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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하니까 떠오른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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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라는게 타인이 하라고 해서 한다고 의미가 있는 행동일까?

애도라는 건 사전에서도 말하듯 근본은 동정심에 두고 있고

동정심이라는게 타인이 가지라고 해서 가져지는 감정이지는 않음. 자신과 거리가 멀다고 느껴지면 느껴질 수록 인간은 무미건조해지고, 반대로 그 거리가 가까워질 수록 자신이 겪은 것과도 같은 감정을 가짐.

그런 감정을 타인에 의해 강요당했다고 해서 그런 감정을 가질 수는 없음. 적어도 그런 척은 할 수 있겠지만, 그 건 그 사람이 선택할 몫이지 타인이 이래라 저래라할 정도로 중요한 일은 아님.

만약 애도하지 않은 사람이, 전 날 조부모를 여의었다면 심적으로 여유가 있을까? 그런 사람에게도 애도를 강요할 수 있을까? 만약 못한다면

왜 다른 사람도 상황과 환경이 다르긴 하지만 결국 감정을 가진 사람인데 강요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걸까? 애도를 강요하는 건 죽은 사람들을 위해서 하는 행동이 아니다.

동조의식에 의하여 생겨난 감정, 혹여 개인의 생각과 신념으로 생겨난 감정이다 하더라도 그 감정을 타인에게 강요하고 요구하는 것은 이기심임. "왜 우리 다 하고 있는데 너만 안 해?"

그게 올바르니까, 도덕적이니까. 라는 마인드라면

도덕이라는게 뭐임? "마땅히 인간으로써 지켜야할 도리"임. 만일 '애도'가 도덕적인 행동이라면, 왜 이태원 참사에만 애도를 해야만 하는 것임? 인간은 어딘가에서 매 순간 죽고 있고, 이 모든 사람들에게 애도를 하는 것이 도덕적인 행동의 이상 아닐까?

그런데,

다른 사람이 하니까 해야한다는 논리를 펼치는 사람이 도덕적이라고 생각해? 동조의식은 인간의 특징 중 하나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이는 인간이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 편하게 다른 사람의 의견에 깊게 생각하지 않고 따르려고 하는 것에 생기는 본능이라고들 함. 그렇게 애도하는 사람이, 스스로 생각해서 애도하지 않는 사람보다 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속마음은 모두가 동정심을 가지고 있어. 그걸 자기 스스로 생각해서 행동으로 보이느냐 않느냐의 차이지.

스스로 고뇌하고 생각하지 않고 그저 다른 사람들이 애도하니까, 국가에서 애도 기간을 선포했으니까 해야한다고 생각한게 아니라, 해야한다고 생각되었으니까. 동조의식에 휩쓸려서 생긴 동정심이 애도하지 않는 것에 삿대질을 할 수 있을까?

시대는 개인의 생각과 의견을 존중해주는 시대인데, 어째서 자신의 생각만을 타인에게 요구하는 걸까. 애도는 동정심을 행동으로써 표출하는 것이고, 표출하지 않는 것이 어째서 부도덕인가. 표출하라고 강요하는 것이 어째서 정의인가. 다들 한 번 쯤 생각해봤으면 함

"넌 살아있으니까 죽은 사람들에게 동정심을 표출하는 것을 살아있는 우리에게 보여야 해" 라는 논리가 정당한지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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