무관심이 답이라는 의식을 빠르게 공유해서 반달들의 흥미를 식혀버린다. <먹이를 던지지 마시오>

2. 공격적이지 않더라도 편향적인 시각을 배제함.

정치적이거나 씹덕냄새나는 발언 등에 대해 무관심이나 ㄴㄷㅆ같은 반응으로 넘겨버린다. 이 또한 위와 같은 맥락으로 나름의 자정작용이며, 일부는 비추테러를 가해 인기글에 올라오지 못하도록 방지한다.

3. 게임 외 지식에 대해 배타적인 자세를 취함.

옵지는 게임 커뮤니티라는 일관된 자세를 주장하며, 옵지에서 흔히 보이는 게임 관련 글이 아니면 일정 이상 취급하지를 않는다. 어느정도 선을 넘어가면 게임과 관련 없지 않느냐는 댓글이 올라오는걸 볼 수 있다.

4. 고인물일수록 비추를 던짐.

댓글에 빨간색이나 휘황찬란한 갖가지 색깔의 오징어들에게 비추폭탄을 던지는걸 확인할 수 있다. 옵지인들이 그들을 싫어하는게 아니라(싫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새로운 유저의 가장 재미난 의견이 맨 위로 올라갈 수 있도록 각자가 돕는것이다. 고인물들도 실제로 빵 터지는 드립을 치면 추천을 받는다. 그들과 대화가 하고싶다면 댓글 맨아래까지 스크롤바를 내리고 친목질을 경계하는 사람들 눈 앞에서 적정 선까지만 해라.

 

이하 닉언급이나 그런 유사친목에 옵지 유저들은 민감하다.

 

더 이상의 반달리즘을 막기 위해, 더 이상의 친목질을 막기 위해, 더 이상의 분탕질을 막기 위해 등등...

전쟁을 겪어 본 사람들이 평화를 위해 이해관계를 맞추는 것 이다.

이게 선비처럼 느껴질지 모르겠다. 어쩔 수 없다. 그게 싫다면 떠나라. 친목이 있는 전쟁터로 떠나라. 이 곳은 전쟁이 싫어 모인 사람들의 쉼터다.

 

 

옵지는 몇 안되는 롤 커뮤니티다.

LOK(네이버 롤 카페)는 친목을 경계해 친목 게시판을 만들었고, 정보인지 친목글인지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LOK는 친목을 분리하는데 실패했다. 아직 LOK는 괜찮지만 점차 흘러내리는게 보인다. 앞으로도 다들 점점히 무너지겠지.

 

다른 커뮤니티가 망하더라도 OPGG가 지속적으로 유저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토론할 수 있는 건전한 커뮤니티 순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다들 어느정도의 약속을 지켜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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