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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팬서 보고옴. (약 스포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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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과만 말하면 많이 아쉬웠음. 설정이나 대사의 디테일 위주로 보는 나같은 사람한테는 특히 더 아쉬웠을거라 생각함. 우선 쓸데없이 언급만 하고 영화에는 아무런 영향도 못주는 허세같은게 너무 많았고,  영화에 줏대가 없었다는게 내 생각임.

1. 와칸다의 재앙 대책 부서  극초반부에 언급되는 와칸다 소속의 연구팀이 있는데 어떤 위기가 오던지 대처할 수 있게 각종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해결책을 강구하는 부서라고 나옴. 이런 설정은 참 좋았음. 타노스 전에서 손도 못쓰고 국민의 반이 죽었으니 있을만한 부서라고 생각했고 추후 영화가 진행되면서 활약해줄거라 믿었음. 문제는 그 부서의 등장은 그 2, 3초가 끝이었고 그 이후 많은 아수라장이 벌어지지만 아무런 활약도 안한다는 거임. 그냥 등장을 안함. 적어도 적의 1파 공격 정도는 막아주는 모습을 기대했음.

2. 소규모 전투  역시 극초반에 있었던 일로 네이머가 협박을 할 때 본인 군대는 초원에 있는 풀포기보다 많다는 말을 함. 이 대사를 복선처럼 해서 나중에 압도적 대군이 나와줄 거라 기대했음. 예전 마블이었다면 충분이 그랬을거임. 만약 제작비가 딸렸다고 해도  음파탐지 레이더에 무수한 광점이 찍힌다거나 하는 연출 정도는 해줄 수 있었다고 생각함. 하니만 그런건 없었고 전투 대부분은 소규모 교전 위주였음. 심지어 최후의 결전도 100대 100 정도였음. 임피니티 워나 앤드게임 같은 비쥬얼은 기대도 안했다지만 여러모로 아쉬웠음.

3. 최강대국의 위상

 작중 와칸다는 최강대국이라는 언급이 자주나옴. 비브라늄을 이용한 하이테크를 사용하는 나라니 설정상 맞는말인데, 문제는 작중 보여준 바로는 탑건에 나온 공군 상대로도 참패를 할것같은 모습이였다는거임. 와칸다에는 놀라울 정도로 공군과 해군이 없음. 공군은 비행선 1, 2대가 전부고 해군도 큰 배에 육군을 태운 정도였음. 이게 최강대국이 맞나 싶었고 토니가 최신 슈트 하나 입으면 정복 가능해 보이는 수준이었음.

4. 줏대없는 서사

 여긴 진짜 개인적인 생각인데 요즘 마블은 지지할 타이밍과 웃겨야 할 타이밍을 모르는듯 함. 예전 마블은 설정, 내용에 근거한 묵직한 줏대가 있고 유머는 쉬엄쉬엄 나왔다면 요즘 마블은 그 유머에 스토리가 끌려갈 정도로 줏대가 없음. 너무 치명적인 스포라 말은 안하겠지만 이번 영화의 주인공 역시 너무 오락가락 한것같았음. 이전 영화는 한편, 한편에서 주인공이 성장을 하고 정체성을 어느 정도 완성했는데 요즘은 영화의 시작과 끝을 비교해도 주인공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모르겠음.

5. 이번은 봐준다.  이번 영화는 주인공 역할의 배우가 없었는데도 어떻게든 진행을 시켰어야 했기에 다소 악조건 속에서 만들어진 영화라고 할 수 있음. 그렇기에 다소 아쉬운 부분은 있더라도 이해할 수 있었음. 그리고 등장씬 등 멋있는 장면이  없었던 것도 아니었음. 개인적으로 극초반 도입부분에서는 마블이 정신 차렸구나 하는 생각까지 했음. 용두사미여서 문제였을 뿐이지.  그래서 앞으로의 영화는... 스토리야 소스가 떨어질대로 떨어진걸 아니까 묵직한걸 기대하진 않음. 다만 소소한 디테일이라도 신경을 써줬으면 하는 바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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