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인나서 집 앞 5분거리 슈퍼 좀 들렀다 오는데 횡단보도 앞에 웬 아줌마 2명이랑 흰 개가 1놈 있는것이여.
덩치는 나서스마냥 훤칠하고 잘 빠진것이 늠름하이 서있는데 씨이빨 목줄을 안했네?
아주매미 2명은 맴맴 울며 수다나 떨고 있고 그 나서스는 뱅뱅 돌며 주인이랍시고 지키고 있는데 뭐 괜찮겠지 싶어 다가가니
이런 시펄 그 나서스 놈이 딸피된 티모를 본 마냥 유체화키고 컹크릉컹킁 짖으며 금방이라도 달려들 기세인겨?
아이고 아주매미 이 놈 좀 말려보쇼 라고 속으로 소리없는 존나 큰 아우성을 질렀건만 아주매미들의 소리있는 아우성에 묻히고 결국 대충 넥서스와 넥서스 사이 정도의 안전거리를 두고 아주매미랑 나서스가 건너가기를 기다렸는데...
?
안가네?
다시 한 번 보니, 횡단보도를 건너려던게 아니라 횡단보도 옆 가게 주인끼리 나서스 호위로 세워두고 노가리를 까고 있던거였더라?
녹아가는 아이스크림마냥 내 인내심이 녹아갈 때쯤에,
웬 땀에 쩔은 메리야쓰 한 장 걸친 아저씨가 스윽 오더니
이보쇼!!!! 그래 개를 목줄도 읎이 풀어놓으면 이 애가 지나가질 못 하잖어!!!
한 글자 한 글자 뇌를 다이렉트로 울려버리는 성량으로 갈!!!!
호통치시니 그제서야 아주매미들 나서스를 끌어 안고선
어휴 요 순한 놈이 뭐 무섭다고 하며 가게 안으로 들어가더라.
벅차오르는 해방감에 감사인사라도 드리게 뒤를 돌아보니 아저씨는 온데 간데 없고 길에 떨어진 땀방울 자국만 남았더라.