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그로도 아니고, 그냥 좀 말하고 싶어서요
안녕하세요, 16살 옵붕이입니다. 회원가입은 안하고 많이 읽고 보고 재밌게 보고있었습니다.
저는 사회불안장애를 가지고 있는 옵붕이입니다.
여기까지는 괜찮았습니다. 학교에서도 저를 되게 좀 잘 대해주고, 친구들도 정말로 좋았거든요. 이정도면 살만한 삶이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다 환상이더라고요. 어느날 부터 자꾸 감정 변화가 둔해지는겁니다. 감정 변화가 둔해지더니, 목소리 변화도 별로 안생기고 기운이 쫙 빠지더라고요. 그리고 원래는 안들리던 환청부터 불안장애가 더 심해지며 환시까지 보이더라고요.
제가 뭐 할 말은 없지만 결국, 다시 정신병원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여러 조사를 하고 많은 걸 했지만 별로 이상이 없다고 나왔거든요. 저도 괜찮은줄 알았습니다.
근데 자꾸 환시와 환청이 저보고 '죽어라', '넌 살 가치가 없는 애다' 이러는 말을 계속 듣다보니 미치겠더라고요.
그래서 혼자 많이 울고 웃고 화내고 하다가, 저번 달에 부모님과 한번 크게 싸운 적이 있습니다. 근데 원래 부모님이랑 그렇게 싸우지도 않았는데, 그때만큼은 너무 버틸수가 없더라고요.
결국엔 집을 가출했습니다. 제가 사는 지역은 포항인데 포항 IC를 통해 제가 있던 동네에서 다른 동네로 산을 타고 갔습니다. 가다가 어떤 아주머니를 만나고 아주머니가 콜라를 사주시더군요. 정말 아직 세상은 살만하구나.
내가 너무 멍청이 같은 짓을 해버렸다. 라며 자책을 하며 집으로 결국엔 다시 돌아갔습니다. 부모님이 많이 걱정하셨더라고요. 전 그때 진짜, 다시 인생을 다 잡아야겠다. 열심히 살아야겠다 라며 생각했습니다. 근데 환시 환청, 불안장애는 더심해지는데 전 그걸 참고 안말하고 있습니다. 그냥 나아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어요.
근데, 어느 날 그냥 지식인이나, 나무위키를 보는게 취미였는데 저랑 너무 똑같은 증상을 가진 분의 질문이 있더군요. 그 대답엔 조현병이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게 궁금하여 나무위키에 쳐보았고요.
그걸 보는 순간, 제가 알고 있던 세상이 붕괴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다 진짜겠거니 생각은 하고있는데 이때까지, 지금 이걸 쓰고 있는 순간까지도 이게 진짜인지 가짜인지 분간이 안되네요.
위로를 받고 싶어서 이러는건 아니고, 충고나 조언을 듣고싶어서요.
요즘엔 너무 힘들어서, 자꾸 저희 집 베란다 밖에서 창문을 열고 기대고 있습니다.
살기가 힘들더라고요. 이젠 꿈속에선 가상속 세계를 만들어 꿈속에서 행복하게 사는게 더 좋더라고요. 저도 정신병이 더심해지는걸 알고있는데, 이젠 정신병이 없다 라는 생각까지 들며, 아에 저를 부정하는 생각을 자꾸 하게되더라고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정말 가족들한테 숨기지 말고 솔직하게 털어놔야할까요.
저희집은 5인인데 저빼고 다 성인인데, 저 죽어도 괜찮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