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령 SKT T1에는 제우스 오너 페이커 구마유시 케리아 이렇게 계시잖아
근데 저 선수들이 다 다른 팀으로 이적하시거나 은퇴하시면 그 팀엔 더 이상 저 선수들이 없잖아?
그래도 계속 SKT T1을 응원하는거야?
예시로 T1을 쓴 게 맞나 싶은 게 티원에는 페이커 선수가 계속 계시니까 티원을 응원하면 페이커를 응원한다는 느낌인 사람도 있을 수 있는데 내가 그나마 아는 게 티원이라 예시로 썼어.
형이상학의 난제 중에 '테세우스의 배'라는 게 있는데 그게 뭐냐면
미노타우로스를 죽인 후 아테네에 귀환한 테세우스의 배를 아테네인들은 팔레론의 디미트리오스 시대까지 보존했다. 그들은 배의 판자가 썩으면 그 낡은 판자를 떼어버리고 더 튼튼한 새 판자를 그 자리에 박아 넣었다.
커다란 배에서 겨우 판자 조각 하나를 갈아 끼운다고 하더라도 이 배가 테세우스가 타고 왔던 "그 배"라는 것은 당연하다. 한 번 수리한 배에서 다시 다른 판자를 갈아 끼운다고 하더라도 마찬가지로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계속 낡은 판자를 갈아 끼우다 보면 어느 시점에는 테세우스가 있었던 원래의 배의 조각은 하나도 남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배를 테세우스의 배라고 부를 수 있는가?
이거거든? 근데 이걸 읽다가 생각난 건데 팀을 응원하는 것도 비슷한 얘기가 아닌가 싶어서 써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