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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이 탑신병자를 만드는걸까? 에 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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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테우스 효과 (Proteus Effect)


그리스 로마신화에 나오는 신 프로테우스는 본인의 모습을

사자, 뱀, 표범 같은 동물 뿐만 아니라 물이나 나무같은 다른 종 / 형태로도 변할 수 있었는데, 여기서 이름을 따와

외모, 즉 "상대가 나를 어떻게 볼까?" 라는 생각이 행동에 영향을 준다는 이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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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효과는 실제 생김새 뿐만 아니라 가상환경의 아바타에서 또한 적용됨.

스탠퍼드 대학에서는 2007년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는데,

가상환경에서 참가자들에게 아바타를 랜덤으로 부여하고 참가자들과의 대화 및 협상게임을 진행시켰음

이때 잘생기고 멋진 아바타를 부여받은쪽이 좀 더 사람들과 친밀하게 대화를 이끌어 나갔고



협상게임에서는 좀 더 유리한 협상을 이끌어나갔으며, 반대로 못생긴 아바타를 부여받은 집단은

잘생긴 집단에 비해 부당한 거래를 받아들이는 빈도가 두배 가까이 많았다고함.

그렇다면, 과연 리그 오브 레전드의 챔피언에 따라 나의 감정 또한 바뀌게 될까?


* * *





일리노이 주립대학에서 올해, "현재 내가 플레이하고 있는 챔피언이 나의 감정에 영향을 줄까?" 를 분석하기 위해

이들은 100,000개의 대화 내역에서 약 1,360만개의 채팅을 샘플링하여


1. 플레이하고 있는 챔피언이 사람의 목소리에 변화를 주는가?

2. 플레이하고 있는 챔피언이 사람의 감정에 변화를 주는가?

3. 플레이하고 있는 챔피언이 채팅내역에 공격적인 변화(Toxicity)를 주는가?



이렇게 세가지를 분석하는 식으로 실험이 진행되었으며,

챔피언의 특성은


[인간형, 몬스터, 동물, 기계, 문화 기원(판타지, 동양, 서양 등), 성별, 역할(암살자, 칼챔, 마법사, 원딜러, 서폿, 탱커), 난이도]

※ 이때 본문에서는 fighters라고 표기했으나 전사 / 브루저 / 칼챔 등의 표현 범위가 애매해서 본 글에서는 칼챔으로 통일

로 나누었음



결과는 어땠을까?



1. 사람의 목소리 변화


암살자를 플레이하는 유저들은 다른 챔피언을 할때보다 목소리가 낮아졌으며,

반대로 원딜러를 하는 유저들은 다른 챔피언을 할 때 보다 목소리가 커졌으나,

이 외에는 챔피언과 목소리 변화에 큰 상관관계를 찾을 수 없었다고함.


2. 감정의 변화


몬스터형 챔피언을 한 유저들은 그렇지 않은 챔피언을 할때보다 긍정적인 기분을 느꼈으며,

암살자, 칼챔, 마법사, 원딜러 모두 탱커보다 낮은, 즉 부정적인 감정을 느낀다고함 (상대적 비교임).

그리고 특이할 정도로 **"아무무"**가 유독 이상적인 수치를 보였는데,

챔피언이 대놓고 슬픔을 유도하며, 사용자 또한 이에 반응하여 슬픈 감정이 나온다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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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공격적인 채팅


기계 챔피언을 하는 유저들은 그렇지 않을 때 보다 온순한 채팅을 쳤으며,

남성 챔피언을 할 때 여성 챔피언을 할 때보다 공격적인 채팅을 사용했음.

그리고 위에서 말했듯, 몬스터형 챔피언 또한 온순한 채팅을 치는 경향이 있다고함.

포지션의 경우, 탱커와 비교해서 암살자, 칼챔 및 원딜러는 훨씬 공격적인 채팅을 쳤으며,

역할군 중에서는 서폿이 가장 온순한 채팅을 쳤다고함.




4. 챔피언 변경


" 애초에 탑신병자이기 때문에 탑을 간것이고 그렇기때문에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수밖에 없다. "

라는 종속변수의 차이를 식별하기 위해서 같은 유저가 다른 챔피언을 한 것 또한 분석했으며,

같은 유저라도 각 챔피언마다 유의미한 감정변화가 존재했다고함.



5. 그 외 분석 사항

모든 챔피언이 사용자에게 유의미한 감정 변화를 유도하지는 않았지만,

확실하게 유저의 감정을 유발하게 디자인되었을 경우, 잘 작동한다고 함 (아무무, 올라프 등등)

공격적인 역할(암살자, 원딜러, 칼챔, 마법사)가 방어적인 역할(탱커, 서폿)에 비해 공격적인 채팅을 치며,

팀간의 갈등이 더 많다고함

챔피언의 난이도는 감정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함.

즉 쉬운 칼챔을 하는 애들이라도 어려운 탱 챔프를 하는 애들보다 공격적인 영향이 있다고함.


그 외에 논란이 될 만한 분석은

몬스터 챔프를 하는 애들이 상대적으로 덜 공격적이라고 했으며 (※ 퍼리충아닙니다.)


플레이어 실제 성별과 관계 없이 여캐를 하는 유저가 남캐를 하는 유저보다 덜 유능했다고 표현함. (Players with female avatars were perceived to be less competent in online games.) (※ 성별갈등 안좋아합니다.)




요약하자면

챔피언 / 포지션은 유저에게 유의미한 감정 변화를 유도하며

탑 칼챔을 하면 공격적으로 변하는게 정상입니다.

그리고 아무무를 하면 슬프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 글에 대한 의견이나 수정 사항이 있다면 언제든 의견 부탁드립니다. ※ 가독성, 내용 및 문체에 대한 지적도 환영합니다.


참고문헌

1. Nick Yee, Jeremy Bailenson, The Proteus Effect: The Effect of Transformed Self-Representation on Behavior, Human Communication Research, Volume 33, Issue 3, 1 July 2007, Pages 271–290 2. Sercan Şengün, Joao M. Santos, Joni Salminen, Soon-gyo Jung, Bernard J. Jansen, "Do players communicate differently depending on the champion played? Exploring the Proteus effect in League of Legends", Technological Forecasting and Social Change, Volume 17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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