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제의 관
축복 받은 땅이 있었다. 풍부한 자원이 약속된 땅.
나라가 굶주리는 일 없이 넉넉하게 살 수 있는 이상적인 땅.
그 땅을 차지하기 위해 사람들은 긴 세월에 걸쳐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약속의 땅을 손에 넣고, 나라를 피폐하게 하면서까지 지켜냈던 왕은
늙어, 마침내 병으로 쓰러지게 되었다. 왕은 빛을 잃은 눈으로 아들에게 말했다.
"정말로 여기는 은혜를 가져다주는 약속의 땅인 것인가?"
어째서 사람들은 이땅을 둘러싸고 피에 피를 씻으며 싸움을 계속하는가?
정말로 생명의 은혜를 사람들에게 가져다 준다면, 왜 이렇게까지
많은 자들이 고통받고, 미워하고, 그 생명을 헛되이 버리는 것인가.
늙은 왕은 숨을 거두었다. 젊은 왕자는 왕의 죽음을 조용히 지켜보다가,
그 관에 비밀스럽게 맹세했다. 왕자는 왕이 되었다.
젊은 왕이 다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낼 것인가, 그것은 또 다른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